은닢에 눈이 멀어 스승인 예수를 배신한 유다,모두가 스승을 배반해도 결코 자신은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국 세 번씩이나 부인한 베드로, 예수님이 죄가 없음을 알지만 권력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한 권력자 빌라도,예수님이 예수살렘에 입성할 때 자기들의 겉옷과 나뭇가지를 꺾어다가 길에 깔면서 환영하지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군중들, 이렇게 예수님이 자신의 고난을 예언하는 장면부터 골고타 언덕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을 맞이하고 무덤에 들어가기까지의 이야기가 합창과 아리아로 펼쳐지는 것이 바로 전곡 78곡, 총 연주시간이 3시간이 넘는 바흐의 ‘마태수난곡’이다. 1729년 성금요일 라이프찌히 성토마스 교회에서 3년만에 완성된 마태수난곡이 바흐의 지휘로 초연되었고 바흐 사후 연주되지 않고 잊혀졌지만 100년 후 멘델스존이 스승이 보관하고 있던 악보를 다시금 발췌해 2년여의 연습기간을 갖고 합창에 무려 400명을 동원해 다시금 세상에 알렸다.회개와 인내, 절제와 금식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의 길을 기억하는 바로 부활절 전 6주간의 사순기간, 부활절을 열흘 앞둔 16일 예술의 전당에서 바흐가 초대 칸토르로 있었던 성토마스교회 합창단과 100년 후 멘델스존의
지난 12월 7일 저녁 서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시상식에서 영주의 선비정신을 주제로 제작한 (사)조선오페라단(단장 최승우)의 창작 오페라 ‘선비’가 대상의 명예를 안았다. 12월 7일 저녁 서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시상식에서 영주의 선비정신을 주제로 제작한 (사)조선오페라단(단장 최승우)의 창작 오페라 ‘선비’가 대상의 명예를 안았다. 2008년 오페라 대상이 시작된 이래 8년 만에 한국 창작오페라로는 처음으로 대상을 차지한 오페라 ‘선비’는 소수서원의 건립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선비정신이 처음으로 자리 잡고 뿌리를 내리는 과정을 그려 작곡과 캐스팅 무대, 연출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작품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작오페라‘선비’는 지난 1948년 의사이자 테너인 이인선씨에 의해 창단돼 올해로 창단 68주년을 맞은 조선오페라단이 기획하고 공연한 작품으로 금년에 서울 국립극장과 영주, 포항에서 모두 8회 공연을 펼쳐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은 대한민국오페라대상조직위원회(위원장 이긍희)와 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이사장 최남인)가 공
11월 23일 저녁8시, 얼음이 얼기 시작하고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 소설의 밤이다.러시아 출신의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닉과 피아니스트백건우의 공연을 보기위해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오늘의 연주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이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 벌써 기자는 유럽의 칼바람 부는 겨울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뮌헨 필하모닉 단원들이 연주 준비를 마치자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여느 때처럼 짧은 지휘봉을 들고 무대에 올랐고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황제’는 베토벤이 작곡한 5개의 피아노 협주곡 중 마지막 작품으로 몸과 마음이 가장 힘든 시기에 작곡한 곡이다. 피아노 협주곡 중에 유일하게 자신이 초연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이미 청력이 악화되었고 전쟁으로 인해 귀족들의 후원금이 끊겨 경제적으로도 매우 힘든 시기였다. 백건우는 1악장에서 거침없는 당당함을 보여주었고 현악기와 관악기뒤로 이어진 독주피아노가 나타내는 표현이 전혀 밀리지 않는 힘을 보여주었다. 2악장은 속삭이며 흐르지만 무너지지 않는 타건에 감탄했다. 또 3악장에서는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모두 경쟁하며 사력을 다
우리는 유명한 지휘자의 공연을 골라 벼르고 벼르다 좋은 좌석의 표를 구해 연주회를 가도 정작 지휘자의 표정이나 지휘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고 두시모습만 본다. 하지만 뒷모습만 봐도 지휘자의 표정과 그의 손짓을 그려볼 수 있다는 것을 이 공연을 통해 깨달았다. 지휘자 정명훈의 왼손 손짓을 보며 대규모의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노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지휘봉을 든 오른손은 엄격하고 정확한 지적을 하는 아버지 같고 왼손은 한없이 품어주고 표현하는 어머니 같았다. 이렇게 멋진 지휘에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진실된 연주를 펼쳤다. 11월 19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공연이 있었다. 프로그램은 베토벤교향곡 2번과 교향곡 3번 ‘영웅’이었다. 비온 뒤 쌀쌀함이 몰려왔지만 조금 일찍 공연장에 도착해 빈 유학시절 친구들과 차를 렌트해 드레스덴 음악제에 갔다가 숙박비가 너무 비싸 마지막 날 슈타츠카펠레연주를 보지 못하고 돌아온 때를 추억하며 커피한 잔의 여유를 가졌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빈 국립오페라극장의 오케스트라인 것처럼 드레스덴 국립오페라극장에 속해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