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 글 박현 기자 | 사진제공 (주)가인글로벌
중국 흑룡강성 해란강의 맑은 물로 빚은 술 ‘임해설원’을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주)가인글로벌의 이용섭 대표. 그는 신뢰와 일관성을 바탕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동포사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열악한 여건 아래에서 힘들고 궂은 일에 종사하며 내일의 성공을 위해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국내 중국동포들. 하루일과 후 그들이 피곤한 몸과 마음을 풀며 삶의 애환을 서로 나눌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술이 있다. 바로 ‘임해설원’(이하 설원)이다. 설원은 중국 흑룡강성 해란강의 청정수로 빚어 중국 동북3성 출신이 대부분인 동포들에겐 매우 친숙한 술이다. 한국에 오기 전 중국 현지에서 즐겨마시던 술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중국으로부터 설원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판매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주)가인글로벌 이용섭(39) 대표. 그는 “동포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소주와 맥주 못지않게 즐겨마시는 술이 될 수 있도록 힘쓸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안정된 일자리 접고 사업에 투신
중국 흑룡강성 해림시 출신의 이용섭 대표는 1999년 중국 하얼빈이공대학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 공학원 과정을 마치고 도요타자동차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이후 중국 상해, 청도로 출장을 다니면서 주재 한국인과 중국동포들이 식사할 때나 회식 자리에서 고향에서 생산되는 설원을 즐겨마시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됐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달랐다.
이 대표는 “2010년 친구들을 만나려고 서울 대림동의 어느 동포음식점에 들렀더니 자리마다 중국 고량주 술병이 눈에 많이 띠었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당시 서울 대림동, 가리봉동 등 동포거주지역에는 고려촌, 문등학 등 고량주가 대세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설원을 한국에 들여와 유통하는 사업에 전망이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현지에서 설원에 대한 동포들의 애정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2010년 아내를 한국에서 만나 결혼하면서 그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접으면서까지 모험을 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이를 악물고 꼭 한국에서 성공하겠다는 다짐으로 이를 이겨냈다”고 언급했다.
이후 일본에서 돌아와 지난 2011년 6월 (주)가인글로벌을 설립하고 9월에는 설원을 생산하는 중국 현지 공장과 한국 총판 계약을 맺었다. 12월말 비로소 인천항으로 초도물량 1,000박스(12,000병)가 들어와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개시했다. 이용섭 대표는 “동포음식점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쳤는데 당시에는 설움도 많이 받아 힘들었다”며 “거래처 확보 차 제품을 갖고 방문하면 처음에는 손님인줄 알고 인사하다가 제품을 써보라고 권유하자마자 장사 방해된다며 당장 나가라고 문전박대당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회상했다.
따라서 처음에는 무상 공급하고 고객 반응이 좋으면 후불 결제하는 방식을 도입하며 조금씩 거래처를 늘려갔다. 영업 개시 3~4개월 가량 고생한 후 서서히 주문이 늘기 시작했고, 중국에서 들여오는 물량도 함께 늘어났다. 이제 설원은 중국동포는 물론, 일부 한국인들까지 즐겨찾을 정도가 되었다.
설원, 깔끔하고 향기로운 맛 특징
설원이 기존의 중국 고량주와 차별화되는 특징은 여러 가지다. 주변이 농업지대인 해란강의 청정수로 빚은 설원은 깔끔하고 향기로운 맛이 일품이다. 지역 특산품인 사과와 배즙을 첨가해 맛에 산뜻함을 더했다. 또 30~38도로 기존의 고량주보다 도수가 낮은 데다 뒤끝이 깨끗해 여성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중국 내 수천 가지 술이 있는데 설원이 청도, 상해에서 인기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중가격도 1병에 1만~2만 원 선으로 큰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반응이 좋아 전국 3,000개 음식점과 중국식품점, 서울 대림동 소재 일부 편의점에도 공급되고 있을 정도다. 이용섭 대표는 “동포음식점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중화요리점과 고깃집 공략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제는 발로 뛰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인터넷 등도 충분히 활용해 올해 매출 30억 원을 달성할 예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그 와중에 어려운 일도 겪었다. 설원이 업계와 소비자에게 점차 이름을 높이다보니 비슷한 가짜 술이 시장을 어지럽힌 것이다. 이 대표는 그 때문에 1년 반 동안 소송을 걸고 가짜 술 수입업자와 싸우다가 올해 4월 10일 특허법원에서 승소해 비로소 분쟁을 끝냈다.
지난해 중국 하얼빈맥주 한국총판을 따냈으며 최근 중국식품 수입도 병행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이용섭 대표는 사업신조와 관련해 “중국 현지에 ‘사람이 먹는 식품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감수해도 품질 하락은 절대 안 된다’고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수제 소세지 등 식품 제조에 대한 꿈도 함께 피력했다. 오는 8월 16일 (주)가인글로벌 주관으로 설원컵 체육대회를 구로구 소재 초등학교에서 열어 중국동포 및 한국인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이용섭 대표. 이곳 한국에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그의 열정이 앞으로 얼마만큼 크게 꽃피워질지 기대해본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5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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