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유경호 논설위원장) = 새벽,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수암사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한순간의 불씨가 도시와 맞닿은 산을 위협했다. 불은 꺼졌지만 질문은 남는다. 산불은 과연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일까. 산불은 확산되면 통제하기 어려운 재앙이지만, 발생 자체는 충분히 줄일 수 있는 사고에 가깝다. 대부분의 산불은 자연이 아닌 인간의 실수에서 출발한다. 담배꽁초 하나, 무심코 피운 불, 관리되지 않은 화기 등. 이번 수락산 산불 역시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도심 인근 산불의 상당수가 인위적 요인에서 비롯돼 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는 흔히 산불을 태풍이나 지진처럼 ‘막을 수 없는 재앙’으로 받아들인다. 강풍과 건조한 날씨, 급변하는 기후 조건 앞에서 인간은 무력해 보인다. 실제로 불은 한번 번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산을 집어삼킨다. 하지만 산불의 시작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문제는 불이 아니라, 우리의 경계심이 느슨해지는 순간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함이 바람을 타고 재앙으로 커진다. 산불은 사람이 통제할 수 없는 재앙일 수도 있다. 산불을 자연재해로만 치부하는 순간, 책임은
19명의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와 성인들이 한 무대에 올라 바이올린 합주를 선보였다. 이번 음악회는 네 번째 정기 연주회로, 이제 막 활을 잡기 시작한 초보 학생부터 오랜 경험을 쌓은 지도 교사들까지 함께 참여한 특별한 무대였다. 단순한 발표회가 아니라 ‘배움의 과정’과 ‘성장의 시간’을 관객과 공유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무대 위 아이들의 표정에는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묻어났다. 아직 음정이 완벽하지 않은 연주도 있었지만, 서로의 박자를 맞추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끝까지 집중하며 연주를 이어가는 모습에서 음악적 성숙보다 더 중요한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작은 실수마저도 서로를 배려하며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합주가 단순한 기술 훈련이 아니라 협력과 책임을 배우는 교육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나란히 연주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지도자가 앞에서만 이끄는 존재가 아니라, 같은 연주자로 호흡을 맞추며 아이들을 격려하는 모습은 무대 자체가 하나의 살아 있는 교실이 되게 했다. 아이들은 스승의 연주를 가까이에서 듣고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음악의 깊이와 태도를 배웠고, 관객은 세대와 실력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앙상블
스마트폰이 사라지고, 앱이 필요 없는 세상이 열린다. 인간은 더 이상 생계를 위해 일하지 않으며, 로봇이 생산과 서비스를 담당한다. 나아가 인간의 뇌는 기계와 직접 연결돼 사고와 지식의 한계를 확장한다. 공상과학처럼 들리는 이 미래 시나리오는 일론 머스크가 향후 5~10년 안에 현실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기술 청사진이다. 전기차와 재사용 로켓으로 산업의 규칙을 바꿔온 그가 이번에는 인간의 생활 방식과 존재 의미 자체를 재편하는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에게 약 1조 달러(약 1,300조 원)에 달하는 성과 보상 패키지를 승인했다. 이는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머스크가 앞으로 만들어낼 새로운 세계에 대한 시장의 집단적 투자이자 도박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전기차 혁명과 우주 산업 재편을 통해 기술 실행력을 입증해왔으며, 이제 스마트폰의 소멸, 노동 구조의 붕괴, 인간-기계 결합이라는 더욱 급진적인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 스마트폰 이후의 세계, ‘앱 없는 AI 네이티브 환경’ 머스크가 제시하는 첫 번째 변화는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중심 생태계의 약화 또는 소멸이다. 현재 사용자는 화면을 터치하고 앱을 실행하며 서비스를 이용하
2026년 1월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2026년 신년기자회견은 ‘성장·균형·국민 중심’이라는 국정 프레임을 분명히 한 자리였다. 역대 최장 시간에 가까운 173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소통 의지를 강조했고, 정책 전반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형식보다 내용, 일방 발표보다 쌍방 소통을 중시한 점은 새 정부 국정 운영 방식의 상징적 메시지로 읽힌다. 경제 분야에서는 성장 전략의 전환이 핵심이었다. 수도권과 일부 산업에 집중된 K자형 성장을 넘어 지방 주도, 공정, 안전, 문화, 평화를 축으로 한 포괄적 성장 모델을 제시하며, 단순한 수치 성장보다 지속 가능성과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환율, 주식시장, 연금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시장 불안을 관리하겠다는 안정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정책의 속도 조절과 신중함을 동시에 시사했다. 검찰개혁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서는 불공정과 특권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기존 국정 철학을 재확인했다. 이는 제도 개혁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향후 정치적 갈등 관리와 사회적 합의 형성이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외교·안보
존경하는 한민족 여러분, 그리고 지구촌 태권도 가족 여러분.새해를 맞이하여 여러분 모두의 삶과 수련의 길 위에 희망의 빛이 가득 비추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저는 대한민국 정부 파견 태권도 사범으로 이란에 파견되어 올해로 41년 차를 맞이하였습니다. 오랜 시간 태권도를 통해 무예를 넘어 인간을 바로 세우는 정신과 문화를 전하는 사명으로 현장을 지켜왔으며, 그 결실로 이란 태권도는 오늘날 세계 정상급 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대한민국 태권도인 모두의 헌신이 이룬 결과라 믿습니다. 국내에서는 남창도장 출신 제자들이 서울대학교, 경희대학교, 용인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해외 각국에서는 국가대표 지도자와 코치로 활동하며 대한민국 태권도의 정통성과 품격을 세계에 전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태권도의 가치를 실천하는 모습은 지도자로서 큰 보람이자 책임입니다. 태권도 수련을 통해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것은 단순한 기술의 완성이 아닙니다. 태권도는 몸을 단련하는 길이자, 마음을 다스리고 인격을 완성해 가는 평생의 수련입니다. 수련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인내와 절제, 존중과 배려를 배우며, 어떠한 어려
병오년(丙午年) 말의 해가 밝았습니다. 병오년은 활동성과 변화, 열정을 상징하는 해로 알려져 있습니다. 새해 우리 사회엔 다시금 활력이 넘치고,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충만한 실천이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대한민국은 많은 사건과 질문을 마주했습니다. 특히 2024년 12월 선포된 비상계엄은 헌정 질서를 근본에서 흔들어 우리 사회는 지난해 치유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당시 군 병력이 국회 주변에 동원되고,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 시험대에 오른 순간은 쉽게 잊히기 힘들 것입니다. 지난해 이어진 특검 수사와 재판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법부가 법적 판단을 내릴 것이지만, 과정 자체가 우리 사회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권력은 언제나 견제돼야 하며, 그 책임은 반드시 지게 해야 하는 게 민주주의 기본 원칙입니다. 원칙이 흔들릴 때 우리 사회의 신뢰는 무너지고, 공동체의 미래는 위태로워집니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비상계엄과 정치적 혼란 때문에 민생은 뒷전으로 밀리고 경제, 외교의 주요 현안들은 정쟁 속에서 지연되거나 왜곡되었습니다. 의료·노동·연금 개혁을 둘러싼 갈등은 ‘누가 더 옳은가’라는 질문을 넘어, ‘서로의 의견을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