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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평화누리공원

통일을 향한 소리 없는 외침

[인터넷 대한뉴스]글·사진 서연덕 기자

치열했던 한국전쟁 후 최빈국에서 시작해 잘살아보자는 정신 하나로 지금껏 달려온 우리. 50여 년이 지난 현재 그 비극의 기억과 통일의 염원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숨 가쁘게 달려온 길을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하며 아이들과 함께 통일을 염원해 볼 수 있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찾아가 봤다.
 
어느 아침, 경의선 전철의 종점인 문산역에 도착해 임진강행 통근열차표를 끊는다. 항상 타던 전철과 달리 요란스런 소음을 내며 승하차장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보니 잊고 지냈던 여행에 대한 기대와 동경심이 가슴속에서 꿈틀거린다. 비록 목적지인 임진강역은 문산역에서 10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는, 두 정거장 거리에 있지만 말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객차 안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나들이 차림을 한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며 즐거워하는 얼굴에서 마치 소풍을 가는 아이들의 미소가 엿보이는 듯하다. 차창 밖으로 한적한 전원풍경이 펼쳐지더니 얼마 안 가 열차가 정차한다.
 
 “이번 역은 이 열차의 종점인 임진강역입니다.” 열차에서 내려 역사를 순찰하는 헌병들과 마주하자 순간 위압감이 감돈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7km 떨어진 대한민국 국토의 북단, 반세기 전 피가 낭자했던 한국전쟁의 마지막 최전선. 바로 이곳에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이 자리해 있다. 이 공원은 2005년 세계평화축전에 맞춰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으로, 최근에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키워나가는 장소뿐만 아니라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북녘을 향해 통일을 외치는 푸른 초원

평화누리공원의 진입로인 ‘생명길'을 따라 공원 안으로 들어서면 잔디로 뒤덮인 나지막한 언덕이 보인다. 하얀 구름이 떠다니는 푸른 하늘과 경계를 이루는 녹색 물결에 매료되어 그 능선을 따라 꼭대기에 오르니 달의 크레이터처럼 움푹 파인 광활한 지형에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전날 온종일 내린 비에 젖은 잔디들이 내리쬐는 자연광선을 받아 더욱 푸르고 생기가 돈다. 눈앞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과 얼굴을 간질이듯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모든 근심을 날려 보낸다. ‘음악의 언덕'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초원 한가운데에는 야외공연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평화누리의 각종 기획공연과 대관공연이 열린다. 총 2만5,000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언덕 위로 쭉 뻗은 하늘가를 따라 거닐다 보면 ‘바람의 언덕'이 나온다. 4명의 거인 형상을 한 ‘통일 부르기'라는 이름의 대나무 조형작품이 눈에 띈다. 북녘땅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그들의 소리 없는 외침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거인 아래 그늘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며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니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어진 3,000여 개의 바람개비들이 빼곡하게 수놓인 언덕이 보인다. 문득 어린 날의 추억이 되살아나기도 하고, DMZ를 사이에 두고 철조망 너머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현실에 왠지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8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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