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 흐림동두천 6.0℃
  • 흐림강릉 9.7℃
  • 서울 7.3℃
  • 대전 10.3℃
  • 대구 11.3℃
  • 울산 12.2℃
  • 광주 10.6℃
  • 구름많음부산 14.5℃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14.6℃
  • 흐림강화 7.8℃
  • 흐림보은 9.8℃
  • 흐림금산 10.0℃
  • 맑음강진군 13.2℃
  • 흐림경주시 11.2℃
  • 맑음거제 14.6℃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정치

지혜 있는 관록의 4선 의원, 정갑윤 국회부의장

조용한 가운데 공약을 실천

   
▲ 정갑윤 국회부의장(사진=장해순 기자)

“경제는 경제인이 살릴 수 있다. 가석방 요건이 되는 기업인은 과감하게 석방하자”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국회의원들 간에 신망이 두터운 반면 쓴소리도 잘한다. 경제 살리는 주역인 기업인들을 법에 따라 석방하자고 한다. 정부에서 기업인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고 누구보다 법을 지켜야 할 기업인들이기에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석방 자격이 되는 사람은 풀어주어 전력을 다해 경제살리기에 주력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16·17대 국회의원, 18대에서는 예산결산위원장, 19대에서는 국회부의장을 맡아 울산 지역민들의 숙원인 울산과학기술원을 탄생시켰으며 변변한 공장 하나 없던 중구 장현동에 국가지정 산업단지인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들어서게 했다. 정 부의장은 대한민국 중공업발전의 요람이었던 울산을 미래 먹거리 창출도시로 변환하는 구심점에 있는 것이다.

 정 부의장은 말한다.“창조경제니 선진경제니 말들은 많이 하는데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국회부의장이며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인 정갑윤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황교안 법무부장관에게 발의했다.“법은 원칙에 의해 공정하게 집행되어야 합니다. 그간 역대 정권의 기업인 사면 경우를 보면 김대중 정부 때는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 노무현 정부는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 이명박 정부 때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등이 사면되었습니다. 경제인을 사면시키면서 그 이유는 한결같이 경제살리기였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을 무조건 석방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법에 따라 가석방 요건이 되는 사람은 과감하게 석방하여 경제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게 하자는 것입니다.”장기적이며 구조적인 과제로 농업과 중소기업 성장, 북방정책, 세제개혁과 복지정책, 지자체와 지방경제의 활성화 등 많은 문제들이 우선순위를 가리기 어렵게 뒤엉켜 적절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토인비는 어떠한 민족의 발전에도 그 과정에는 반드시 내성(內省:자신을 돌이켜 살펴봄)의 때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깊은 번뇌와 정신적 자각, 그 속에서 자기들의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 반성이 깊어질 때 비로소 강한 신념이 생기고 발전을 이룰 수가 있다고 한 것이다. 민족뿐만이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법을 어겨 처벌을 받고 있는 옥중의 기업인들이 내성의 시간을 가졌기 바라며,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부의 분명하고 소신 있는 처방이 어떻게 내려질지 기대해 본다. 이에 본지에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에도 소신 있는 발언을 한 정갑윤 국회부의장에 대해 알아본다.

   
 

울산 중구 4선 의원으로 경제살리기 물꼬를 트다
  1976년 2월 울산공장의 생산설비를 타고 포니승용차가 흘러나왔다. 자동차기술이 백지와도 같던 시절‘우리 손으로 만든 차가 제대로 굴러가기나 할까’하며 밤잠을 설쳤던 개발주역들은 눈물을 흘렸다. 중공업발전의 요람 울산은 GNP가 4만 5천 달러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 그런 울산도 요즘 체감경기가 안 좋다고 한다. 대표적인 3대 주력업종인 조선·자동차·석유화학이 유가 하락, 중국 성장둔화의 영향을 받아 그 여파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정 부의장은 울산지역 경제위기 극복과 안정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울산에 모여 울산 지역경제 활성화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또한 울산 지역 국회의원들과 노동계인사들이 만나 격의 없이 토론하는 장을 만들었다. 4선의 연륜으로 물길을 아는 원로답게 경제살리기 위한 요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1. 2015년 울산시 예산 증액비율이 19.6%로 지자체 중에서 2위, 2조1,447억원의 국가예산을 확보
  정 부의장의 말이다.“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도 예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울산지역 국회의원들과 김기현 울산시장과 공무원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인 쾌거입니다. 울산의 새로운 미래 신성장동력을 이끌어 나갈 테크노산업단지를 비롯해 다운동연구단지, 혁신도시에 국가R&D연구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2차 전지, 수소, 바이오, 나노, 정밀화학 등이 앞으로 새로운 성장산업이 될 것입니다. 또한 중구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는 변변한 공장 하나 없던 중구에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 해운대 센텀시티와 같은 하이테크시티로 재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더불어 울산 소재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표적으로 필요한 기반시설인 통합 파이프랙(Piperack·공동배관망)이 2017년부터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 울산과학기술원에 대해
  정 부의장이 2012년 8월 대표발의한 법안이 2년 반 만인 지난달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우리나라 4번째 국가과학기술원으로 탄생하게 되어 울산시민들에게 큰 선물이다. 과학기술 우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정부 특별법에 따라 생긴 과학기술원은 연구중심대학으로 특정연구기관 육성법 적용을 받는 연구기관이 되고 학생에게는 병역특례가 주어지며 장학혜택도 확대된다. 학생정원 또한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어 수시모집 횟수 제한도 받지 않아 우수한 인재 선발에 유리하다. 울산의 교육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시민들이 무척 반긴다.

3. 국회부의장 소신
“정치인이 국민 내일의 먹거리를 걱정하지 않으면 누가 합니까? 정치가 제대로 돼야 경제가 살아나고 국민이 행복해집니다. 역사적으로 당파나 당쟁에 국력소모가 많았습니다. 정치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당리당략에 민생법안을 볼모로 잡고 주도권 싸움을 하는 그런 일들은 지양하고 일하는 국회, 국민의 마음을 보듬는 국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쟁 (政爭)과 민생(民生)은 분리돼야 합니다. 지금은 자유방임이 아닌 자유를, 통제가 아닌 질서를, 중장기적인 안목에 따라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금융 세제상의 지원을 재정비하는 등 정부와 기업이 합심하여 새로운 도약대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장기기증과 은혜를 잊지 않고 봉사하는 삶
  정 부의장은 초등학교 입학도 늦었다. 너무 가난해 학교에 갈 엄두를 못 낼 때 동네어르신이 보내주었다. 고등학교 입학금액을 아직 잊지 못한다. 학교를 가고 싶었던 소년은 입학금이 없어 밤새 울었다. 주변의 도움으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생 때부터는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은 다했다. 주변으로부터 받은 고마운 은혜를 어떻게든 갚고 싶었던 것이다. 이제는 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사회기부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근 8년간 세비의 10%를 따로 떼어 지역 복지단체에 쌀을 기부하고 있으며‘사랑의 장기기증’에 서약하고 어머니 부의금은 전부 기증하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이 1억원이 넘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었다. 2014년 의원후원모금액은 국회의원 중 7위지만 그의 개인 재산은 의원 평균에도 못 미친다. 있고 없고를 떠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 본지 김윤옥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는 정갑윤 국회부의장(사진=장해순 기자)

취재후기
  취재 내내 이분이 국회부의장인가 할 정도로 소탈했다.“즐겁잖아요”매사가 즐겁다고 한다.“무엇이든지 할 일은 마음 내어 즐겁게 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도 즐겁지 않겠어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울산 촌사람이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4선이다보니 이제는 앞으로 나서서 목소리 높이는 일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할 일이 보입니다.”라고 한다. 인터뷰 중,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임명되고 국회부의장께 인사차 들러 자연스레 배석해 장관들에게 건네는 덕담을 들을 수 있었다.“우리 힘을 모아 잘해 봅시다. 장관으로서 국민을 위해 소신을 갖고 추진하는 일은 뒤에서 그림자처럼 잘 돕겠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한번 찾아가서 안 되면 두 번 세 번 노력을 계속해주세요.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무엇을 못하겠습니까? 우리는 열의를 다해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며 신임 장관들에게 용기를 주었다. 4선 정치인의 노련한 여유와 지혜 그리고 국회부의장으로 10분을 한 시간 같이 쪼개어 쓰는 바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