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사단 통일본부 주최 조찬강연서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24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핵 문제가 논의되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핵 포기 약속을 받아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흥사단 통일본부 주최로 세종호텔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방향' 주제의 조찬강연회에서 "북한은 미국 때문에 핵을 만들었고, 핵 문제는 미국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북핵 문제에서 대통령의 역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설명함으로써 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수 있도록 동기를 줘야 한다"며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상황 자체가 중요한 것이며 이런 노력은 북핵문제 진전에서 중요한 기여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얘기하고 싶을 것이고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 중심으로 말하고 싶을 것이어서 결국 남북관계 전반과 핵문제를 함께 다루는 절충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핵 문제도 중요하지만 군사적 긴장 완화와 남북경협 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상회담 시점에 대해 "여론상 6월 지방선거 때만 아니라면 정상회담 시기를 정치 일정과 연계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면서 "빠를 수록 좋고 굳이 6자 회담과 연계시킬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정말 중요한 건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생사 확인"이라면서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올 때 한두 명 같이 데려오는 식이라면 그야말로 이벤트성 행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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