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대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종료됐다고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WHO 후쿠다 게이지 사무차장은 이날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지금 단계에서 현재의 대유행 단계를 바꾸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마거릿 찬 사무총장의 판단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WHO의 비상위원회가 지난 23일 회의를 열어 신종플루 대유행이 종료됐다고 선언하는 것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호주 퍼스 커틴 대학의 존 매켄지 교수 등 15명으로 이뤄진 비상위원회는 전날 비공개 화상회의를 열고 신종플루 대유행이 아직 정점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결론내렸다.
이와 관련해 그레고리 하르틀 WHO 대변인은 "위원회는 세계 모든 지역에서 신종플루 대유행이 정점을 통과했다고 결론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했다"면서 "(종료 선언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상위원회는 또 상황 검토 회의가 수주일 내 다시 개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WHO 운영 규정상 비상위원회의 결정은 구속력이 없으며, 이를 전달받은 마거릿 찬 사무총장이 최종 판단을 내리게 돼 있다.
위원회의 이날 결정은 바티칸과 193개 WHO 회원국의 보건 장관들에게도 전달돼 각국 보건당국이 신종플루 대응 전략을 재조정하는 데 참고가 될 전망이다.
신종플루는 최근 수주일 동안 서구권 국가를 중심으로 감염 보고사례가 급감했으나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 가을과 겨울로 접어드는 남반구 국가들도 앞으로 수개월 동안 신종플루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WHO는 지난해 4월 신종플루가 처음 확인된 지 두 달 만인 6월 경계 태세를 최상급인 6단계로 끌어올리면서 대유행을 선언했으며, 지금까지 212개국에서 1만6천여명이 신종플루로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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