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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북한|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김정일 시대 저물고 김정은 세습

[인터넷 대한뉴스]글 김병헌 기자 | 사진 연합뉴스

 

한반도 정세 격랑 속으로 빠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7일 사망했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후 권좌에 오른 지 17년, 74년 후계자로 공식화한 지 37년 만에 김정일 시대가 저문 것이다. 갑작스런 그의 죽음으로 한반도와 주변 안보 정세는 격랑에 휩싸였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사망 발표 후 김정일의 3남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위대한 계승자’로 칭하며 3대 세습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갓 29세인 김정은의 국정 경험이 일천하고 당·군 장악 여부도 확실치 않아 그가 향후 북한을 안정적으로 통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북한은 당분간 김정은 후견 그룹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처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국내외에 미칠 파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37년 철권통치 돌아보니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32세 때인 1974년 2월 중앙위원회 5기 8차 전원회의에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으며 김일성의 공식적인 후계자로 추대됐다. 후계자로 있는 동안 선 굵은 행보를 보인 결과 1990년부터 3년간 매년마다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최고사령관, 공화국 원수로 추대받으며 김일성이 가지고 있던 권력의 상당부분을 이양받았다. 김일성 사망 1년 전인 1993년 국방위원장을 공식 승계해 북한의 공식 1인자 자리에 올라 김정일 정권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김일성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뒤 김정일은 애도기간을 10일에서 100일로 늘리고 김일성 시신 영구보존처리 하는 등 급속한 김일성 우상화 작업을 진행했다. 또 3년 상과 비슷한 개념으로 북한 전역에 3년의 애도기간을 설정하고 최고자리 승계도 미룬 채 김일성이 사망 이틀 전 공표한 내용을 토대로 한 유훈 정치를 펼쳤다. 하지만 김일성 같은 카리스마가 없다는 소문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아버지의 유훈 통치는 철권통치로 바뀌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례없는 대규모 자연재해와 식량난 등으로 인해 북한은 통제력을 완전히 잃었고 민심은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였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김정일은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자신을 신격화하고 군력 강화에 몰두해 한국과의 긴장감 정도를 능수능란하게 조절했다. 단적인 예가 2000년 6월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6월 제2차 연평해전을 일으킨 것이다.


2006년 1차 핵실험으로 한반도와 전 세계를 극도의 긴장상태로 몰고 갔다. 이듬해 노무현 대통령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10·4선언을 했지만 몇 년 못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폭격 같은 무력행위를 자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철권 김정일도 병마는 빗겨가지 못했다. 2008년 뇌졸중 합병증으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것. 이런 와중에도 김정은에게 권력을 물려주기 위한 후계작업과 3차례의 중국·러시아 방문 등 활발한 외부 활동을 벌였다.


김정일은 주로 기차로 움직였는데, 1개의 종합병원과 맞먹는 시설과 의료 인력이 항상 따라다닌 것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그의 병세가 심중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도 오래 가지 못했다. 결국 그는 아버지와 같은 심근경색으로 지난 12월 17일 오전 8시 30분 기차에서 생을 마감했다.


후계자 김정은 누구?


지난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됐지만 2010년 중반까지만 해도 이름이 ‘김정운’으로 잘못 알려지고 얼굴도 확인되지 않을 만큼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다.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후계자 가능성을 처음 국회에 보고한 시점도 2009년 6월이다. 김 위원장과 2004년 숨진 그의 세 번째 부인 고영희 사이에서 1983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은 42년생으로 출생연도 끝자리를 수정한 김 위원장과 맞추기 위해 김정은도 82년에 태어났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 측의 선전대로라면 올해 30세인 셈이다.


김정은은 96년 여름부터 2001년 1월까지 스위스 베른의 한 공립학교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2002년부터 2006년 12월까지 김일성대 물리학부와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공부했다.


김정은의 성격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치적 욕심이 크고 저돌적인 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성격은 김 위원장과 닮아 형인 정남, 정철보다 아버지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후계자로 거론됐던 김정남은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김정철은 성격이 유약해 후계자로 지목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아버지의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발견된 지난해부터 사실상 후계자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북한은 2010년 9월 28일 제3차 노동당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후계자 내정 이후부터 계산해도 권력이양 과정이 3년에 불과해 정치적 경험이 너무 없다는 평가다. 어린 시절부터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해 국내 인맥도 허약한 편이다.

 

향후 북한 권력구도


북한의 3대 세습체제의 연착륙 여부는 각 파벌의 충성여부에 달려 있다. 현재 김정은 북한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지하는 가장 유력한 세력은 김정은 후견인이자 고모부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그 측근들이다. 장성택은 2008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 등으로 쓰러지자 핵심 권력 기구인 노동당과 군을 동시에 장악한 뒤 측근 인사들을 배치했다. 김정은과 함께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리영호 군 총참모장은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제1부부장과 김창석 정치국장,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짐했다. 반면 장성택과 대립하고 있는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을 추종하는 세력은 김정은이 아닌 김정남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혁명원로 그룹은 표면적으로는 김정은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29세에 불과한 김정은이 제대로 통치하지 못할 경우 반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이 권력을 다지는 과정에서 김일성과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던 혁명 원로의 자제들의 모임인 ‘태자당’ 인맥이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9월 당 대표자회를 통해 혁명 1세대의 자제들은 중요한 직책을 맡았다.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차남인 최룡해는 당 중앙군사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 오정일은 노동당 군사부장에 올랐고 오백룡 전 호의총국장의 장남 오금철 상장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임명됐으며 차남인 오철산 해군사령부 정치위원은 지난해 장성 승진 인사에서 상장으로 진급했다.

 

김정은, 개혁·개방 나설까? 

김정은 북한노동당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향후 적극적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경제 전문가들은 김 부위원장이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아 선진 경제에 익숙하다는 점, 대외개방과 외자유치 사업에 큰 비중으로 관여해 왔다는 점 등을 들어 개혁·개방 노선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정은 체제가 과감한 개혁·개방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개혁·개방은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금기시돼 왔다. 탄탄한 권력구도를 유지한 김정일 위원장도 적극 추진하지 못했는데 아직 권력이 불안한 김정은이 개혁·개방에 바로 나서기는 어렵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개혁·개방에 나선다면 한국경제에 장기적으로 훈풍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남북 교역액이 크게 늘어날 뿐 아니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광물 자원 조달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에는 철과 아연, 중석, 마그네사이트, 흑연, 석회석 등 경제적으로 유용한 광물 40여 종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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