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글 김병헌 기자 | 사진 연합뉴스
여야 대표와 회동해 김정일 사후 대응책 논의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이 나온 지 사흘만인 지난해 12월 22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우여 원내대표,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청와대에서는 하금열 대통령실장, 김효재 정무, 천영우 외교안보, 최금락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대기 중이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차를 권했다. 회담은 정부의 초동 대처에 대한 여야 대표들의 긍정적 평가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먼저 “정치권에서 잘 협조해줘서 고맙다”면서 “사태가 사태인 만큼 뵙고 말씀드리려고 했다”며 인사를 건넸다.
원 대표는 “정부에서 적절하게 대응한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통합민주당도 어려운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돌발 상황을 맞아 대통령이 신중하고 균형 있게 대응해 국민들이 안심을 하는 것 같다”며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올 초 중국에 첫 국빈방문 예정
하지만 회담이 본격화하자 조문 문제 등을 놓고 이 대통령과 야당의 입장이 엇갈렸다.
원 대표는 “정부의 조의 표명은 잘된 일이지만, 조문에 좀 더 적극적인 정부의 역할과 자세가 필요하다”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중심으로 한 조문단 구성 필요성을 촉구했다. 야당은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에게 ‘민화협 조문단 파견’을 세 차례나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원칙이 훼손되면 대단히 곤란하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거부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을 예외적으로 인정한 것은 답방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도 정부가 북한에 ‘조문단이 들어오라’고 했는데 ‘오지 않겠다’고 해 정부 대표가 개성에 가서 조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야당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특히 주변국과의 공조 문제 등에 대한 정치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 러시아 정상들과 통화를 했고, 2012년 초 중국에 첫 국빈방문을 할 예정”이라며 “4강 국가들과 잘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직접 통화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지적을 의식한 듯 “후진타오 주석은 우리뿐 아니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떤 나라와도 직접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단기적인 대처뿐 아니라 모든 시나리오를 포함해서 장기적인 대비 태세를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는 “국정원의 대북 정보 수집·분석 능력 문제가 심각하다”며 “통일외교안보 라인의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원세훈 국정원장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북한 발표를 보고 알았던 게 사실이지만 우리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로 몰랐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사항이 있지만 억울하더라도 이를 얘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정보력이 걱정할 만큼 그렇게 취약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를 놓고서도 이 대통령과 야당은 온도차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ISD 재협상을 잘 추진해달라”는 원 대표의 요청에 “국회가 촉구결의안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며 “여야 대표가 이렇게 공고히 하면 되는 만큼 국격을 따져서 신중히 해달라”고 답했다.
회담에서는 2012년도 예산안의 국회 처리 문제와 민생 문제 등도 거론됐다. 박 위원장은 “가스와 전기 같은 공공요금, 식료품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서민의 겨울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소외된 분들에 대한 정부의 특별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올해 서민 관련 유가 및 공공요금은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회담이 끝난 뒤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50여 분간 배석자 없이 별도의 티타임을 가졌다. 박 위원장이 지난 6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을 방문한 뒤 특사활동 보고를 위해 회동한 지 6개월여 만의 독대다.
박 위원장은 “현 시국에 대해 많이 듣는 자리였다”고 언급했지만, 2012년 4월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의 공천 문제 등 당 현안에 대해 얘기가 오고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제가 당의 중책을 맡고 처음이라 잠시라도 티타임을 갖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이 대통령이 일부러 신경을 쓰신 것 같다”며 사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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