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남북분단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역사적으로 뜻 깊기도 하지만 우리 민족에게 남겨진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얼마 전 실시된‘분단 70년의 원인과 극복과제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서 분단 지속원인으로 통일외교 부족, 준비부족, 공감대 형성부족 등을 꼽았다. 광복7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송경원 추진기획단장을 만나 통일 분위기 확산을 위한 광복70년기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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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70년기념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송경원 추진기획단장 (사진:장해순 기자) |
기념사업 추진배경과 중점 추진방향은
광복 70년은 곧 대한민국 발전 70년의 역사입니다. 분단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함께 달성하여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세계 8대 무역강국, 전 세계에 한류를 수출하는 문화강국이자 세계 7번째의 30-50클럽(3만 달러-5천만 국민) 가입을 눈앞에 둔 나라로 발전하였습니다. 또한, 이와 같은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기반으로 민주화를 함께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국권회복과 자랑스런 역사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70년간의 분단이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념, 지역, 세대간 갈등 등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룬 민족적 역량과 자부심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기가 필요합니다. 광복 70년 기념사업을 통해 어려움 속에서도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복원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원회는 기념사업 추진 비전을‘완전한 광복-하나된 나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로‘국민통합, 선진사회, 통일국가 기반구축’을 내세웠습니다. 위원회는 국민들과 부처가 제안한 사업들을 검토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사업들을 기념사업으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50개 기념사업을 큰 틀에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위원회는 그간 국민·정부부처·위원·지자체 등으로부터 받은 560여 건의 제안들에 대해 전문가 의견수렴과 분과위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5월 28일 50개의 기념사업을 확정했습니다. 위원회는 기념사업의 성격에 따라 7대 분야 역점 추진방향을 설정했습니다. 첫째, 민족정기 고양과 역사의식 확립을 위한 기념·선양사업을 기획·추진하고, 국권회복을 위한 선열들의 노력을 체계적으로 조명하며, 위안부 기록도 집대성해 영구보존하고, 서대문 역사공원에 독립 명예의 전당을 건립해 국민들이 쉽게 찾고 추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그리고 상해 임시정부 청사는 9월 3일 중국 항일전쟁승리 기념일에 맞춰 재개관 행사를 추진하고, 중경 임시정부 청사도 11월 7일 순국선열기념일에 맞춰 다시 문을 열 전망입니다. 이 밖에 민족정기와 역사의식을 고양하는 사업으로는 항일독립운동의 문화재를 전시하는 사업, 독립기념관과 중국 광동혁명역사 박물관이 항일운동 역사기록물 상호 교류전, 창작오페라 박상진 공연 등을 진행합니다. 특히 오페라 박상진 공연은 울산지역의 독립운동가로서 그동안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삶을 극화하고, 울산지역을 넘어 서울 공연을 가짐으로써 애국자의 삶은 언제든지 후손들의 평가를 받는다는 교훈과 함께, 애국선열들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좋은 선례와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역사를 조명하고 국민자긍심을 고취하는 사업을 추진합니다.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경제발전관이 건립되고, 홍릉의 연구단지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 과학기술, 교육, 경제정책의 역사를 정리하여 전시하고 국민교육의 장소, 국제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를 전시하는 특별 사진전(광복 이후 70가지 사건)도 개최되며, 8월~10월 서울역에서는 서민들의 생활사 변천과정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 생활사 전시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무명 애국자의 삶 공모전을 개최하여 광복70년 서민의 삶, 무명애국자의 삶, 국민들의 광복관련 스토리를 모아 스토리텔링으로 콘텐츠화 하는 사업도 이루어집니다.
셋째, 광복절 행사는 국민화합의 축제로 진행됩니다. 전야제에서 대한민국의 역동적 에너지를 결집하고, 중앙경축식을 통해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역량, 미래비전을 대내외에 알릴 예정입니다. 전야제는 광화문과 독도, DMZ, 해외 주요거점 등을 연결하고 미래의 주역인 젊은 세대가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기획하고 있는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참석하는 국민 통합의 장이 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세계 18개 나라를 연결해 해외경축행사를 지원함으로써 한민족이 하나 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광복절 오후 광화문 광장은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여, 국민들이 광복의 의미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행사를 만들어 가기로 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축제를 만들어 가기로 했으며, 국민화합을 위한 행사로는 9월에 열리는 아리랑 대축제, 독립기념관 음악회 등이 개최됩니다.
넷째, 세계 속의 한국 위상을 확인하고, 국운을 발양하는 사업들도 이루어집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을 통해 남·북·러 철도연결에 대비 물류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동북아의 미래와 평화구상의 의미를 보여주는 행사가 개최되는데, 각계 인사 및 공모를 통해 선발된 약 300명이 참여해 블라디보스톡에서 베를린까지 시베리아횡단 특급열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소통과 협력, 미래창조,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열띤 토의를 벌릴 예정입니다. 한중 청소년 자전거 대행진은 선발된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이 중경에서 상해까지 임시정부 이동로를 따라 1,800Km의 자전거 대장정을 벌이게 됩니다. 이 밖에 한반도 통일시대 원년을 주제로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평화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선포하는 세계평화회의도 연말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다섯째, 통일의 희망을 높이고 남북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업들도 다양하게 추진되는데, 민간을 중심으로 개성과 서울에서 교차 전시하는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전시, 겨레말큰사전 공동회의 서울개최 등도 위원회 기념사업으로 선정해 관리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현재로서는 추진 가능성이 낮지만 향후 남북관계 진전시 추진 가능성이 열려있는 남북 협력사업들에 대해서 부처 추진사업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고, 그 밖에 통일분위기 조성사업으로는 청년세대 분단극복 프로젝트, 평화통일상 제정, 통일박람회 2015, 통일문화 스페이스 조성사업 등이 추진될 예정입니다.
여섯째, 청소년 등 젊은 세대의 참여를 통해 스스로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는 사업들도 추진하게 됩니다. 미래세대들이 자신의 미래상에 대해 토론하는 미래세대 열린광장 2045도 각 분야의 석학으로 구성된 미래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역을 순회하며, 체계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되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젊은이들이 독립운동 선열들의 발자취를 답사할 수 있는 청소년 나라사랑 탐방단, 국토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대한민국 해양영토 대장정 등도 진행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선진사회, 통일국가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학술행사도 연중 진행될 예정입니다. 위원회는 그동안 광복 70년을 성찰할 수 있는 3대 주제인, 광복의 재조명, 공존과 통합, 미래와 통일을 주제로 종합학술행사를 개최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광복의 재조명을 위해 한인독립운동과 러시아, 미·중지역 외교독립운동, 광복 70년 여성의 역할과 미래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미래와 통일 포럼에서는 한반도 국제포럼 2015(통일), 대한민국의 성공·도전·미래(국제), 과학기술과 미래 학술대회(기술), 미래전략 종합학술대회(전략)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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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광복70년기념행사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사회 통합과 통일의 희망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광복70년기념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입니다. 위원회는 무명애국자의 삶 공모전, 기억과 희망의 타임캡술 설치 등을 기념사업으로 반영하였으며, 앞으로 국민 참여가 적극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위원회는 이를 위해 우선 광복절 경축행사를 온 국민과 전 세계 동포들이 참여하는 국민 화합과 축제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광복 70년을 대표하는 각계각층에 다양한 인사들을 초청하여 온 국민이 하나 되는 국민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미래비전 선포의 계기로 활용하며, 해외경축식과 연계하여 광복70년 전 세계의 한민족이 하나 되는 대통합의 장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한중자전거 대장정(보훈처), 대한민국 해양영토 대장정(해수부), 유라시아 친선특급(외교부), 광화문 광장 내 대형 태극기 구현(보훈처) 등의 기념사업들을 통해 다양한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냄으로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국가발전의 에너지를 결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내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남북공동행사 개최가 무산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광복70년 남북공동 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그동안 여러 제안들이 있었고, 위원회는 제시된 사업 중에서 상징성과 실현가능성을 고려하여 남북축구, 기록유산 공동전시 등 4개 사업은 위원회 기념사업으로, 안중근 의사 생가복원 등 10개 사업은 부처 자체 추진사업으로 선정하였습니다. 하지만 남북공동행사 추진과 관련해서는 아시다시피 남북간 협의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남북관계의 상황을 보아가며 당국간 협의를 거쳐 추진해야 합니다. 위원회는 남북공동행사를 통해 남북화해 계기를 마련한다는 기본원칙을 가지고 공동행사가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당국간 협의와는 별개로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전시 등 민간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사업들을 적극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북한과의 교류협력 추진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위원회는 역점 추진방향 7대 주제의 하나로 평화와 통일 희망 확산을 설정하고, 통일의 희망을 높이고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는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선 통일분위기 조성을 위해 경원선 복원 착공식이 7월~8월에 열릴 예정입니다. 백마고지에서 월정리까지 경원선 남측구간 8.5km를 연결해 향후 남북철도 연결에 대비할 계획입니다. 또한, 통일박람회, 통일문화 스페이스 조성, 청년세대 분단극복 프로젝트, 평화통일상 제정 등을 통해 통일의 희망을 제시하고 통일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입니다. 한편 광복 70년을 계기로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남북협력 사업들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광복 60년에 실현된 바 있는 남북 축구경기를 개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며, 씨름대회와 태권도 시범행사 등 민족 스포츠분야 교류도 민간을 통해 북측에 제안하여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우리민족 기록유산 공동전시, 겨레말큰사전 공동회의 서울개최 등 민간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는 사업들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남북공동행사를 통한 남북화해의 계기를 마련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념사업을 추진해 나가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위대한 여정을 경험했습니다. 광복 70년을 맞이하여 이제는 선진한국과 통일국가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광복70년기념사업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사회통합과 통일의 희망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 및 국민 개개인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반추할 수 있는 성찰의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위원회는 기념사업을 통해 광복 70년의 과제인 국민통합을 구현하고, 선진사회와 통일국가로 가는 디딤돌을 마련하여 광복 100년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