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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통일문화정책포럼,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사업으로 본 남북 문화교류․협력’

   
▲ 이번 포럼에서는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사업으로 본 남북 문화교류․협력’을 주제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사업회 한용운 편찬실장이 지금까지의 과정과 성과를 발표했다.

7월 22일(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2015년 제3차 통일문화정책포럼이 개최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공동 주최하여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에서는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사업으로 본 남북 문화교류․협력’을 주제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사업회 한용운 편찬실장이 지금까지의 과정과 성과를 발표했고, 지정토론자로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도원영 연구교수와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이 나섰다.

 

사회자로 나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영정 연구위원은 2년 7개월 만에 재개되어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사업처럼 남북문화 교류․협력이 보다 더 확대되어 남북통일의 기초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히고,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사업도 2019년 출판까지 잘 마무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고 문익환 목사가 1989년 평양에 방문해 김일성 주석에게 ‘통일국어대사전’편찬을 제안하면서 태동되어 2005년 2월에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위원회’가 결성되면서 본 궤도에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2010년 남북 교류가 단절되면서 중단되었다가 2014년 7월 편찬회의가 재개되었지만, 여전히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항이어서 정기적으로 개최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 북한어에 대한 연구는 1970년대에 들어서 시작되었지만, 1998년 금강산 관광사업과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남북 언어의 통합과 통일에 대한 논의가 많아져 왔다. 분단 60여 년은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 등 여러 분야에서 동질성이 잃기 시작해 어휘에서도 적지 않게 차이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겨레말큰사전으로, 공동편찬회의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분기별로 한 차례 진행해왔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이마저도 진행할 수 없었다.

 

   
▲ 사회자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영정 연구위원(좌측)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도원영 연구교수(중앙)와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우측)이 발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 편찬사업회 한용운 편찬실장은 편찬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로 남북 어문규범 단일화 작업과 남북관계 및 편찬 기한문제, 남북 공동작업 공간문제를 들었다. 그 동안 자모명칭이나 자모순서, 일부형태 표기 등은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두음법칙, 사이시옷 표기, 외래어 표기, 띄어쓰기 등의 문제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1회당 합의할 원고량(1회당 18,000개→24,000개)은 최대한 늘려놓았지만, 남북관계 경색 등으로 1년에 네 차례 공동회의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편찬일정을 다시 수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교정, 교열기간에는 협의해야 할 문제들이 많으므로 상주하면서 논의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참고로 겨레말큰사전은 2019년에 출판될 예정으로 남북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용운 실장은 남과 북의 언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합의해 왔다고 설명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남북관계 경색과 같은 사전편찬 외적인 문제로 들었다. 그러면서 우리 앞에 반드시 건너야 할 개울이 있다면 디딤돌을 하나하나 준비해야 하고, 설령 그 디딤돌이 잘못 놓이거나 쓸모 없는 것이 되더라도 이러한 작업을 하지 않고서는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도 다시 한 번 통일시대를 위한 준비작업을 하나하나 해두어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발표를 마쳤다.

 

토론자로 나선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도원영 연구교수는 남북 언어의 차이로 인해 표기 규정 합의부터 삽화구축, 인력보강, 교정․교열에 대한 계획과 일정에 대해 질의했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남북관계의 장기교착이 통일에 대한 인식 약화와 청소년층의 무관심 증가, 관련 민간단체 활동위축, 대북 네트워크 및 노하우의 소멸 우려 증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이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유지 및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