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7일 취임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자 민생현안 등 국정 전반으로 보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취임 한 달 동안 황 총리는 취임식도 미룬 채 의료기관을 일일이 방문하며, 정부의 초기 대응의 미숙함을 인정하고, 매일 메르스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해 왔다. 사태가 진정되자 황 총리는 암사종합시장, 아파트 현장을 비롯해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점검 등 민생 챙기기에 한창이다. 최근 황 총리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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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달 9일 서울 강동구 길동 강동성심병원을 방문해 격려문구를 게시판에 붙이고 있다. |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 후 계속된 총리 공백상태와 메르스 사태 속에서 취임한 황교안 총리는 연일 메르스 현장 대응행보를 이어가면서 현장과 스피드를 앞세우며 흩어진 국정동력을 추스르고 내실을 다지는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황 총리가 취임 이후 국민의 총리가 되겠다고 밝혔듯이, 새벽 인력시장을 비롯해 전통시장, 무료급식소, 쪽방촌을 방문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가며, 국민들과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국무총리로 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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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달 9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해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고 있다. |
지난달 8일에는 재난위험시설인 서대문구 금화시범아파트현장을 찾아 아파트 철거계획을 브리핑 받으며,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노후건축물 붕괴를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다음 날에는 메르스 사태를 극복한 강동성심병원을 찾아 병원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황 총리는 현황보고를 받은 자리에서 메르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어서 암사종합시장을 방문해 메르스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지역경제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상인 여러분들도 정부를 믿고 노력해 달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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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국무총리가 지난달 10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를 방문해 평화공원 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비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
10일에는 취임 후 첫 군부대 방문지로 연평도를 선택해 평화공원 연평해전 전사자 추모비에 헌화한 후 묵념을 했다. 황 총리는 연평해전과 같은 사례들을 다양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발전시켜 안보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삼겠다고 말하고, 해병대 연평부대원에게 실전과 같은 훈련을 통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달라고 전했다. 12일에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9호 태풍 찬홈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피해복구를 지시했다. 황 총리는 자연재해 피해방지를 위해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고 세밀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뜻하지 않게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현장 중심으로 즉각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 20일에는 취임 후 첫 중앙안전관리위원회를 주재하고, 국민안전 민관합동회의를 신설하기로 했다.
15일 광복 70주년 경축행사에서는 이념, 지역, 세대간 갈등을 넘어 국민화합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7월 임시국회와 관련해서는 9일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한 후 16일에도 국회에 참석해 야당이 삭감을 주장하는 예산에 대해 경기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황 총리는 지난 14일에는 최경환 부총리와 황우여 부총리와 함께 국정현안을 조율하는 협의체를 가동했고, 당청관계가 급속히 정상화되면서 주요 현안에 대해 황 총리가 적극적으로 조율함으로써 앞으로 안정감 있는 국정운영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 총리는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강력한 사정 바람을 예고했다.
지난 22일에는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고위 당·정·청 회의가 68일 만에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정·청이 각각 4명씩 참여하는 4+4+4형태로 개최되었다. 황 총리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국민이 체감하는 국정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당·정·청이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의제로는 노동개혁을 포함해 4대 개혁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이 다뤄졌으며, 당내에 4대 개혁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이인제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2시간 반 넘게 진행되었으며, 황 총리를 포함해 참석자 모두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