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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당내 갈등을 화합으로 마무리하고 김무성 대표 체제 확립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법 개정과 대통령 거부권으로 인해 술렁거리던 친박과 비박간의 당내 갈등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자진사퇴로 일단락되면서 당내 갈등을 잘 마무리한 김무성 대표가 여권의 실세이자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매일 격돌하는 친박계와 비박계를 설득하는 등 당내 갈등은 물론 당청 갈등을 진정시키고, 두 달간 중단되었던 고위 당정청 협의가 재개되었다. 전국구 정치인으로 각인되면서 새누리당을 위해 내년 총선에 질주하고 있는 김무성 의원에 대해 알아봤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청와대를 방문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대화하고 있다.

집권여당의 당 대표로 서기까지
김무성 대표는 1951년생으로 부산에서 2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동해제강과 삼동산업에서 근무하다 1987년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이후 민주화추진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를 거쳐 1990년 3당 합당으로 민주자유당이 출범하면서 1993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과 1994년 내무부 차관에 오르게 된다. 이후 15대 총선에서 부산 남구 을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당 사무총장과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당 최고위원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게 되지만, 18대 총선에서 친박계로 분류되어 공천에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된다. 이후 복당하게 되지만, 19대 총선에서 다시 공천에서 탈락하여 출마하지 못하게 되나, 그해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이 되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게 된다. 2013년 4.24재보궐선거 때 부산 영도구에 출마해 당선되고, 2014년 제3차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의 핵심좌장인 서청원 의원을 누르고 당 대표로 취임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합의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운데),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뚝심과 기다림의 미학
18대, 19대 총선에서 기로에 섰던 김무성 대표는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특히, 19대 총선 탈락 이후 재보선 당선, 친박계의 견제 속에서 치러진 전당대회에서 서청원 의원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 대표에 선출된 것을 두고‘화려한 컴백’이라고까지 했다. 그리고 취임 보름 만에 치러진 7.30재보선의 압승으로 인해 김무성 대표체제가 확고해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이른바‘상하이발 개헌론’으로 인해 청와대가 불쾌감을 드러내자 하루 만에 철회하고 만다. 이후 박근혜 정부의 역점사업인 공무원연금개혁 문제와 장기 경기침체, 메르스 사태, 가뭄 등이 이어졌고, 성완종 리스트와 국회법 개정 등을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에서 매번 새로운 싸움을 해야 했다. 김 대표는 위기 때마다 특유의 뚝심과 참고 기다리는 리더십으로 사태를 진정 및 해결해 나갔다. 무엇보다 당 대표로서 균형감 있는 유연한 사고 역시 합격점을 받고 있다.“정치는 자신을 죽이고 절충과 타협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최근의 발언은 김 대표가 당내 화합을 위해 얼마나 많이 고민해 왔고, 우선시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가 정치적 시험대
하지만 이 발언은 당 대표 취임식 때 밝힌‘수평적 당청관계’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비판을 받기도 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김 대표는 친박계가 아니면서도 친박계를 자처하고 있을 정도로 청와대의 복심에 귀 기울이고 있다. 유승민 사태에서도 유 전 원내대표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며 청와대의 손을 들어주며, 자진사퇴를 권유하기에 이르렀다. 16일 당청회동에서 김 대표는“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20여 분간 김 대표와 단독회동 하는가 하면, 박 대통령의 복심인 이정현 최고의원은 한 매체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김 대표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리며 지지도를 굳혀 가고 있지만, 내년 4월 총선과 공천과정에서의 잡음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향배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리고 경기침체가 계속 이어질 경우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할 수밖에 없고, 김 대표에게도 그 영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친박과 비박의 위험한 동거 속에서 텅 빈 공백을 자초할 수도 있다. 야당과의 관계 개선도 힘들 전망이다. 국회법 개정안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완전히 등을 돌린 마당에 국정원 해킹논란을 비롯해 하반기 최우선 추진과제인 노동개혁 문제 역시 김 대표에게는 만만치 않는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황진하 사무총장,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등 원만한 2기 신임 당직자를 임명하고, 당정청협의체를 복원함으로써 그동안 주춤했던 박근혜 정부의 핵심국정과제가 급속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