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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으로부터)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홍용표 통일부 장관,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성 김 미국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
광복·분단 70년을 맞아‘2015 한반도 국제포럼’이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신라호텔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북한·통일 관련 연구 및 교육을 주도해 온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및 북한대학원대학교가 통일부와 함께 개최한 이번 한반도 국제포럼에서 10여 개국의 전·현직 관료 및 한반도 전문가들은‘분단 70년 : 한반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2010년 시작된 한반도 국제포럼은 올해로 6회째를 맞으면서 국제적인 다자협의체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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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한반도 국제포럼’에 참석한 전·현직 고위 관료 및 전문가들이 크리스토퍼 힐 전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
박재규 총장“남북관계의 새로운 비전 제시해야”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6월 30일 열린‘2015 한반도 국제포럼’개회사를 통해“올해로 분단 70년을 맞는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분단 극복을 위한 남북관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변화를 위한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장관 재임 시절 2000년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서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박재규 총장은“올해는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는 해로서, 민족사적 측면에서 결코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니는 해”라며,“70년의 분단을 해소하기 위해 서로 불신하고 대립하는 관계를 청산하고, 화해·협력의 기틀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국제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주변국들이 국익을 앞세우며, 경쟁·협력하는 시대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크리스토퍼 힐 미국 덴버대 국제대학원 원장은 기조연설에서“북한 정권은 현재 대화를 거부하고 있고 굉장히 위험한 무기를 개발중”이라며“북한의 의도는 궁극적으로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 원장은“다양한 방위 시스템을 통해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면서도“우리는 협상의 여지도 반드시 남겨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용표 장관 “남북 간 문화·역사 교류 적극 추진”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상대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평화나 힘에만 의존하는 평화는 진정한 평화라고 할 수 없다.”며“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상호 신뢰 속에 한반도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홍용표 장관은“한반도의 건강한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원래의 모습이었던 하나의 생활터전으로 연결시켜야 하는데, 이것이 정부가‘민생·환경·문화의 3대 통로’를 열어가자고 북한에 제안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장관은“정부가 민생통로를 만들기 위해 서로에게 필요한 지원을 잘 전달하고 잘 받을 수 있는 관행을 만들고, 남북간 체육 교류와 민족 공동 유산을 발굴 보존하는 문화·역사 교류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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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 개국에서 참석한‘2015 한반도 국제포럼’의 사회자, 발표자 및 토론자 등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한반도 통일 문제’심도 있는 논의 진행
‘2015 한반도 국제포럼’공개회의 제1세션에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에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한 프랭크 자누지 맨스필드재단 대표와 러시아에서 정통한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꼽히는 알렉산더 제빈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한국연구센터 소장 등이‘한반도의 미래와 동아시아의 질서’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자누지 대표는“한반도 통일 이후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그러나 동맹이 가져오는 이익이 여전히 큰 만큼 미국과의 동맹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제빈 소장은“미국은 동북아 지역 안정을 위해 다자 대신 특정 국가와 양자 군사·정치 동맹에만 의존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며,“장차 이런 미국의 양자 중심 외교는 동북아 지역의 포괄적인 안보 및 협력 매커니즘 구성에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토론자로는 존 에버라드 전 북한주재 영국대사, 준야 니시노 게이오대 교수, 제임스 퍼슨 우드로윌슨센터 역사·공공정책프로그램 부소장이 참석했다.
이어진 제2세션에서는‘한반도의 통일 미래상과 국제사회의 협력’이라는 주제에 관해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루디거 프랭크 비엔나대 교수, 프랑수아 니콜라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아시아센터 소장, 크리스찬 바그너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발표했다. 이에 대해 레셰크 브진스키 호주국립대 교수, 빌라하리 카우시칸 싱가포르 외교부 무임소 대사 및 정책고문, 바실리 미헤예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 부소장, 쑤하오 중국외교학원 전략분쟁관리센터 소장이 토론했다.
공개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한 핵문제 해결의 필요성, 남북한간 교류·협력 및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 등에 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한은‘경제건설 및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에 대해 체제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지만,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되는 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킨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참석자들은 북한 핵문제 해결이 장기적인 과제이기는 하지만,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되며, 지속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및 교류·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통일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튿날 열린‘2015 한반도 국제포럼’비공개회의는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전날 열린 공개회의 주요 참석자뿐 아니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팡 쿤 중국 외교부 아주국 제1과장, 카나스기 켄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 올레그 다비도프 주한 러시아대사관 부대사, 알리스데어 워커 주한 영국대사관 정무참사관, 장 크리스토프 노엘 프랑스 외무부 전략담당관, 존 랭트리 호주 외교부 동북아시아 국장, 바실리 미헤예프 러시아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부소장 등 주요국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 등 총 30여 명이 참여하는‘1.5트랙’(반관반민) 형식으로 진행됐다.
‘북한 및 동북아 정세 변화’,‘한반도 통일의 도전과 과제’,‘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주제로 한 각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북한 핵문제 해결의 중요성과 6자회담의 유용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함께 북한과의 경제적·사회문화적 교류·협력을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데 하나된 목소리를 냈다. 참석자들은 또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주변국의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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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화 국회의장 |
국내외 전·현직 고위 관료 및 전문가 등 400여 명 참석
‘2015 한반도 국제포럼’에는 사회·발표·토론을 맡은 한·미·중·일·러·유럽·아시아 등 주요 10여 개국의 전·현직 관료 및 전문가 24명을 포함해 정계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 국내외 전문가 등 400여 명이 참석해 한반도 통일문제에 관해 높은 열의를 나타냈다. 특히 정의화 국회의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고건 전 국무총리,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 이윤석 국회의원,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진념 전 부총리, 이대순·김정길·한갑수·김호진·정세현·송민순 전 장관, 김문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백영철·김영래·송석구 총장, 송영선 전 국회의원, 선준영·손장래·정태익 전 대사, 유현석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William Paterson 주한 호주대사, Lody Embrechts 주한 네덜란드대사, Arslan Hakan Okcal 주한 터키대사를 비롯한 외교사절, 경남대와 협력관계에 있는 스기야마 타모츠 일본 창가학회 부회장, 타마이 히데키·코이데 미노루 일본 소카대 교수, 리따쭝 대만 담강대 교수, 고다 세이만 일본 가나가와대 교수, 이종원 일본 와세다대 교수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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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하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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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