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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전통의 재발견|금속공예가

펄펄 끓는 쇳물에 혼을 담는다

[인터넷 대한뉴스]글 박현 기자 | 사진 이동현 기자

 

 

수천 년 전 청동기유물 재현

 

철제용기에 담긴 펄펄 끓는 쇳물이 주변을 잡아 삼킬 듯 용틀임한다. 쇳물은 섭씨 1,000℃를 넘는 열과 자욱한 연기를 발산하며 불상 모양의 거푸집 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간다. 서너 시간이나 지났을까. 거푸집 속으로 들어간 쇳물은 굳어 그 윤곽을 드러낸다. 뚜렷한 이목구비의 불상은 깊은 우수와 상념에 젖어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게 만든다. 이처럼 쇠를 녹인 쇳물을 거푸집에 부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주물기술을 가진 장인을 ‘주성장’이라고 한다.


지난 36년간 다채로운 형태의 금속공예 작품을 창조해온 ‘장인아트’의 이완규(57) 대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7호 주성장이다. 그동안 그의 손을 거쳐 간 수천여 점의 작품은 뛰어난 미적 감각과 예술성으로 평단은 물론 일반에까지 호평이 자자하다. 특히 수천 년 전의 고대 청동기유물을 하나하나 재현해내며 금속공예 분야의 권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밀랍으로 형체 만든 후 흙을 발라


주물 작품을 만드는 공정은 다음과 같다. 밀랍을 사용해 형체를 만들고 그 위에 진흙, 모래, 황토, 목재 섬유질을 섞어 골고루 발라 거푸집을 만들어 장시간 건조한다. 그리고 나서 열을 가해 밀랍을 녹여낸 후 고열로 달궈 그 빈 공간에 쇳물을 부어 서서히 식히면서 굳힌다. 이러한 방식을 ‘밀랍주조’라고 한다.


우선 밀랍으로 형상을 만들 때에는 각 부분의 직선과 곡선, 각도, 홈 등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모양이 불분명하게 나오거나 간격이 맞지 않으면 쇳물이 굳어져 나온 최종 형체에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만큼 장인의 섬세하고 꼼꼼한 손길을 필요로 한다. 또한 밀랍 형체 위에 바르는 각종 흙과 목재 섬유질은 정제된 고운 분말을 혼합하고 물을 적당히 섞어 젤(GEL) 상태로 반죽한다. 그래야만 밀랍 위에 고르게 펼쳐 바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완규 대표는 작업 과정과 관련해 “공정마다 자신의 혼을 담는 열정과 정성으로 임해야 하며 조급한 마음을 버려야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며 “작품 완성의 고비에 몰입하게 되면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 눈 녹듯이 사라져버리고 자신과 작품이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경험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 “언제든지 쇳물을 다룰 때 주의를 집중해야 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게 되면 실명이나 화상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1년 10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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