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글 조애경 기자 | 자료협조 신씨컴퍼니
뮤지컬 ‘맘마미아’가 오는 12월 10일 1,000회 공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ABBA)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이마’는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이후 현재까지 영국을 비롯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6개 나라 300개 주요 도시에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004년 114회 공연 기간, 85%의 객석 점유율, 최단시간 동안 20만 명 관객 동원, 140억 원의 매출 외에도 언제나 전 관객의 기립으로 커튼콜이 시작되었던 것. 놀라운 것은 1,000회 공연을 앞둔 지금도 맘마미아 매 공연에서 전 관객이 기립해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민 뮤지컬, 맘마미아를 재조명해본다.
9·11 테러도 피해간 참신한 발상
맘마미아는 프로듀서 쥬디 크레이머의 참신한 발상에서 시작됐다. 그는 뮤지컬 ‘체스’를 제작하면서 전설적 그룹 아바의 멤버 베니 엔더슨과 비욘 울바우스와 처음 인연을 맺는다. 1989년, 세계적 히트를 구가하고 있는 그들의 음악성에 주목한 쥬디는 베니와 비욘에게 아바의 노래를 엮어 뮤지컬을 만들 것을 제안하고, 1994년 마침내 새로운 뮤지컬 맘마미아의 신화를 탄생시킨다. 영국 극작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캐서린 존슨과 오페라와 연극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필리다 로이드 연출, 쥬디 크레이머의 기획으로 각본, 연출, 기획 모두가 동갑내기 여성으로 구성된 뮤지컬 맘마미아는 등장하자마자 팝 그룹 아바의 명성만큼이나 대단한 힘을 발휘했다.
1999년 4월 6일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초연된 뮤지컬 맘마미아는 상상할 수 없었던 큰 성공을 거두며 런던 뮤지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오프닝 이후, 박스 오피스 기록을 연일 경신하며 입석까지 매진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 맘마미아의 성공행진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더욱 불이 붙는다. 2001년 10월 ‘캣츠’가 막을 내린 뉴욕의 윈터가든 극장에서 공연 중인 이 공연은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9·11 테러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객석점유율 99%를 올리며 그 저력을 과시했다.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
맘마미아는 젊은 날 한때 꿈 많던 아마추어 그룹 리드싱어였으나 지금은 작은 모텔의 여주인이 된 도나와 그녀의 스무 살 난 딸 소피가 주인공이다. 소피는 약혼자 스카이와의 결혼을 앞두고 엄마가 처녀시절에 쓴 일기장을 몰래 훔쳐보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찾은, 자신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 샘, 빌, 해리에게 어머니의 이름으로 초청장을 보낸다. 딸의 결혼식 날 과거의 남자들과 마주한 도나는 운명의 장난 같은 상황에 어리둥절하지만, 뜻밖의 사랑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 그리스 지중해의 외딴 섬인 만큼 무대는 아름다운 그리스 섬을 연상시키는 심플하고 세련된 구성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짜임새 있는 극의 연결은 배우들의 열연으로 더욱 빛이 난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성기윤, 황현정 등 초연부터 지금까지 오랜 공연기간 동안 호흡을 같이 한 이들이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고수하며 안정감 있는 무대를 선보이기 때문. 특히 ‘해리’역의 이현우, ‘빌’역의 박윤희가 새롭게 합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뮤지컬 ‘싱글즈’ 이후 5년 만에 뮤지컬에 참여하는 가수 이현우는 런던의 부유한 은행가이지만 마음 한편에 낭만을 간직한 아빠 후보 ‘해리’역으로 따뜻하고 이지적인 모습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으며, 탐험가이자 여행작가 ‘빌’역은 많은 연극작품에서 안정감 있고 인상적인 연기를 선사한 연극배우 박윤희가 맡아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 도나의 딸 소피 역은 2009년 공연부터 소피 역을 맡아 온 김자경과 지난해 지방공연 오디션 중 혜성처럼 나타난 박지연이 맡았다.
특히 박지연은 긴 웨이브 머리의 사랑스러운 마스크에 고운 소리까지 영화 속 소피를 연상시켜 눈길을 끈다. 모든 심사위원을 무장해제 시키며 생애 첫 오디션에서 ‘소피’역을 따내는 행운을 거머쥔 신데렐라 박지연과 한층 물이 오른 연기를 선보이는 김자경. 두 소피의 서로 다른 매력이 뮤지컬 맘마미아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아바 음악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전 세계의 맘마미아 프로덕션이 추구하는 음향의 수준은 기존 뮤지컬계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음향장비들의 설치 완료 후 스피커 위에 연필을 굴려 울림이나 설치상태를 확인해볼 정도로 까다로운 아바 멤버(베니, 비욘)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최고의 수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명성에 걸맞게 한국 공연에 사용된 음향 설비의 물량은 국내 일반 뮤지컬들이 사용해온 양의 10배가 넘는다.
지난 8월 30일부터 신도림역에 새롭게 개관한 ‘디큐브아트센터’의 공연 역시 주목할 만하다. 1,2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 디큐브시어터는 무대 앞 선에서 객석 끝까지의 거리가 최대 28m를 넘지 않도록 설계해 객석 2층에서도 마치 코앞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듯한 현장감으로 관객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해외 뮤지션들의 대형 콘서트에만 사용되던 최신 음향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실내 공연장에 도입해 객석 어느 곳에서든 생생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적의 공연환경을 갖추었다.
최상의 음악으로 제대로 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은 문화소외계층이었던 중년관객을 순식간에 문화주체 관객으로 탈바꿈시켰다. 중년관객들이 대거 공연장을 찾아 총 객석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기현상을 보인 것. 게다가 한국어로 재치 있고 쉽게 개사된 아바의 히트곡은 절묘하게 스토리와 맞아떨어지며 관객에게 새로운 들을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객들은 그 동안 뜻도 모른 채 흥얼거렸던 가사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며 공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2004년 초연 이후 대한민국 넘버원 뮤지컬로 자리매김한 뮤지컬 맘마미아의 감동은 내년 2월까지 신도림역 디큐브아트센터 디큐브시어터에서 느낄 수 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1년 12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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