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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도서

행사|제18회 대한민국 난(蘭) 전시회

애란인(愛蘭人)들의 격조 있는 축제


전통문화 어우러진 국내 최대 난 행사

 

한국 난 산업 발전과 난의 대중화’를 목적으로 매년 (사)한국난재배자협회가 개최하는 대한민국 난 전시회가 지난해 12월 1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785평의 전시장에서 6일간 진행된 ‘제18회 대한민국 蘭(난) 전시회’는 동·서양란 1,000여 점, 난 문화상품 1,000여 점이 전시되는 등 화려한 볼거리뿐 아니라 난 문화강좌, 차 시연회, 난 직판 매장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한 식물로 알려진 ‘난’의 이모저모를 전시회를 통해 살펴봤다.

 

난 산업, ‘화합과 전진’만이 살 길


행사장을 들어서자, 청아한 난 향과 함께 은은한 차향이 코끝을 스친다. 부지런한 석왕사진유차회에서 다도 시연회를 시작한 것.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20명의 다인은 한국 전통 차의 다양한 차기와 차를 현장에서 직접 시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蘭(난) 전시회의 격조를 높였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가수 태연의 사회로 개막식이 시작됐다. 본 행사에 앞서 한국난재배자협회 안금환 회장은 “이번 전시회가 일시 중지된 자조금과 정상적인 협회 운영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큰 바람을 가져본다”며 “애란인을 증가시켜 난 소비를 늘리고, 수출을 증대시키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직위원장 심비디움 편무길 대표는 “난 산업에 종사하는 재배자들이 정성 들여 가꾼 난과 문인화, 서각, 서예, 도예분, 꽃꽂이 회원들이 하나의 지체가 되어 멋진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난 문화가 거듭나는 계기이자 난 산업의 커다란 발전이 약속되는 자리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우리 선조들이 가까이하며 즐겼던 사군자 중의 하나인 난은 절개의 상징이며 청아한 모습과 고결한 품성을 대표하는 존재로 그 자태와 향, 생명력 등에서 인품을 닦는 본보기가 되었다”며 “이번 전시회는 난을 이용한 다양한 디자인 상품과 문화강좌 등 볼거리와 재밋거리가 제공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축사했다. 


이번 전시회는 난과 전통문화가 함께 어울린 ‘새로운 전시회’를 표방한 만큼 어느 때보다 난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들과 관련 산업관계자의 방문이 많았다. 전시회에는 관계기관 내외빈 등 난 재배농가 2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일본, 대만 등 외국에서 온 난 관련 인사들(전국 일본 춘란연합회 아카사키 노부유끼 회장, 타이난시국난교류협회 첸쮜핑 회장 등)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아름다운 난 경합, 흥미진진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난 전시행사인 만큼 개막식도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았다. 특히 ‘우수 난 & 난 문화상품 콘테스트’는 보는 이들에게 최고의 난으로 선정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며 묘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세계수준의 재배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국내의 난 재배 농가에서 최고 품질의 우수 난과 난 문화상품(서예, 서각, 수석, 난 화분 등)을 선정한 이번 콘테스트에는 국내 1,000여 개의 난 농가와 업체가 참여해 대한민국 최고의 이름을 두고 경합을 벌였다.

 

(사)한국난재배자협회와 유수 단체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한 공정한 심사결과 대상은 Paph.푸미마사X수기아마(서양란 특수난 부문 출품자: 이청) 씨가 최우수상은 서양란 특수난 부문에 박진우 씨와 동양란 한국춘란 부문에 이수연 씨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흔히 자식을 낳아 기르는 과정을 난을 키우는 과정에 비유한다. 그만큼 세심한 정성이 필요하기 때문. 관람객들은 “출품된 작품 한 점 한 점이 모두 재배 농민의 정성어린 손길로 키워낸 보물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전문가들의 땀과 정성으로 길러 낸 명품 난을 볼 수 있어서 이번 전시가 더욱 의미 있다”는 반응이었다.

 


중리 하상호 선생의 초대형 작품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서예퍼포먼스도 있었다. 하상호 선생은 10m의 초대형 종이에 ‘애란’이라는 글귀를 적어 난을 사랑하는 애란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중리 하상호 선생은 ‘대한민국 미술협회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협회 분과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서예문인화대전 심사위원’ 등을 겸직한 국내 최고의 서예가이다.

 

난 전시, 새로운 도약의 기반 될 것


한국에서 난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이다. 동양란은 의연한 깊이의 선과 자태를, 서양란은 화려한 색상과 풍만한 꽃모양을 자랑하며 일부 특수층을 매혹했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면서 이제는 누구나 난을 즐길 수 있지만, 아직도 일반인들에게 난은 다루기 어렵고 까다로운 식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한국난산업총연합회에서는 그동안 일반전시에서 보기 어려운 4억 원 상당의 한국춘란을 전시하는 등 한국춘란 1,0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가격 고하를 떠나 일반대중이 다양한 난초의 아름다움을 보다 가까이서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난산업총연합회 김진공 회장은 “전시회를 준비하는 마음은 늘 설렌다. 애써 고른 출품작을 보고 있자면 쏟아 부은 노력과 시간, 애틋한 마음이 어느새 자란 자식이 새롭게 가정을 꾸미는 결혼식을 맞는 마음 못지않다”며 “이번 전시회는 특히 소수의 마니아층만을 대상으로 한 전시에서 나아가 대중적인 산업의 일환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이벤트이다. 모쪼록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별집 정창기 선생의 난화작품과 20여 점의 작품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현대미술관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경기 미술대전 심사위원, 서울시 미술대상전 운영위원을 겸하고 있는 별집 정창기 선생은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우수상, 신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대상을 받는 등 실력파 애란인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아름다운 난을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속도 챙길 수 있는 자리였다. 입장객 전원에게 풍란을 증정했기 때문. 주최 측은 가장 향기로운 선물을 관람객에게 나눠주며 ‘난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더해지기를 희망했다. 선물 이상의 품격을 전해 받은 관람객들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난을 직접 기르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은 물론 꽃을 곁에 두고 가꾸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터였다.


사계절 우아함을 잃지 않으며, 꼿꼿한 자태와 맑고 청아한 향기를 지녀 사군자 중 하나로 꼽히는 난. 애란인들이 난을 아끼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정성으로 키우면 난이 그에 고스란히 화답하기 때문이 아닐까. 난의 그윽한 향기와 화려한 꽃 이면에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보여주는 성실함과 정직함은 우리 현대인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일 것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어려운 현실에 있는 난 업계가 대중의 힘과 하나로 결집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출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대상: Paph.푸미마사X수기아마
         (서양란 특수난 부문 출품자: 이청)
☆ 최우수상: 박진우(서양란 특수난 부문)
☆ 최우수상: 이수연(동양란 한국춘란 부문)
☆ 특별상: 유성태(서양란 특수난 부문)

서양란 부문
○ 심비디움
 금상: 편무길 / 은상: 송범현 / 동상: 양승호
○ 호접란
 금상: 정병욱 / 은상: 김수선 / 동상: 서재환
○ 덴파레
 금상: 김순명 / 은상: 김종호 / 동상: 김병관
○ 특수난
 동상: 박진우 / 장려상: 이청, 박진우

난상품 부문
○ 난합식
 금상: 안희숙 / 은상: 김상옥 / 동상: 허만영
○ 난꽃꽂이
 금상: 전선자 / 은상: 남순희 / 동상: 최선희

동양란 부문
○ 동양란
 금상: 국립원예특작과학원(김미선) 
 은상: 김정진 / 동상: 서우식
○ 한국춘란
 은상: 김원양 / 동상: 김경표
○ 풍란
 금상: 고병길 / 은상: 이응승 / 동상: 최규수

난문화상품 부문
○ 도자테마분
 금상: 정정옥  /  은상: 김미리  / 동상: 김양숙
○ 서각
 금상: 김광석  /  은상: 최미애  / 동상: 정일향
○ 수석
 금상: 김종인  /  은상: 유왕수  / 동상: 고진우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1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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