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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어린이 한복홍보대사 선발 및 우리 멋 한복대회

참가비 대신, 나라에 충성으로 막 올려

[인터넷 대한뉴스] 글 박혜숙, 오종호 기자  | 사진 안지형, 엄명하 기자

 

  
 

 

‘제3회 충·효 한복홍보대사 선발 및 우리의 멋 한복대회'가 지난달 28일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 무지개극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대회에는 어린이 5세~12세까지 63명(연변거주 어린이 7명 포함), 성인 32명(연변거주 성인 2명 포함)이 참가해 500여 명 관중의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 섰다. 1, 2회 대회 때와는 달리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일반부를 추가해 황실 대례복을 선보여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양장했을 때보다 한복 입으면 걸음걸이부터 달라져 


대한뉴스 주최, 대한문화진흥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한복을 매개체로 대한민국의 정체성 확립과 홍익인간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취지 아래 한민족의 얼과 고유의 전통문화를 중요시하는 의미에서 대회 홍보 포스터에 참가비 대신 ‘나라에 충성'이라는 표기를 해 눈길을 끌었다. 유아부와 아동부는 한 유치원과 한 학교에서 2명 이하를 지정하여 여러 명이 신청하는 것을 받지 못한 아쉬움도 남았다. 일반부 성인은 147명이 지원하여 1차, 2차의 엄격한 예선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로 32명이 선발됐다. 다음은 대회사, 환영사를 들어보자. 


김원모 대회장(대한뉴스 발행인)은 대회사에서 “한복은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으로 지어졌고 입고 나가서 활동하는 데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아니겠습니까!”라며 “양장을 했을 때는 평범한 사람도 한복을 갖춰 입었을 때는 말과 행동, 무엇보다 걸음걸이부터 달라지고 성숙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얼마 남지 않은 설날에는 귀한 손자 손녀들이 부모와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할 때 생각없이 머리만 땅에 붙이는 모습에 예쁘다고 칭찬하는 것보다 두 손을 모으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인사를 해야 하는지 한복의 자세에 대해 한두 번만 올바로 가르치면 평생 우리의 문화를 지켜나갈 것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로 짧게 인사말을 대신했다.


한편 이 행사는 생전 한복을 즐겨 입었던 육영재단 설립자 육영수 여사의 탄신 88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는 뜻깊은 자리라고 전했다.


이오장 대한문화진흥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복은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 선조의 지혜와 슬기로 오늘까지 전해온 것으로 이 귀중한 우리 옷은 민족의 상징이며 자존심이자 긍지”라며 “한복을 통해 한국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삼자”라고 했다. 또 “어린이들에게 한복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것은 충·효를 가르치는 중요한 교육”이라고 밝혔다.


조강훈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은 심사위원장을 맡아 환영사를 통해 “아름다운 전통과 효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어울려 예를 갖추며 한복의 맵시를 뽐내는 자리인 만큼 모든 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경험의 장이 되기 바란다”며 심사위원들에게 공정한 심사를 부탁했다.


한편 총 10명의 심사위원은 각 분야에서 10분을 하루같이 여기고 사는 바쁜 지도자들로 공정한 심사를 위해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한복을 입은 용모와 자태는 물론 매너와 재능까지 꼼꼼하게 채점하며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심사위원 김선원 서예가(KBS ‘진품명품' 감정위원)는 현장에서 상장에 자필로 수상자의 이름을 써줘 특별한 선물이 되기도 했다.   


천진난만한 웃음 속 고운 자태와
성인은 한복으로 다양한 이야기 꾸며  


본 행사 시작에 앞서 무지개극장 육영수 여사 동상 앞에 차를 올리는 헌다례가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석왕사 진유다회 오숙 원장이 한국전통발효차를 우려내 찻물을 따르고 선묵혜자스님과 함께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혜자 큰스님(도안사 주지)이 조심스레 차를 헌다했다.


행사 시작은 오후 4시인데 아침 9시부터 행사장을 찾은 전국에서 올라온 후보들과 중국에서 온 후보  아동부 7명, 일반부 2명 등 여러 사람이 밤잠을 설쳤다며 후보보다 부모들이 더 들뜬 모습으로 준비를 서둘렀다. 사회는 조애경 본지 아나운서와 곽은주 KBS 아나운서, 오규민 (주)휴먼텍 대표이사 공동으로 진행됐다. 대회 총 감독 겸 심사위원을 맡은 서도소리 명창 박정욱 선생이 피리 연주에 맞춰 ‘정선아리랑'을 구성지게 열창해 행사 시작을 축하했다.


“1조 어린이들 입장해주세요~”라는 사회자의 말이 떨어지자 앙증맞게 한복을 차려입은 5세의 어린이들이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어린이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로 들어섰다. “장기자랑 보여준다고 했죠!”라고 사회자가 마이크를 들이대자 어린이가 “몰라요~”라고 하여 객석을 한바탕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고학년 학생들은 당찬 포부를 보여주는 모습이 의젓했다. 특히 연변에서 참가한 홍희정(12) 어린이는 중국어, 영어, 한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자신을 소개하면서 ‘연변 국제 어린이 복장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경력을 맘껏 자랑했다.


성인부는 한복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였다. 박정욱(한국서도소리영구보존회 이사장, 일월당 박정욱한복 대표) 총감독은 일반부 32명을 대상으로 한복을 소재로 이야기를 꾸며 궁중대례복, 황실의상, 사대부가 의상, 원앙·은혼·금혼 등의 부부의상, 황진이·아낙네 등의 생활 의상 등 차별화된 무대를 선보였다.

 

박 총감독은 낮 12시부터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신경을 써 손수 옷을 갈아 입히며 행사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일반부 후보에는 초등학교 교장, 농협 지점장, 현역 군인, 교수, 화가, 상업, 서도소리 명창, 가수, 일반 직장인, 주부, 부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전하여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관중석의 어느 사람은 “나도 한복을 입으면 무척 예쁜데~ 진작 알았으면 출전했을 텐데~”라며 무대에 못올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년에는 꼭 참가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오늘의 주인공 여러분 모두가 수상자


어린이들이 한복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민족정신을 간직하고, 한복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전통문화계승발전을 위한 체험의 장'으로 기능해 온 이 대회는 올해부터는 성인들도 참가해 한국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문화로서의 한복'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음껏 한복의 자태와 개인의 장기를 드러낸 선발대회에서 대회장상 아동부는 연변에서 온 채혜문 어린이, 일반부는 가수 임부희 씨가 국가 중대사에 착용하던 황후의 대례복을 선보여 수상했다. 대한문화진흥회장상은 홍희정 어린이, 심사위원장상은 강승민 어린이가 수상했다.

 

 대회장상 아동부는 연변에서 온 채혜문 어린이


일반부 충효상에는 황제의 대례복을 멋지게 소화한 박인화 재동초등학교 교장 외에 오숙 진유다회 원장, 한영용 간장발효박사, 김동문 농협 감사원 지점장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회장상을 수상한 채혜문 어린이는 중국 연변에서 참가한 5세의 어린이로 그림 그리기가 특기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막상 최고상인 대회장상을 수상하고서도 어리둥절해하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관객들로부터 “너무 귀여워”라는 감탄을 연발하게 했다.

 

즐거운 추억 만드는 잔치
암 투병 중 엄마의 눈물 어린 모정에 감동


참가한 어린이들은 한복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개인의 특기도 마음껏 발휘했다. 박은별 어린이가 ‘나비야' 동요를 청아하게 부르자 관중들은 귀를 기울였고 현지현 어린이가 ‘아리랑'을 구성지게 우리가락을 노래하자 장단을 맞추기도 했다. 중국 연변에서 온 후보들은 밤낮으로 열심히 연습한 장구춤, 발리댄스 등 장기자랑 공연을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중 홍희정(12) 어린이는 엄마가 암 투병 중인데도 불구하고 중국에서의 긴 여정 끝에 대회에 참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홍희정 어린이의 아버지는 “아내가 딸과의 마지막 추억을 만들러 한국에 갔는데 잘 부탁한다”며 중국에서 몇차례 전화를 걸어와 가족의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 엄마는 겉보기에 건강하지 못한 모습에 몸은 병마와 싸우느라 힘들어 보여도 어린 딸을 바라보는 눈빛과 열성은 어느 부모 못지않았다. 눈물 어린 참된 모정에 콧날이 절로 시큰해졌다.


한편 김원모 대회장은 ‘칠천만의 아리랑(남봉룡 작곡)' 노래에 1~2회 수상자들의 낭랑한 코러스와 조화를 이뤄 마치 뮤지컬을 보는 듯한 웅장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60년간 철조망으로 허리가 잘린 채 남북으로 갈라졌는데 하루빨리 통일되어 남북이 함께 모여 한복대회 행사를 치렀으면 좋겠다고 하여 또 한 번 청중들의 마음을 울렸다.

 

서로 돕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봉사자들 


“춥지요. 따뜻한 연꽃차와 참깨 다식 드세요~”, “차는 처음 마시는데 차 맛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어요.” 석왕사 진유다회 13명의 회원들이 내 집의 잔치를 한다는 생각으로 미소 지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줬다. 그들이 우려내는 차 향기는 하루종일 무지개극장을 덮었다. 한쪽에서는 후보들이 화장과 머리 손질을 받으려고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경기도 이천시 미즈미용타운의 신현숙 원장이 관리자 1명, 메이크업 2명, 헤어 2명의 직원을 대동하고 올라와 예쁜 봉사를 펼치자 너도나도 몰려들었던 것이다. 


내·외부에서는 신천지 봉사단이 편안한 안내를 도와줬다. 한복 차림의 여성 봉사자들은 그들 자체가 한복 모델을 능가할 만큼 미모와 옷맵시를 갖추고 무대에서, 남성 봉사자들은 무대 밖에서 자기 일처럼 아름다운 미소로 대회를 도왔다. 본지 김윤옥 본부장은 “이번 대회를 잘 치러야 내년 큰 대회를 잘 치를 수 있다”며 여러 방면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쓰며 행사 전반을 살폈고 직원들 역시 어떤 기획사 직원 못지 않게 각자 맡은 바 본분에 최선을 다했다.


행사가 끝난 후 집에 가려고 무심코 나온 참가자들과 그 가족들은 복도에 차려진 특별 다찬회를 보고 또 한차례 깜짝 놀랐다. 한영용(간장발효공학박사 1호, 큰기와집 대표) 궁중요리연구가가 마련한 잘 곰삭은 김치김밥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 단호박 샌드위치, 잡채 등 9가지의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가족 간의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 보는 사람들도 기뻐했다. 이런저런 행사 때마다 서로 돕고 배려하는 정 많은 봉사자들이야말로 바로 대한민국 자랑거리의 주인공들이다.


미래 저축왕 통장 등 푸짐한 선물


이번 대회의 이색 선물은 어린이 전 후보들에게 지급된 특별한 통장이다. 대한뉴스에서 5,000원, 농협 감사원지점에서 5,000원을 더해 1만 원이 입금된 통장을 만들어줬다. 그럼으로써 저축의 소중함을 알리면서 훗날 저축왕 탄생을 기대했다. 그 외 어린이우산, 사전, 속뜻풀이 연습장 등 푸짐한 선물에 어린이들이 기뻐했다. 디자인조선의 열쇠고리, 바비브라운 등 세계 유명회사에 메이크업 브러쉬를 납품하는 60년 장수기업 (주)보승코퍼레이션의 화장솔, 양파와 오디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손수건 등을 받은 일반부 수상자들의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 절대 잊지 않겠다”라는 말은 지친 운영진들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주고 마음을 보람되게 해줬다.


행사 후기


이번 행사의 이채로운 특징은 참가비를 ‘나라에 충성'이라는 정신으로 대체하고 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부 참가 예정자들이 당일 행사에 불참하는 일이 발생했다. 돈을 내면 아까워서 오고 돈을 내지 않으면 손해 볼 게 없다는 생각으로 그날 기권을 하니 무대에 서고 싶었던 어떤 후보는 억울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나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것을 생각 못 하는 사회 인식이 아쉽다. 조상의 얼과 정신이 담긴 우리 옷, 천년만년이 가도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한복을 입고 추억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지금부터 신청하면 된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3년 12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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