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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가든|거짓기억증후군

기억이 거짓말을 한다?!

[인터넷 대한뉴스]글 조애경 기자 | 참고도서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


자기보호 본능 or 뇌 이상, 의견 분분

 

사람이라면 거짓말로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는 때가 있다. 그것이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선의의 거짓말이든 자신의 입장만 고려해 빠져나가려는 거짓말이든 아무리 윤리적인 사람이라도 한 번쯤 하게 되는 것이 거짓말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한 후 양심의 가책을 조금이라도 느끼지 않는다면 병(病)으로 발전될 수 있다. 양심의 가책이 없다면 반성도 없을 것이고 반성이 없다면 더 큰 거짓말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짓말 믿다 보니 진실?


3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 날짜를 잡은 A양과 B군. B군은 A양의 퇴근 시간에 맞춰 거의 매일 집까지 데려다 줬다. 출근 시간이 빠른 대신 퇴근 시간도 빠르다는 B군의 말을 믿은 A양은 B군의 한결같은 모습에 감동해 점점 마음을 뺏겼다. 게다가 B군은 평소 철저한 윤리의식과 논리적인 모습을 보여 A양은 B군을 믿고 평생 함께 살아갈 수 있다고 믿은 것.


하지만 B군은 상견례 날짜를 잡은 후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부모님이 이민을 가셨다는 둥 회사를 이직할 생각이라는 둥 집값이 떨어져 팔겠다는 둥 일상에 변화가 생겼다고 주장하는 것. A양은 B군이 자신과 결혼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거짓말을 하나 싶어 흥신소에 의뢰해 B군을 뒷조사했다.

 

조사 결과 A양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사실 B군은 직업이 없었고 몇 년 전에 이혼한 적이 있던 것. 게다가 B군은 아동 성추행 전과까지 갖고 있어 A양의 충격은 더할 수밖에 없었다.


A양은 B군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따졌다. 하지만 B군의 대답은 가관이었다. “네가 보고 있는 문서가 거짓이니 날 믿어라”고 주장한 것.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자신의 거짓에 도취돼 거짓기억을 진실로 믿는 것, 바로 거짓기억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거짓기억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에는 자기보호본능, 뇌 이상 두 가지로 나뉜다. 고통스러운 현실이나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존재를 피하고 싶을 때 나타나는 것이 자기보호본능 거짓말이다. 정신분석학자 오토 페니켈(Otto Fenichel)은 고통스러운 현실이나 자신을 화나게 만드는 존재를 피하고 싶을 때 습관적으로 하는 거짓말을 증상의 일부로 봤다.

 

5, 6세 전의 아이가 거짓말이 잘못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하듯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거짓기억증후군 환자의 뇌는 자기보호본능이 발동, 어린 시절 정신상태를 만든다는 것. 낮은 자존심을 벌충하기 위해 거짓말을 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 감정적으로 막다른 길목에 몰리면 뇌에서 본능이나 감정을 맡는 변연계에 이상이 생겨 대뇌피질 전두엽에 영향을 미쳐 진실이 뒤바뀔 수 있다고 한다. 이럴 경우에는 환자가 진실이라고 확고히 믿기 때문에 거짓말탐지기로도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자기합리화의 大家


거짓기억증후군 환자 대부분은 정상인처럼 생활하고 겉으로는 멀쩡해 보인다. 그들은 거짓말이란 사실이 들통날 때도 자신의 거짓말을 인정하지 못하고 말을 계속 바꿔 가며 거짓말을 우기고 자기합리화를 한다. 그러므로 논리적으로 그들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헛수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거짓기억증후군 환자의 특징 중 하나는 거짓말로 자신을 긍정적이고 그럴듯한 존재로 꾸며낸다는 것. 지적인 사람인 척 남들을 속이기 위해 쓸데없는 논리를 내세우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거짓말을 정말 일어났던 일로 믿기 때문에 거짓말로 묘사하는 사건들에 대해 구체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으며 거짓이라는 것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자신이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그러한 행동을 했다고 믿으며, 다른 사람들을 위해 영웅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을 했다고 믿기도 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심리상담과 약물을 통해 치료하고 있으며 최소 2년의 치료기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거짓말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거의 치료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혹시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짓이 더 큰 거짓을 불러 일상에 지장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부터 돌아볼 때다. 진실은 언제든 드러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거짓기억증후군의 특징

 

① 자신의 세계는 완벽하다
 자신의 삶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포장한다. 남들이 자신의 이야기에 감동하고 흥미를 느끼는 것을 보며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다. 
② 이상이 높고 욕망이 강하다
 남들에게 자신을 과장되게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은 완벽하다고 믿는다. 자신이 품고 있던 욕망이 이뤄진 것처럼 말하며 만족감을 얻는다.
③ 거짓말에 대한 죄책감이 없다
 태어나서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죄책감이 없으니 어떤 거짓말도 천연덕스럽게 할 수 있다.
④ 자신의 말에 토를 달면 화를 낸다
 자신이 말한 내용에 대해 추궁을 당하면 반사적으로 화를 낸다. 자신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을 염려하기 때문.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공격적 방어 형태를 취한다.

 


우리 아이, 거짓기억증후군 증세가 보인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현실감이 약한 때가 있다. 그래서 자신이 만든 공상이 현실인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는 크게 야단을 치기 보다는 아이가 느끼는 부끄러움, 죄책감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해결 Tip!


② 흥분하지 말고 침착한 태도를 취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화부터 내는 것은 아이가 거짓말한 것을 반성하기 어렵게 만든다. 나쁜 것은 아이가 아니고 아이의 행동이라는 점을 천천히 설명한다.


③ 아이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칭찬을 한다
 아이들은 칭찬받은 행동은 옳은 것, 혼난 행동은 그른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도덕성이 발달된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는데도 웃어넘긴다면 옳은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니 평소에 아이가 실수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것을 칭찬하자.


④ 부모부터 정직한 사람이 되자
 폭력 가정에서 자란 아이가 폭력 부모가 되는 것처럼 어린 시절 부모는 아이의 모델링이다. 정직하게 살자.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1년 10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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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아이에게 똑같이 거짓말을 해본다
 아이가 한 거짓말을 똑같이 말해주는 것.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도 거짓말은 좋은 습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