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글 박현 기자 | 사진 서연덕 기자 , 허준박물관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허준박물관은 조선 중엽의 명의 허준 선생의 발자취가 가득 담긴 공간이다. 이곳에는 명저 ‘동의보감’을 비롯한 선생의 저서와 당시에 쓰이던 약초, 약재 및 약기 등이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역사적인 감동과 뿌듯함을 전해준다.
허준박물관은 조선 중기에 선조와 광해군의 어의를 지냈던 의학자 구암 허준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박애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5년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개관한 공립박물관이다. 가양동은 1537년에 허준 선생이 출생한 곳이고, 후일 ‘동의보감’을 집필한 곳이며, 1615년 숨을 거둔 곳이라는 인연이 있다.
이곳 박물관에는 허준 선생의 역작 ‘동의보감’은 물론 기타 저서와 당시에 사용하던 약재, 약기 등이 전시돼 있다. 김쾌정(66) 허준박물관 관장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환자들에게 참된 의술을 펼치며 휴머니즘을 온몸으로 실천한 허준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후대가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허준 선생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허준박물관 안으로 발을 내딛어 본다. 박물관 관람에 관한 안내는 인터넷 홈페이지 (www.heojunmuseum. 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6개 전시실과 약초원
허준박물관의 핵심 공간은 3층의 6개 전시실과 옥상의 약초원이다. 먼저 ‘허준기념실’은 허준 선생의 생애와 업적, 우리 한의학사 연표 등이 요약돼 있으며 ‘동의보감’을 비롯한 선생의 저서 및 기타 서적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보물 제1087-2호로 지정된 허준 선생의 저서 ‘신찬벽온방’과 1489년 조선 성종 때 편찬된 보물 제1236-2호 ‘구급간이방 권6’도 함께 전시돼 있다.
‘약초·약재실’에서는 ‘동의보감’에 기록된 약재와 실생활에 쓰이고 있는 한약을 소개하고 있다. ‘의약기실’은 채약기, 약연기, 약탕기, 약장기 등 조선 중기에 쓰인 각종 의약기기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조선 왕실의 내의원과 일반 백성을 대상으로 한 한의원을 모형으로 재현, 조선시대 신분사회 속 왕족과 평민의 생활을 비교해볼 수 있는 ‘내의원과 한의원실’도 볼 만하다.
또 유발, 약연, 약절구, 약맷돌 등 몇몇 의약기기를 직접 만져보고 약을 갈아 보며 조선시대 의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맛볼 수 있는 ‘약 갈기 체험실’과 자신의 체질을 파악해 보고 혈압을 알아볼 수 있는 ‘체험공간실’도 있다.
실내를 벗어나 박물관 야외 옥상으로 올라가면 창포, 황기, 옥잠화, 이질풀, 구기자, 용담, 당귀, 구절초 등 100여 종의 약초가 식재되어 있는 ‘약초원’이 교육장 및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한강변이 탁 트이도록 내다보이는 이곳은 일반인 출입이 가능한 장소 중 서울시에서 선정한 우수조망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동의보감, 전시품 가운데 으뜸
박물관 내 ‘허준기념실’ 중앙에는 ‘동의보감’의 구성에 따라 전시실 벽면이 ‘내경’, ‘외형’, ‘잡병’, ‘탕액’, ‘침구’의 5편으로 분류되어 있다. 벽면마다 각 주제에 따른 설명에 이어 해당 신체부위, 증상 및 처방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벽면 아래 쪽에는 각각의 주제에 해당되는 ‘동의보감’ 책이 펼쳐져 있는데, 이를 찬찬히 바라보면 질병을 치유하고 건강을 되찾게 하기 위한 의학자로서의 노력이 글 사이 행간에 생생히 드러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8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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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박물관에서 첫손으로 꼽는 전시품은 역시 ‘동의보감’이다. 허준 선생이 14년에 걸쳐 만든 ‘동의보감’은 총 5편 25권으로 구성됐으며 당시에는 활자본으로 200년 후에는 목판본으로 간행됐다. 현재 ‘동의보감’ 초판본은 국립중앙도서관(보물 제1085호), 한국학중앙연구원(보물 제1085-2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보물 제1085-3호)에 보관돼 있다. 지난 2009년 개인이 만든 의학서적으로는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