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아이에게 각박해진 세상에서 자연을 벗 삼아 보고 배우며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 어린이들의 성격이 형성되는 나이에 자연을 접하면서 생명의 중요성을 알게 되고, 공동체 감성과 인성을 배우면서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유아 생태교육을 중요성을 인식하고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하고 있는 어린이집 단체가 있다. 시흥참사랑누리연구동아리(이하, 시흥참사랑)가 바로 그것인데, 유아 생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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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 생태교육 현장 사진들 |
시흥참사랑은 2011년
시흥참사랑은 2011년 9얼 만 5세 누리과정의 시행으로 갑작스럽게 달라진 교육환경에 적응하고자 2012년에 결성된 연구동아리로, 고은어린이집, 사회복지법인 거모어린이집, 시립능곡어린이집, 시립정왕2동어린이집, 열린자리어린이집, 청솔어린이집 등 6개 어린이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시작할 때 보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감대를 가지고 있던 원장님들이 시흥시가 가지고 있는 풍부한 생태자원을 활용해 선도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시흥시 육아정보지원센터에 참여 신청을 한 후 모임이 시작하게 됐다.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열린자리어린이집 유미영 원장은 모임 초기 시흥시장의 권고와 정책방향과 발 맞춰 시흥시의 생태자원과 지역문화정보를 통해 시흥시의 정주의식을 고취시키고, 초등학교 교육과 연계할 수 있도록 생태교육 내용을 반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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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만 3~5세 누리과정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시흥참사랑누리연구동아리 사례집Ⅱ』가 지난 4월에 발간되었다. |
생태교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은 한참 자연에서 뛰어놀아야 할 어린이들이 교실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안타깝게 생각돼 자연에서의 놀이와 교육이 결합된 형태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사회복지법인 거모어린이집 이종은 원장은 최근 숲생태 교육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자연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되, 각 어린이집에서 설정한 교육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자연 친화적인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으로 귀결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효과는 지역 내 어르신들에 대한 아이들의 태도와, 친구들과의 유대감, 유아기의 기본생활습관 습득 등으로 이어지면서 어린이들과 교사, 학부모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3년간의 성과에 대해 청솔어린이집 오계숙 원장은 초창기 지원금이 많지 않아 힘들기도 했지만, 보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취지에 공감하면서 어린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놀고 배울 수 있으며, 처음 야외에서 통제를 힘들어하던 교사들도 이제는 아이들과 즐겁게 생태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생태해설을 담당하고 있는 한어울림 자연생태 비영리민간단체 역시 유아들의 연령별 특성에 따라 원장님들의 조언을 듣고 효과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자연을 들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생태교육에 대한 아이들의 참여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관심도 커져 생태교육이 진행되는 날에는 등원시간이 빨라질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참여 어린이집에서는 유아들마다 화분에 씨앗을 심어 길러보고, 텃밭에 모종과 새싹을 심어 물을 주면서 식물이 자라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항상 어린이들이 식물을 가깝게 접하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가정과 연계한 텃밭 운영으로 학부모들이 육아정보 교환과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시립능곡어린이집 오현봉 원장은 4년째 텃밭을 운영하고 있는데, 첫해에는 13가정, 다음해에는 26가정이 지원하는 등 아이들의 변화에 따른 부모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립능곡어린이집의 경우, 올해에는 경기도에서 주최하는 도시 텃밭 프로그램에 공모하여 1, 2차 심사를 거쳐 특별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고은어린이집 고은숙 원장은 아이들이 자연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등 오감을 통해 자연을 친숙하게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보고, 교사는 생태학습의 사전정보를 얻기 위해 자료수집과 준비과정을 통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학부모들은 생태학습을 가는 날 일찍 등원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과 함께 잘 몰랐던 지역문화정보를 찾아 주말 가족나들이를 가는 등 많은 변화에 주목했다. 이러한 변화는 아이들과의 소통으로 이어져 생태학습이 교육적인 효과 이외에 상당히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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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열린자리어린이집 유미영 원장, 사회복지법인 거모어린이집 이종은 원장, 시립능곡어린이집 오현봉 원장, 청솔어린이집 오계숙 원장, 고은어린이집 고은숙 원장. 이날 시립정왕2동어린이집 이미경 원장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
시흥참사랑의 선도적 생태교육은 2012년도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에서 만 5세 누리과정 대상 인성교육 우수시설 공모에서 시흥참사랑 3개 어린이집이 참여했는데, 어린이집의 경우 전국 480개 어린이집이 공모에 참여했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열린자리, 거모, 시립능곡어린이집은 전국어린이집 중 20위권 안에 포함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연 6백만원씩 3년간 지원금을 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교사가 아닌 아이들 중심의 교육으로, 아이들이 관심이 있어 하는 분야가 있다면 방법론적 접근을 달리하여 교육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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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시흥참사랑 유미영 대표와 원장들은 유아 교육과정 중 생태해설 전문과정을 신설해 유아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는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진 시설물이나 환경조성 역시 시급하고, 노후화된 시설물 교체와 지저분한 환경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봤다. 시흥참사랑은 내년부터 2개 어린이집이 추가로 합류해 시흥지역 어린이들의 인성교육과 생태교육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