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수 화백은 ‘나무 작가’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수십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외국에서도 본인의 그림을 전시했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과 신기회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김종수 화백의 나무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은“자기만의 아름다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간에 의해 1년에 한 번씩 전지하며 상처받는 모습이 현대인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즉, 김종수 화백의 나무는 자연 속에서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라나는 나무가 아니라, 복잡한 도시 속에서 이식된 채 길들여지고 있는 나무다. 자기가 자라고 싶은 대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주변 풍경과 어울리고 강제로 다듬어지고 가꿔지는 것이다. 김종수 화백은 이런 도시 나무를 빗대어 현대 도시인의 상처를 말하며 치유하는 방법을 회화적인 시각과 조화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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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의 세월 |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평생 창작활동을 해오면서 김종수 화백은 자신의 그림을 찾기 위한 여정을 걸어오면서 자신의 이름이 붙어 있지 않아도‘김종수 화백의 작품이야’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나무라는 소재를 이용해 초기에는‘무언의 세월’을 주제로 나무에서 느껴지는 느낌과 삶을 나무에 접목했다.‘무언의 세월’은 우리나라 고유의 종이인 창호지와 한지에서 느껴지는 맛이 그대로 나오는 것으로, 돌가루를 붙여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한국적인 멋이 느껴지기도 하고, 현대적인 느낌도 난다. 이처럼 김종수 화백은 재료가 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뭔가 새로운 것을 개발해 나름대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했다. 그것이 바로 다른 붓으로는 표현이 되지 않는 돌가루였던 셈이다. 김종수 화백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좋은 그림을 위해 깎아내고 긁어내는 등 다른 그림보다 상당히 오랜 공정을 거쳐 작품으로 승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년의 화가인 김종수 화백의 창작열정은 오늘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문화뉴스의‘대한민국 최고예술가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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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