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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지속적으로 확산해 가야 하는 한식 세계화, 한식재단

   
 

한식 세계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 지 올해로 6년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거창한 출발과 기대와 달리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우리 한식의 우수성은 두 번째 치더라도, 농부가 한 톨의 쌀을 얻기 위해서는 기나긴 기다림과 자연에 대한 이해, 그리고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한식 세계화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의 한식이 세계적인 음식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들어선 한식 세계화 사업에 대해 한식재단 김동희 사무총장과 이야기 나누었다.

문화산업의 특수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7월 중순 한 언론사 매체에‘한식 세계화 사업 퇴출 수순’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영부인 사업’논란과 미미한 성과로 인해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인데, 이는 한국인의 전형적인 냄비근성으로 당장의 가시적인 사업성과가 없다고 해서 사업을 축소 내지는 폐기한다는 것은 너무 섣부른 판단으로 들린다. 과거 일본은 개항 이후 유럽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일식을 세계적인 음식으로 올려놨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역시 자국의 음식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오랜 전통에서 비롯되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브랜드가치는 2002년 한일월드컵 시기부터 부각되기 시작해 IT를 비롯한 수출을 통한 브랜드가치는 높아졌지만, 문화분야의 브랜드가치는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문화분야는 처음 확산속도는 더디지만 지속가능성이 높다는 측면과, 향후 확장가능성이 많다는 측면에서 잠재력이 기대되기도 한다. K-POP을 비롯한 우리의 문화콘텐츠가 전 세계에 확산되어 있는 지금, 음악과 드라마에 이어 한식과 한복, 관광 등으로 외국인의 관심이 넓어져 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저조하던 우리의 문화산업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미래의 주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문화는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곧 소비와 산업의 형태로 전이돼 가기 때문이다.

   

▲ (좌측 상단)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지난 2월에 있었던 스페인‘2015마드리드 퓨전’에 참가해 한식을 홍보했다.
   (우측 하단) 지난해 10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2014 뉴욕 와인 앤드 푸드 페스티벌’에서 한식 시식회 및‘페어링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식 세계화 발전가능성
  한식 세계화 사업은 2008년부터 시작돼 지금의 한식재단이 2010년 3월에 설립되었고, 올해 1월 공공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재단의 설립과 함께 한식 세계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지 채 5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식 세계화에 대한 단순 비교적이고 수치적인 접근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산업을 사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했을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불확실성이다. 세계적인 기업인 노키아와 코닥의 몰락은 경제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해서이지만, 전 세계적인 웰빙추세와 음식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식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 물론 한식이 웰빙푸드로 각광을 받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에서 좋은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여기에는 우리나라 식품산업이 세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낮은 것도 한식 세계화 확산에 대한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김치와 김장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되고, 농식품산업 수출이 33억 달러에서 62억달러로 성장했으며, 한식에 대한 뉴욕시민들 선호도 조사에서 2013년 9%에서 2014년에는 58%로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한식 세계화가 전혀 불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미슐랭가이드에 등재된 한식당이 7개이고, 아시아베스트레스토랑에 올해 3개가 올라가 있으며, 세계 100대 식당 안에 2개가 올라가 있는 것도 한식이 세계 속으로 빠르게 확산해 나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현재 한식당협의체가 12개 운영되고 있는데, 그 이외의 지역에서 협의체 승인에 대한 요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외식기업 해외진출매장 수가 한식재단 설립 이전 991개에서 3,700개가 넘을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 지난해 8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2014 코리아 브랜드 & 한류상품 박람회’에 참여해 한식을 시연하고 체험하는 한식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이외에도 해외한식당 취업상담회를 통해 구직자들이 해외에 채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한식을 홍보해 나가고 있으며, 글로벌한식잡페어를 통해서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전문인력을 육성해 해외한식당에서 외국인들이 우리의 한식을 경험하게 하는 동시에 국내 한식문화 확산에도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도 올해 상반기 밀라노 엑스포를 통해 한식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한편, 해외 주요 권역별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한식문화를 확산해 가고 있다. 현지화 전략 역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다양한 사전작업을 통해 진행해 놓은 상황이다. 해외에서 한식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식을 홍보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외국인 관광객 특성상 여행사나 개별적인 여행을 목적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우리의 한식을 적극적으로 알려 조기에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 한식재단 김동희 사무총장

다양한 준비로 활성화 유도
  한식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자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산업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지속적인 전문인력 양성체계가 구축이 되면 기존에 구축돼 있는 인프라가 보다 더 확고해지고, 하나의 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식재단에서는 특성화 학교 지원 이외에도 한식을 올바로 설명해 줄 수 있는 한식해설사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며, 관광공사가 있던 자리에 창조복합밸리가 조성되는데, 1~5층은 한류 체험관으로 구성되며, 그 중 1개층을 외국인들이 한식을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박물관 형태로 10월 말 오픈을 기대하고 있다. 김동희 사무총장은 앞으로도 한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국제박람회에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여 참여할 예정이고,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한식이라는 국가적인 브랜드가 지속가능한 한식으로 자리 잡고 산업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