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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프란치스코 교황, 생애 첫 美國 방문

100만 운집 야외미사서“서로 사랑하자”당부

성직자의 성추행 피해자엔“하느님이 울고 있다”개탄
 
교황.jpg▲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4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좌측은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우측은 존 베이너 하원 의장. 존 베이너 의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날 연설을 듣고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는데 다음날 하원의장직 사임을 발표하고 이후 정계를 은퇴키로 해 그의 이런 행보를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나돌고 있다.
 
 22일(화)
워싱턴 도착
 
23일(수)
백악관 환영 및 오바마 대통령과 개인 미팅
워싱턴D.C. 시내 퍼레이드
미국의 주교들과 성 마테오 성당에서의 기도
바실리카 국립대성당에서 미사 집전
24일(목)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성 베드로 성당에서 미사 집전
 25일(금)
유엔총회 연설
9.11테러 희생자 추모 박물관 방문 및 기도
매디슨 스퀘어 가든 미사 집전

26일(토)
필라델피아 성 베드로와 바오로 대성당 미사 집전
인디펜던스 몰 방문
세계 가족 미팅 페스티벌 방문

27일(일)
세계 천주교가족대회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애 첫 6일간의 미국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세계 천주교 가정대회’ 야외 미사에서, 100만명이 넘는 순례자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했다. 교황은“이 자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 자체가 일종의 기적”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사랑은 가족이 하는 작은 행동과 연결돼 있다.”면서 사랑은 매우 간단한 행동에서 나오고 가정에서 사랑이 구체적으로 실현된다며, 기후 변화와 가난 등 인류 위기에 전 세계가 공동 대응하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교황청은 이날 야외 미사 참가자와 관련해 1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197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미 때 미사에 참가한 인원의 2배를 넘는다. 이날 참가자 중에는 아르헨티나에서 194일 동안 자동차를 타고 온 가족도 있어 화제가 되었다.
 
또 25일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교황은“물질과 부를 더 가지고자 하는 욕망이 지구자원을 파괴하고 빈곤을 악화시킨다.”고 말하고,“경제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남을 소외시키는 것은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어“부와 물질적 풍요에 대한 이기적이고 끝없는 욕망은 천연자원들을 오용하고 약자와 소외계층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하고,“국민들이 삶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만 갖고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해달라”면서“이 최소한이라는 것은 주거, 노동, 토지 등 3가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교황은 인신매매에 맞서 싸울 것을 193개 회원국 지도자들에게 호소했으며 핵무기 금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리고 환경 파괴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교황은“생태계 위기와 대규모의 생물다양성 파괴행위는 결국 인류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며,“근본적이고 효과적인 합의를 이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성추행 피해자와 교도소 수감자를 만났다. 어릴 적에 성직자에게 성추행당한 5명을 직접 만난 뒤 교황은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교황은“성직자들의 어린이 성추행이 더는 비밀에 부쳐져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이 성추행에 노출되지 않도록 열심히 보호하겠다.”고 다짐했다. 또“어린이들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권력을 남용했다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면서“하느님이 울고 있다.”고 개탄했다. 최대규모 교정시설인 필라델피아 쿠란-프롬홀드(Curran-Fromhold) 교도소를 찾은 자리에서는 재소자에게 희망을 전달한 한편, 교정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야외 미사를 마지막으로 미국 방문 공식일정을 마친 교황은 필라델피아국제공항에서 가톨릭 지도자 400여 명에게 감사를 표하고 로마행 비행기에 올랐다. 교황의 미국 도착시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친히 공항에서 영접하는 이례적인 대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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