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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권/복지

남북사랑결혼정보이브 한설향 대표

“남남북녀가 천생연분의 꽃 피우는 데 밑거름 될 터”

국내 남성과 새터민여성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결혼을 통해 화목한 가정을 이루도록 힘을 쏟아온 남북사랑결혼정보이브의 한설향 대표. 그녀의 손길을 거쳐간 많은 커플들만큼‘남남북녀’는 우리 사회에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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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인, 운동선수 등 유명인과 새터민여성이 함께 출연하는 가상부부 TV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이 부부처럼 대화하고 알콩달콩 애정을 나타내면서 희로애락의 감정을 가감없이 표출하는 데 시청자들이 큰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새터민여성들의 일거수일투족을 TV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관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남남북녀의 만남을 가상이 아닌, 현실에서 결혼에 이르는 길로 구현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현재 새터민여성 2,000여명을 포함해 남녀 총 3,0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남북사랑결혼정보이브의 한설향 대표다. 역시 북한을 탈출한 후 이곳 한국 사회에서 커플매니저를 거쳐 2011년 대표에 취임한 한 대표에게 국내 남성과 새터민여성과의 만남, 결혼 및 가정생활 등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2.jpg▲ 지난 2011년 KBS Joy TV프로그램‘커플쇼! 결혼해도 될까요?’에 남남북녀커플과 함께 출연한 한설향 대표(맨 우측)와 김민정 실장(좌측에서 두 번째).
 
2007년‘남북사랑결혼정보이브’가 창립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당시 결혼적령기를 지난 국내 남성들이 중국이나 동남아 여성들과 결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탈북새터민이 증가하는 가운데 엄혹한 북한체제를 볼 때 통일 전까지는 탈북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더욱이 새터민 중에 여성의 비중이 70~80%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과 비교할 때 같은 핏줄, 같은 동포로서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고 가치관 차이도 적다는 특성에 착안했습니다. 그래서 늘어나는 미혼남성들에게 인생의 동반자를 찾아주자는 뜻을 지인들과 함께 모아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이후 지금까지 약 300쌍, 연평균 30쌍의 성혼이 이뤄졌습니다.

회원 가입조건은 무엇입니까?
우선 남성은 직업을 갖고 있어야 하고, 사전에 초혼이나 재혼 여부를 밝혀야 합니다. 기존 결혼정보업체처럼 회원등급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또 남성의 경제력이나 연령을 특별히 따지지도 않아요. 여성회원들의 연령대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연회비는 추가비용이나 성사비용 없이 최대 300만원, 이하 200만원, 100만원으로 차등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회비 규모에 따라 상대여성과의 만남 횟수에 차이는 두고 있습니다. 여성은 새터민이기 때문에 국가기관에서 발행하는 북한이탈주민확인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하며, 초혼이나 재혼 여부 역시 밝혀야 합니다. 단, 회비는 받지 않습니다.

회원은 어떤 방식으로 유치하고 있습니까?
여성들의 경우 당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 인적사항 등 기본적인 내용을 입력하고 회원가입을 하면, 당사에서 개개인에게 직접 연락을 취합니다. 그러면 서울이나 수도권 거주자는 당사 사무실을 방문하도록 해 면접을 진행하고, 원거리 거주자는 미리 날짜와 장소를 정해 매니저가 직접 찾아가기도 합니다. 기타 입소문을 통해, 또는 지인 소개로 가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결혼적령기 새터민여성들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우선 남한여성에 비해 생활력이 강하고, 결혼 후 가정적이며 남편 내조에 충실한 성향을 띱니다. 또 이혼을 수치스럽게 여기는 등 전통적인 가치관이 짙게 배어 있죠. 남편감을 선택할 때 상대남성의 학력, 경제력 등에 크게 좌우되지 않고 인품을 중시합니다. 더욱이 새터민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따뜻하고 배려심 가득하며 자상한 남성을 선호합니다.

3.jpg▲ 남북사랑결혼정보이브는 남남북녀가 천생연분의 아름다운 인연을 맺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성혼사례 한 가지만 소개해 주십시오.
2009년 당시 37세 남성의 어머니가 사무실을 직접 방문했습니다.“약사로 일하는 아들이 결혼할 생각을 아예 안 한다”며“집에서 쫓아내기도 했을 정도”라면서요. 그래서 사전에 저희와 치밀하게 연출을 했지요. 우선 어머니가 그 아드님에게 상대여성이 결혼정보회사와 연관됐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순전히 지인의 딸이라고 말을 전했고, 그 사이 당사에서는 그 어머니가 바라는 며느리감에 적합한 33세의 여성회원을 선정했습니다. 마침 중국여행 중이었던 그 회원에게 연락하자 최대한 빨리 비행기로 돌아오겠다는 답변을 받았죠. 결국 그 여성회원이 당사사무실을 방문하던 날, 며느리감을 보려는 들뜬 마음에 미리 와 있던 어머니는 그 회원의 외모 및 됨됨이를 살펴보고 아들과의 만남을 허락했습니다. 그 후 소개팅 형식으로 그 아들과 만났는데, 서로 첫눈에 반했던 겁니다. 결국 두 달 만에 결혼으로 이어졌고, 어엿하게 아이까지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결혼 이듬해 돌잔치에도 당사 매니저가 참석해 축하를 해주었죠. 지금까지 1년에 한두 번씩 그분들의 연락이 올 때마다 정말 보람을 크게 느낍니다.

높은 성혼률 자랑
남녀회원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치밀한 기획과 그에 따른 최적의 만남, 지속적인 회원관리는 남북사랑결혼정보이브만의 강점이다. 이는 꼼꼼한 사전 준비와 풍부한 경험으로 축적된 노하우라 할 수 있다. 창립 후 지금까지 나타내고 있는 높은 성혼률은 바로 그 생생한 증거다. 한 대표는“무엇보다 회원들에게 신뢰를 꾸준히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 남녀의 만남이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생연분의 아름답고 진실된 성혼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마음과 정성을 다하는 한설향 대표. 그녀는 오늘도 한 쌍의 남남북녀를 이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TEL: (02)845-5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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