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그룹이 바이오사업과 관련, 송도에 3공장 설립에 착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로써 이병철 창업주의 반도체사업, 이건희 회장의 휴대폰 사업을 이은 이재용 사업이라 불리는 바이오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를 가지고 있던 제일모직과 4.9%를 갖고 있던 삼성물산이 합병을 결정하면서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바이오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지분 51.2%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 것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바이오 분야는 이건희 회장이 2010년 선정한 5대 신수종사업 가운데 하나다. 당시 삼성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엘이디(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태양전지와 엘이디 사업은 축소되거나 수정된 상태지만 바이오 제약 분야에는 꾸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011년 4월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만 2조50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장 큰 자산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험이다. 반도체와 바이오의약품은 생산라인 전체를 ‘클린룸’으로 운영해야 하는점과 결함이 없는 합격품인 수율을 높이는 데 기술을 집중해야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통 바이오의약품 공장은 착공부터 성능 검증까지 4, 5년이 걸리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개월에 불과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수 제약사의 약품을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바이오약품에 특화된 제조를 대행하고 있으며 미국의 BMS(2013년 7월), 스위스 로슈(2013년 10월)와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베니팔리’가 유럽의약품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 ‘판매허가 긍정의견’을 받았다. 판매허가 긍정의견이 나오면 통상적으로 대개 2~3개월 뒤 정식 허가가 나온다. 이로서 현재 개발중인 ‘레미케이드(관절염 치료제). ‘휴미라(관절염 치료제)’, ‘허셉틴(유방암 치료제)’, ‘란투스(당뇨병 치료제)’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금 확보등을 위해 내년 4월까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임직원 수는 950명. 연내 115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29세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2020년에는 매출액 1조 원에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목표로 삼아 ‘2018년 글로벌 시장 1위 달성’이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공장을 완공해 연 18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2018년 연 18만리터급 3공장이 완공되면 CMO 능력은 단숨에 36만리터로 늘어나 세계 최대규모가 된다.
천문학적 투자비가 소요되는 바이오사업은 국내에서 사실상 삼성그룹 외에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고, 전폭적인 지원과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져 수년 안에 글로벌 톱 메이커로 올라설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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