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주석은 “존경하는 마잉주 선생”이란 말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이날 마 총통과 회담에서 “지난 66년간 양안 동포가 비바람을 겪고 오랜 시간 단절돼 있었지만 어떤 세력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 며 “우리는 뼈가 부러져도 살로 이어진 동포 형제이며 물보다 진한 피를 지닌 가족이기 때문” 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안이 이번 회담으로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열었다.” 며, “역사는 오늘을 기억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재 양안관계는 선택을 위한 기로에 있다” 며 “오늘 이 자리에서 앉은 것은 역사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안의 평화발전의 성과를 다시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안 동포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후손들이 아름다운미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양안이 민족에 대한 책임과 역사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역사의 고련을 이겨낼 수 있는 선택을 해야한다” 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해협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 대치로 동포들이 단절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뼈에 사무치는 고통과 무엇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여한을 남겼다” 면서 “해협이 더 이상 형제 혈육 간의 정을 갈라놓을 수 없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들이 함께하고 싶은 갈망을 막을 수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마 총통도 “시 선생” 이란 말로 발언을 시작하면서 “66년의 시공을 넘어 오늘 나와 시진핑 선생은 손을 내밀어 서로 악수했다.” 며, “최근 수년간 쌍방은 대립 대신 대화, 충돌 대신 화해를 취했다” 고 말했다. 마 총통은 ‘非知之艱 行之惟艱(비지지간 행지유간:아는 것이 어려운 게 아니라 행하는 게 어렵다)’는 중국 경전 ‘상서’ 대목을 인용하면서 지혜와 인내심, 성의로 양자간 문제를 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선생(시진핑 주석), 양안 인민을 위해 우리가 함께 노력해 백성을 위해 생명을 바로 세우고 만세를 위해 태평함을 열며 중화민족을 위해 더 평화롭고 찬란한 미래를 열자”고 요청했다. 이날 오후 6시쯤부터 공동 만찬이 샹그릴라호텔 3층 스테이트룸에서 시작돼 1시간 동안 이어졌다. 만찬장에서 시 주석과 마 총통은 원형의 만찬 테이블에서 옆에 앉았으며 양측에서 모두 14명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양안 교류 확대는 물론 동아시아 경제통합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동아시아 4대 경제국으로 그 동안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양자 또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인정한다면 대만의 국제활동을 포용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이 이 같은 자세를 견지한다면 대만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내년 1월 예정된 대만 총통선거에는 이번 양안 정상회담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연합보가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양안 정상회담에 대한 만족과 불만족이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 대만총통선거가 양안관계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집권 여당인 대만 국민당은 중국과의 관계를 원하고 있지만, 대만 독립을 주장하고 있는 최대 야당인 민진당은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