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고속도로’로 불렸던 88올림픽 고속도로가 31년 만에 새 단장을 마쳤다. 88올림픽 고속도로가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실시설계를 추진해 2008년 11월 확장공사에 착수한 결과, 왕복 4차로‘광주-대구 고속도로’로 확장 개통됐다. 총 2조1349억원을 투입해 교통안전 수준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둔 대형 국책사업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2일 광주-대구 고속도로 구간 중 유일하게 왕복 2차로로 남아있던 담양~성산 구간 143km를 4차로로 확장 개통했다고 밝혔다. 터널과 다리를 놓아 굽은 길을 폈으며, 이름도‘광주-대구 고속도로’로 바꿨다.
광주-대구 고속도로에는 전 구간에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설치했으며 교차로도 평면에서 전 구간 입체로 전환했다. 안개에 대비한 LED 유도등과 터널에는 사고 발생시 차로를 통제할 수 있는 차로통제시스템(LCS)도 구축했다. 휴게소를 3곳에서 5곳으로 늘리고 졸음 쉼터도 5곳 신설했다. 2020년까지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통행료를 징수하는 스마트톨링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비탈면 붕괴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6개 지점에 비탈면 경보시스템을 설치했다.
함양산삼골 휴게소에는 영·호남 동서 화합을 염원하는‘동서 화합의 동산’이 조성됐다. 이 동산에는 호남지역 5개 시·군과 영남 지역 5개 시·군이 기증한 나무를 심고 정원석을 설치했으며, 10개 시·군의 깃발도 걸었다. 이 고속도로가 지나는영·호남 8개 시·군은 매주 이곳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개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이낙연 전라남도지사,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