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부수인 바이오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지난달 21일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 최양희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윤상직 장관, 보건복지부 정진엽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등과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3 공장발파식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은 2010년부터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운 뒤 2014년 11월 세계적인 제약회사 로슈를, 2015년 9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를 방문하는 등 강력한 드라이브를 준비해 왔었다.
삼성은 최근 비주력 계열사와 사업부문을 매각하며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바이오의약 부문은 1조 8천억원대의 신규매출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통합 삼성물산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만L 생산규모를 갖춘 제1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제2 공장(15만L)은 올 3월 가동을 시작하며, 오는 2018년 9월 제3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규모 36만L의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세계시장에서 생산능력 1위, 매출 1위, 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삼성은 제3 공장이 가동되는 2018년 매출 2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8년 세계 1위의 바이오 수탁생산(CMO)기업이 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일주일에 한 번 맞아도 되는 차세대 바이오 신약인 바이오베터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스마트카에 이어 바이오 산업 진출에 방점을 찍은 이날 행사는 제약업계에 신기원을 열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단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 부회장의 승부수는 일단 합격선을 통과했고, 이후 삼성 신수종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