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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권/복지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 표영태 이사장

“중국동포들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쓸 것”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동포들의 권익 신장과 복리 향상을 목표로 새롭게 출범하는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의 표영태 이사장. 그는 동포들이 국내에서 권리와 의무를 지닌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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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동포들 대부분은 과거 일본제국주의의 가혹한 탄압이 자행되던 식민지 조선에서 벗어나 국경 너머 중국 동북지역에서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며 항일운동을 펼치던 선조의 자손이다. 이들은 20여년 전부터 부모의 고국, 대한민국으로 들어와 짙은 향수를 느끼는 가운데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희망의 나래를 펴고 있다. 현재 70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중국동포들은 그동안 3D업종에 종사하며 열악한 환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내일의 성공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열심히 모은 돈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여건을 마련하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다. 또한, 상당한 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성공의 반열에 들어서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그 가운데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정착하는 동포들 또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동포사회의 흐름에 발맞춰 중국동포들의 권익 신장과 복리 향상을 목표로 하는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가 지난해 9월 새롭게 결성됐다. 올봄에 발대식을 할 예정인 이 단체가 출범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맡아온 표영태(59) 이사장에게 창립 계기, 회원 규모, 주요 활동 및 앞으로의 계획 등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4.jpg▲ 표영태 이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관내 독거노인에게 증정할 반찬을 만드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가 창립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70만명이 넘는 중국동포들 가운데 대한민국 국적취득자와 영주권자가 약 20만명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특히 국적취득자는 자신이 어떤 권리를 가졌는지, 그 권리를 어떤 방식과 절차를 거쳐 행사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참정권 같은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게다가 국적을 취득해 한국인이 됐음에도, 이들을 보는 한국사회의 인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적을 취득한 동포들이 합심해 당면한 문제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한편, 당국에도 하나 된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9월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가 창립됐습니다.

회원 규모와 조직 구성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창립 후 5개월 만에 1100명이 넘는 회원이 등록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올봄 안에 2000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재 연합회 산하에 노인협회, 청년협회와 400명에 달하는 ‘대한민국 국적자 여성모임’이 조직돼 있으며, 서울지역 주요 구와 경기도 수원, 평택, 안산 및 인천광역시 등에 지회가 연이어 들어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호남협회, 영남협회, 제주도협회 등 전국적인 조직을 정비해 나갈 예정입니다..그렇게 되면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가 여타 동포단체들보다 가장 규모가 크고 체계화된 비영리단체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어떻게 단기간에 많은 회원을 확보했는지 궁금합니다.
우선 국적을 취득한 동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수십 명이 한꺼번에 회원에 가입한 사례가 있을 정도니까요. 또 연합회 내 임원진이 직접 발로 뛰어가며 회원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연합회 업무 전반에 걸쳐 중추적인 활동을 펼쳐온 권광식 수석위원장의 공로가 컸습니다. 또한, 중국 하얼빈 안중근기념관의 장영철 관장이 사무총장을 맡아 함께 일하게 된 것도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5.jpg▲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 임원들이 지난 1월 열린 시무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다른 동포단체들과 다른, 명확한 차별성은 무엇입니까?
회원들 가운데 국적취득자가 90% 내외이며, 그밖에는 영주권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만큼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가 이곳 대한민국에 뿌리를 내리려는 의지를 강하게 지닌 동포들이 중심이 된 단체라는 사실입니다. 참고로 지난 1월 시무식에는 회원들 모두가 자신의 이름과 함께 주민등록증이 들어간 비표를 부착하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한마디로 정체성과 소속감을 분명하게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연합회의 주요 실천과제 가운데 ‘재한동포국적자지원센터’ 설립 추진이 눈길을 끕니다.
무엇보다 중국동포들의 애로점 해결과 희망사항을 당국에 알리고 정책에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또한 ,폭넓은 봉사활동을 펼치며 사회에 이바지하는 모범적인 단체로 자리매김할 예정입니다. 결론적으로 회원 모두가 단합해 진정한 한국국민으로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들의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를 다하며, 나라를 사랑하고 법을 준수하는 가운데 진정한 화합을 추구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 일환으로 재한동포국적자지원센터를 설립해 법률, 경제 및 문화 활동, 보험, 통신, 여행, 창업, 노인복지, 일자리 창출 등 여러 방면에서 동포들을 위해 함께할 예정입니다.

국내 중국동포들의 자활을 위해 협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동포들이 국가로부터 좀 더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 동시에 스스로 의지를 갖고 살아갈 방법을 찾아주기 위해 지난해 10월 ‘새출발협동조합’을 기획·구성했습니다. 물질적 지원 차원을 뛰어넘어 동포들의 자활과 복지 향상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서울시 주최로 시청 앞 광장에서 장터나 물품 판매행사가 열릴 경우, 협동조합에게는 시에서 부스와 텐트 및 임대료가 지원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발생하는 수익금도 얼마든지 유용하게 쓸 수 있고요.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장래에 동포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창립하는 것이 하나의 목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선 올봄에 회원들과 함께 발대식을 열어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의 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릴 생각입니다. 이후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20개 이상의 지회를 설치해 더욱 많은 동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 범위를 확장할 것입니다. 아무쪼록 우리 동포들이 한국사회에서 권리와 의무를 지닌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뜻있는 많은 분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6.jpg▲ 표영태 이사장이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와 기부활동에 힘써온 기업인 
현재 서울 구로공구상가에서 단체복, 작업복 전문제조업체인 성일상사를 운영하고 있는 표영태 이사장은 가난하고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딛고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다. 기업경영을 하는 틈틈이 자원봉사와 환경보호 활동에도 힘써왔으며, 특히 어려운 이웃과 소외계층에게 수많은 기부를 펼쳐 기부천사로도 불리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 ‘사랑의열매’에 고액기부자로 올라 있으며,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표 이사장은 우리 사회에서 어렵게 사는 대부분의 중국동포를 위해 재한동포국적자총연합회를 이끌며 힘을 쏟고 있다. 이제 표영태 이사장이 어떤 비전과 청사진을 제시하며 동포들에게 다가설 것인지 그 앞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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