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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역사상 최고 혼탁한 미 대선, 통합은 없고 분열만 초래

클린턴·트럼프 사실상 양자구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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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는 미 대선
2016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공화당)가 승세를 굳혀가고 있지만, 유력 대선후보인 두 사람에 대한 미국 국민의 반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후보자들이 경선과 본선을 치르면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하는 등 과열양상은 어느 선거에서나 나올 법하지만, 백악관의 주인이 되기 위한 이 두 사람에 대한 반감이 경선 초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했고, 특히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반감으로 거센 역풍이 일고 있다. 여기다 이 두 사람이 유권자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정치역사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해오던 중도층이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각자의 지지기반을 공략하면서 이념 대항전 양상으로 바뀐 것도 한 가지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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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민에게 각인된 두 후보의 이미지 때문에 반감이 더 확대되고 있다. 힐러리는 영부인과 국무장관, 지금까지의 발언과 행보 등으로 단점이 두드러지고 있다. 힐러리는 귀족적인 이미지와 백인 남성층의 반감, 국무장관 시절 이메일 사건, 과거 자유무역협정에 찬성했던 전력으로 반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계에 대한 표심 공략으로 미국 백인 남성층은 힐러리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더 시끄럽다. 트럼프가 저소득 백인층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흑인과 히스패닉 사이에서 인기가 없고, 그의 거친 언행은 ‘반(反) 트럼프 연대’를 구축할 정도로 심각하다. 트럼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공화당 경선후보뿐만 아니라 공화당을 넘어 트럼프의 압승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미국인의 캐나다 이주문의가 급증할 정도다. 트럼프의 유세장은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의 충돌로 폭력과 시위가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유세 도중 연단을 향해 괴한이 돌진하는 등 사건사고가 빈번해지고 있지만, 정작 트럼프는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 채 사과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 경선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지만, 다인종국가인 미국 최고지도자를 뽑는 선거에서 미국 국민의 정치에 대한 혐오와 반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클린턴, 샌더슨에 2배 앞서…공화당 3파전
힐러리는 지난달 15일인 미니 수퍼화요일에 총 5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246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 주와 121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2개 주에서 압승을 거뒀다. 또 이른바 러스트 벨트로 불리는 오하이오 주에서도 샌더스를 큰 표 차로 눌렀다. 압승을 거두며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굳혔다. 버니 샌더스는 힐러리가 자유무역협정 지지자였다고 공격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완패를 면치 못했다. 애초 힐러리는 오하이오와 일리노이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개표 초반부터 샌더스를 압도했다. 힐러리는 이날 경선까지 1606명을 확보해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2383명에 가까이 다가갔다. 버니 샌더스 후보는 851명에 그쳤다. 트럼프는 오하이오를 제외한 플로리다, 일리노이, 노스캐롤라이나, 미국령 노던마리아나 등에서 연승을 이어갔다. 특히 승자독식제가 적용되는 플로리다에서 압승을 거뒀다. 오하이오에서는 케이식이 트럼프를 누르며 이번 경선에서의 첫 승을 거두며 66명의 대의원 수를 늘렸다. 공화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지역구에서 참패 후 경선중단을 공식 선언함으로써 공화당 경선 레이스는 트럼프와 테드 크루즈 텍사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민주당이 힐러리로 대선 후보를 낙점한 가운데 공화당은 트럼프가 경선이 끝날 때까지 대의원의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60여년만에 전당대회를 통해야 하는 등 복잡한 셈법에 빠졌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673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며 1위를 달리고 있고, 크루즈는 411명, 케이식은 143명, 경선을 하차한 루비오는 169명을 확보했다. 공화당에선 1237명의 대의원을 얻어야 최종후보로 지명된다. 비록 트럼프가 전체 대의원의 47%를 확보해 매직넘버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됐지만, 3파전 양상이 장기화되면 공화당 대선 후보자리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크루즈와 케이식은 경선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크루즈는 대의원 과반 확보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고, 케이식은 더 힘든 상황이다. 만약 크루즈와 케이식이 선전해 트럼프가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오는 7월에 공화당 중재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부터 대의원들은 자유롭게 찍을 수 있다. 공화당에서 중재 전당대회가 열린 것은 지난 1948년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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