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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美 대선 클린턴 8부 능선 올라 - 트럼프, 불안한 선두·전대 가능성 커

민주, 최초의 女-女 조합 주목 / 공화, 부통령 물색 vs 트럼프 이미지 재구축


이미지 19.jpg▲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의 선두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치러진 민주당 뉴욕 주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완승한 뒤 지지자들에게 두손을 들어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의 전환점이었던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뉴욕 주 경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나란히 큰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클린턴 후보는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 확보를 위한 8부 능선에 올라섰다. 트럼프 후보 역시 선두를 굳히면서 자력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을 다시 열었다. 클린턴 후보는 누적 대의원 수를 1930명까지 확보하면서 과반득표에 필요한 대의원 2383명의 80%를 넘겼다. 특히 클린턴 후보는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슈퍼대의원 219명 중 200명이 그를 지지하면 남은 경선에서 253명 이상만 확보하면 된다. 클린턴 후보는 최근 7곳의 경선에서 연패하면서 뉴욕 경선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많은 291명의 대의원이 걸린 뉴욕에서 승리해 다시 승기를 잡았다.

공화당 경선에서는 예상했던 대로 트럼프가 압승했다. 크루즈 후보는 케이식 후보에게도 뒤지는 3위의 성적을 얻었다. 하지만 뉴욕 경선에서의 압승에도 과반 득표에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대의원 400여명을 더 확보해야 하지만, 남은 경선 가운데 승자독식제인 2개 주 대의원 수는 5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8개 주 대의원도 265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과반에는 여전히 70% 정도에 불과하다. 공화당 주류 지도부에서는 트럼프가 대의원의 최대 숫자를 얻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7월 중재 전당대회에서 다른 후보가 지명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트럼프 후보를 주저앉히고 다른 후보를 세우겠다는 주류 지도부의 의지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 경선은 6월 7일 캘리포니아 마지막 경선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지 20.jpg▲ 미국 대선 경선 분수령으로 꼽히는 ‘뉴욕 결전’에서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트럼프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뉴욕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한편, 대통령 후보 경선이 한창인 가운데 각 후보가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선정에 들어갔다. 21일 민주당 클린턴 캠프에서는 현재 민주당 내에서 지명도가 높은 여성의원 중 한 명인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이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주당 안에서도 진보적이고 급진적 성향으로 월스트리트와의 친분관계 등으로 클린턴을 불신하는 유권자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층까지 결집하는 구심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워런은 2012년 상원의원 선거 당시 모은 선거자금 4500만 달러 중 47%가 소액 기부로 유권자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워런이 샌더스와 같은 반 월가성향이 짙어 클린턴을 지지할지 알 수 없다. 워런이 러닝메이트가 돼도 문제다. 워런이 부통령으로 나서면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자리에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의석 한 자리가 아쉬운 민주당이 쉽게 나설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 유권자의 70%가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마당에 굳이 여성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 3명도 러닝메이트 선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경선은 7월 경쟁 전당대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부통령 후보 선정이 그만큼 중요하다. 부통령 선정작업에 먼저 뛰어든 후보는 트럼프에 열세를 보이고 있는 크루즈 의원과 케이식 주지사다. 이들은 러닝메이트를 앞세워 대의원들의 표심에 호소하고 결국 승부를 뒤집는다는 계획이다. 크루즈 의원 측은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과 뎁 피셔 상원의원 등을 거론하고 있고, 케이식 주지사 측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등 공화당 경선 레이스 중도 하차한 이들을 거론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부통령 선정작업을 전당대회 이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폴 매나포트 총책은 21일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들의 비공개 춘계회의에 참석해 트럼프가 이미지를 재구축할 수 있다며 공화당 주류 설득에 나섰다. 매나포트는 민주당 클린턴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인격문제지만,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은 단순한 성격문제라고 구분했다. 매나포트는 트럼프의 워싱턴 외교정책연설과 성별 격차에 대한 연설에서 트럼프의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류를 설득했다. 실제, 뉴욕 경선 승리 이후 당선 연설에서 트럼프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영입인사 릭 와일리는 트럼프가 경쟁력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