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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오산 한사발봉사단 이종철 단장

독거어르신과 경로당 대상으로 연중 ‘자장면 봉사’ 펼쳐
100세 소원지 태우기 등 놀이와 공연도 함께 베풀며 위로

오산시 지역 우수 봉사단체인 한사발봉사단(단장 이종철)에서는 어버이날을 맞이해 2회 효() 자장데이를 가졌다. 한사발봉사단은 이날 세교지구 인근 어르신 약 500명을 모시고 자장면··과일 등의 식사대접과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흥겨운 색소폰 연주 등 위로공연 속에 백세건강을 기원하는 뜻 깊은 행사로 치렀다.


이날 자장면을 드시는 어르신 대부분은 봉사단에서 조리한 가정식 건강 자장면이 아주 맛있다” “내 입맛에 딱 맞는다며 격려와 함께, 더욱이 어버이날을 맞아 큰 감명과 깊은 온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구동성으로 감사를 표했다.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봉사금 모아 전방위 봉사

이번에 행사를 치른 세교지구는 거의가 임대아파트로 오산에서 독거노인분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한사발봉사단은 세교지구 내 복지센터와 경로당을 대상으로 6년째 봉사활동을 이어내려오고 있다. 특히 24명의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봉사금을 부담해 신체와 정신과 금전을 망라한 전방위 봉사를 하고 있다.


한사발봉사단은 복지관·경로당·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자장급식, 위문공연, 심리지도를 하고 있는 오산시 자원봉사센터의 우수 봉사단체이다. 20133월부터 오산의 유난히 많은 독거노인과 세교지역으로 단체 이주한 사할린동포 및 120여개 경로당의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과 자존감을 드리기 위하여 시작했다고 이종철 단장은 말했다.


현재 봉사단은 남자 12, 여자 8명과 청소년 7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각자 회사와 생업에 종사하는 평범한 자원봉사자이며 청소년은 중·고등학생으로, 봉사하는 데 보람과 삶의 가치를 느끼며 즐겁게 실천하는 것이 한사발봉사단의 특징이다.


때문에 봉사자들은 한사발의 자장면 봉사에서 지극한 행복을 느끼시고, 위문과 심리지도에 의한 어르신들의 활짝 피는 웃음 속에 보람을 찾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단원들이 십시일반 내는 성금으로 운영하다보니 연간 수혜어르신들의 수를 늘리기 어려우며, 자장면과 같이 드릴 수 있는 사이드 메뉴(과일··탕수육·잡채 등)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단다.

 

 

자장면 한 그릇에 담긴 향수와 배려, 그리고 감동

한사발봉사단에서 독거노인들에게 자장면을 봉사하게 된 배경으로 노인들은 치아가 부실해 아무거나 드실 수 없어요. 그래서 기름지고 부드러운 자장면을 선택했지요. 누구나 좋아하고 영양도 풍부해 노인들에게 한 그릇 대접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이종철 단장은 설명한다.


어르신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가정식으로 해 영양이 듬뿍하고 옛날 향수를 느낄 수 있다거나, 치아가 약해 잘 못 먹으면 봉사단원들이 옆에서 가위로 잘라줘 배려 받는 느낌에 감동적인 이란다. 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자택배달까지 해줘, 평생에 이런 맛있는 자장은 처음 먹어 본다며 감동의 눈물을 보이기도 한단다.


한사발봉사단은 불우하고 외로운 이웃과 더 많이 함께하는 게 목적이자 목표이다. 때문에 봉사를 원하는 남녀노소 누구나에게 문호가 열려있다. 봉사단은 단원가입 동시에 자원봉사 평생 멤버로 평생봉사 마일리지를 적립시켜주므로 보람과 성취감을 심어준다.


이종철 단장은 지역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한 영어강사와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프로독서 심리지도사이기도 하다. 지난 427일에는 칠순을 맞아 그동안 고생한 봉사단과 그간 도움을 받은 단체나 지인 70여분을 초청해, 강사료와 노스마트유통점에서 아르바이트로 모은 자비로 디너페스티벌을 열었다.

 

 

100세 시대에 맞게 준비된 건강한 삶 만들기

누구나 칠순 때는 가족식사나 해외여행을 가지만 저는 그런 평범한 게 싫었습니다. 한사발봉사단 5주년이기도 하고, 100세 시대에 우리가 살아 갈 앞으로의 여정에 무언가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었다고 이 단장은 설명했다. 이에 아들도 평생 남을 위한 봉사에 감동입니다. 아버지는 남을 위한 봉사에 대표적이시고, 아마도 가족보다 더 우선으로 봉사를 하시는 것 같아요라며 존경을 표했다.


이날 디너페스티벌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한지에 소원을 적어 자신의 촛불에다 소지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100세 소원지 태우기는 참석한 이 단장의 친구 신건호 목사의 기도 속에 자못 진지했다. 우리가 늙으면 가장 큰 소원은 무엇일까? 한 끼 식사를 하는 것도 고달픈 이에게 한사발봉사단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지 되새겨진다.


이종철 단장은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첫째 스스로 건강하기, 둘째 노후에 할 일 만들기, 셋째 죽기 전에 재산 안 물려주기이다. 또 이제 100세 시대에 맞게 건강하게 준비된 삶을 즐기면서 살자고 강조한다.


더불어 한사발봉사단은 단원 수를 배가시켜 적당한 시설에서 매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착한 자장면 가게를 운영해, 힘들고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봉사와 혜택을 함께 누리게 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한사발봉사단의 활약이 더욱 빛나 오산 지역의 그늘진 곳을 더욱 밝게 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