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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오픈뱅킹’ 전면시행으로 혁신서비스 경쟁

앱 하나로 모든 은행 계좌 조회·이체 가능해져 편의성 향상
은행 16곳·핀테크 기업 31곳 참여하며 고객 유치 경쟁 가열

오픈뱅킹’(Open Banking)이 시범 서비스 가동을 마치고 지난 1218일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1030일 시범 시행한지 49일 만으로, 오픈뱅킹 서비스로 고객들은 한 은행의 앱을 통해서도 오픈뱅킹 가입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은행들은 오픈뱅킹을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 비교서비스 등 종합 금융플랫폼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또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져 핀테크(금융+기술) 인프라 혁신에도 새로운 기회를 열게 됐다.

 

 

고객의 다양한 금융정보와 거래 편의성 높아져

오픈뱅킹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만으로 고객이 가진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지난해 1030일 농협은행·신한은행 등 10개 은행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전면 시행에는 총 16개 은행, 31개 핀테크 기업 등 47개 기관이 참여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씨티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에 각각 서비스를 시작한다. 핀테크 기업도 보안점검 등을 완료한 후 순차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오픈뱅킹 시행으로 고객의 금융거래 편의성은 높아졌고, 은행 및 핀테크 기업들은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고객들은 거래 은행 수만큼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내려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었다. 결제 송금 뿐 아니라 앞으로는 대출과 자산관리, 금융상품 비교 구매 등도 가능할 전망이다.

은행과 기업 입장에서는 수수료 인하 혜택이 주어졌다. 오픈뱅킹 이용기관이 내는 수수료는 기존 금융결제망 이용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중소형은 약 2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출금 이체 수수료(기존 500)3050, 입금 이체 수수료(400)2040원으로 각각 내려간다.

이에 따라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고객 유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 달 반가량의 시범 서비스 기간 동안 오픈뱅킹 가입자는 315만명으로, 773만 계좌(1인당 평균 2.5)가 등록됐다.

 

고객 잡기 위한 오픈뱅킹 연계상품 잇따라 출시

은행들은 전면 시행에 맞춰 고객 편의성을 높인 앱을 전면 개편하고 우대금리 상품, 납부기일, 자산관리 등 오픈뱅킹 연계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들 잡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을 전면 개편해 회원 가입 후 타 은행 보안카드나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아이디와 패스워드만으로도 이체거래를 할 수 있도록 금융편의성을 높였다. 타행 계좌 이체 시 수수료도 무제한이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앱에 접속 후 다른은행 화면을 누르면 타행 계좌와 거래내역 조회, 출금을 통한 이체 거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간편한 비밀번호만으로 다른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IBK 기업은행은 IBK 오픈뱅킹 가입만 하면 ATM 타행이체,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되고, 하나은행은 오픈뱅킹을 신규로 가입하면 0.3%의 특별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최대 5개 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계좌로 보완매체 이용없이 쉽게 이체할 수 있는 한번 모으기 기능과 타행 계좌 간 이체 기능을 추가했다.

핀테크 기업도 수수료 부담 비용이 기존 금융 결제망 이용 수수료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무료 송금 건수 확대 등 소비자 혜택이 커지면서 고객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 출금과 이체 서비스가 불가능했던 핀테크 앱의 경우에도 별도 송금앱 접속 없이 송금과 자문, 투자 등 원스톱 금융거래가 가능해졌다.

 

 












은행과 핀테크 간 장벽 사라져 금융경쟁 가속화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 위주인 참가 금융회사를 상호금융, 저축은행, 우체국 등 제2 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한 대출·연금 관련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기능 추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점포 등 오프라인 채널을 이용한 오픈뱅킹 서비스 등도 검토 대상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오픈뱅킹 도입으로 은행과 핀테크 간 장벽이 사라져 금융산업 전반에 경쟁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은행권 의존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져 핀테크 기업의 원활한 시장 진입과 혁신적 서비스 출시가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핀테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오픈 뱅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안점검 등 후속 절차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해킹이나 보이스피싱 등 사고에 대비한 보안성 강화와 소비자 보호 방안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 행사식에 참석해 금융의 미래모습은 모든 금융권이 개방형 혁신에 참여하는 오픈 파이낸스가 될 것이라며 저비용, 고효율의 인프라가 구축되는 만큼 단순한 고객 늘리기보다는 금융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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