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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

(대한뉴스 김운학 기자)=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는 나라로 분류되었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암, 당뇨병, 심장병 같은 만성질환과 비타민 같은 미량원소 결핍증을 예방할 수 있다. 한 포기의 채소, 한 조각의 과일이라도 계절별로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생산된 작물을 구매하면 맛도 좋고 환경에도 좋다. 지구촌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채소는 토마토이며 과일은 바나나이다. 그 외 채소는 양파, 오이와 양배추 순으로 많이 재배되고, 과일은 수박, 사과, 포도, 오렌지, 망고 순이라고 한다.

 

과일과 채소 섭취 비중 국가 간 편차 크다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이 약이 되고 약이 곧 음식이 되게 하라고 말했다. 음식이 건강과 직결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런데 뉴스 기사나 방송에서는 지구촌 어느 곳의 어린이가 영양소 결핍이라며 후원을 호소하기도 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들여서 다이어트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채소와 과일은 충분히 섭취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통계가 보고됐다.

개발도상국은 유통과정에서 과일과 채소가 최대 50%가 폐기처분되고, 값은 과자나 패스트푸드보다 비싸서 저소득층에게 접근이 제한된다고 했다. 중국은 채소 소비량이 가장 많은 나라인데 아프리카 중북부, 수단과 나이지리아 사이에 있는 차드(Chad)’라는 나라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이 먹는 채소의 1.6%밖에 못 먹기 때문에 국가 간의 편차가 크다고 밝혔다.

 

여기서 잠깐, 채소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를 살펴보자.

 

토마토가 익으면 의사는 병난다

서기 500년경 북미 원주민은 토마토를 수확하고 재배했다. 유럽인들은 16세기 스페인 정복자들(15세기부터 17세기에 걸쳐 아메리카 대륙에 침입한 스페인인들을 이르는 말)이 귀국하며 멕시코 및 중앙아메리카로부터 종자를 들여올 때까지 토마토에 대해 잘 몰랐다. 토마토를 처음 제대로 인정한 사람들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인이었다. 다른 나라들은 토마토를 훨씬 뒤에야 먹어보았으며 밝은 빛깔의 토마토를 믿지 못한 나머지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장식품으로 취급하기도 했다.

 

한편, 토마토의 명확한 정의에 대해 논쟁이 벌어졌다. 토마토는 과일인가? 아니면 채소인가? 1893년 미국 대법원이 토마토는 채소라고 판결하면서 논쟁은 일단락되었다. 속담에 의사는 빨간 토마토를 싫어한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의사는 얼굴이 퍼렇게 질린다이야기는 그만큼 영양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마토의 형태는 크고 둥근 것에서부터 방울토마토처럼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것도 있다. 색깔은 빨강, 분홍, 오렌지, 초록 등 다양하다. 활용 범위는 원료, 소스, 페이스트, 요리 재료 등 무수히 많은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가가 높고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식탁에 자주 오른다.

 

고대 이집트인 양파를 숭배하다

양파는 기원전 3000년 무렵 이집트인들의 주식이었으며 이집트 무덤에서 종자가 발견되었다. 고대 이집트인은 양파를 숭배했다. 양파의 둥근 형태와 동심원 고리를 영원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한편, 정력제라고 여겨 이집트 사제들은 먹는 것을 금지했다. 욕망을 억제해야 하는데 욕망에 불을 지필까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힌두교 고전 문헌에서도 욕망과 관련하여 양파의 효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전통을 중시하는 프랑스 가정에서는 결혼식 다음 날 아침 신혼부부에게 양파 수프를 대접했다.

콜럼버스는 1492년 첫 항해의 보급품 중에 양파를 포함시켰다. 오래 보관할 수 있어서 주방에서뿐만 아니라 병실에서도 높이 평가받았을 것이라 내다봤다. 왜냐하면 양파의 약용 성분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인후염, 감기, 독감 증상을 완화한다. 종기, 물집, 베임, 벌레 물림 등으로 인한 피부 염증을 진정시킨다. 동상에 걸린 발을 날양파로 문지르면 혈액순환이 회복된다. 골 결핍으로 인한 장애의 진행을 늦춘다 등 여러 가지 효능이 전해지고 있다.

양파는 초기에는 무역로를 통해 인도 및 지중해 지역 국가들로 전해졌으며 로마 시대에 이르러서 널리 재배되었다. 오늘날 양파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란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일상의 조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재료다.

 

오이의 기원과 오이에 대한 미신

오이의 기원은 약 3000년 전 인도의 히말라야산맥 지대라고 여겨진다. 거기서는 현대 오이의 야생 선조가 여전히 자라고 있다고 한다. 이 채소의 2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고학적 화석이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발견되었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유럽의 지중해 연안에서 많이 재배했다고 한다. 오이 역시 다른 많은 품목들처럼 콜럼버스가 오이 종자를 신세계로 전했다.

한편, 오이에 대한 미신이 있어 잠시 살펴본다. 오이와 관련된 생육 과정에서 오이 덩굴이 성장하는 힘은 파종자의 힘과 직접 관련되어 있다는 속설이 있다. 따라서 오이 파종은 젊고 정력이 넘치는 남자들만 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월경 중인 여자들은 오이를 쳐다보거나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 즉시 오이가 시들고 말라 죽기 때문이다.

 

양배추에 대한 미신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식재료 양배추에도 미신 몇 가지가 있다. 정초에 양배추를 먹으면 그해의 행운이 보장되는데 특히 동부콩까지 있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양배추 잎은 번창을 약속하는데 다름 아닌 지폐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핼러윈 관습과 관련된 미신이다. 눈을 가린 소녀 한 쌍을 양배추밭으로 보내는데 그들이 찾아내서 뽑은 첫 번째 양배추의 상태를 보고 미래의 남편감이 어떤 사람인지 점치는 것이다. 만일 뿌리에 흙이 많이 붙어 있으면 미래의 남편은 부유한 사람이다. 반대로 뿌리가 말끔하면 가난이 기다리고 있다는 속설이다. 또한 조리한 양배추가 단맛을 내느냐 신맛을 내느냐에 따라 남편의 기질도 알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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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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