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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500년 역사 품은 강원도 대화 오일장을 가다

대한뉴스 '가는날이 장날'-50년 전 메밀부침개 가격은 열 장에 100원

 

대화장은 매달 끝자리가 4·9일인 날에 오일장이 열린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평창으로 가던 중 대화장에 들렀는데 마침 오일장이었다. 제철 맞은 시장의 풍경과 먹거리를 동시에 엿볼 수 있었다.

 

대화장은 조선시대 중기부터 5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한때는 10대 장터 중 하나로 손꼽혔다고 한다. 현대에 이르러 1975년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서울과 강릉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장터가 크게 번성했다. 그러나 고속도로 개통 후 지나다니는 차량의 숫자가 줄어들면서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오일장에 들어서면 기분이 들뜬다. 색다른 것을 찾아 이리저리 눈을 돌려가며 연신 주위를 살피기에 바쁘다. 대화면의 주된 산업은 예로부터 밭농사가 주를 이뤘다. 그래서인지 장터에는 옥수수, 마늘, 고추, , 감자 등 농산물을 비롯해 인근에서 캐온 약초와 산나물, , 냉이 등이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즐거웠던 순간은 맛있는 것을 먹을 때이다. 특히 평소 좋아하던 음식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고소한 냄새를 따라 발길을 멈춘 곳에서 메밀부침개를 발견했다. 밀려드는 주문에 계속 부침개를 부치고 있는 할머니는 이곳의 터줏대감이었다. 20대 꽃다운 새색시 시절부터 장터에 나와 부침개를 부친 지 55년을 훌쩍 넘겼다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 가격은 열 장에 100원이었는데 지금은 한 장에 1,500원이라고 하니 흘러간 세월만큼 물가에도 변화가 있었음이 짐작된다. 아무튼 오일장은 지역의 역사도 배우며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발길을 돌리며 다음은 어느 오일장으로 가볼까 생각해 본다.

 

 

프로필 사진
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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