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현대증권은 현재 증시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하락하고 실적은 상승하는 '실적장세'가 전개 중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에 코스피지수가 최고 1,8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후 10월까지는 수급여건 악화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성진 투자컨설팅센터장은 23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46.7% 증가할 것"이라며 "지수는 올해 실적 호전을 미리 반영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다 1분기 실적이 반영되는 4월 연중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동성 장세 시 먼저 반영된 밸류에이션의 정상화 과정이 진행되면서 실적 호조로 인한 강세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월 대한생명, 4월 삼성생명 상장 등 사상 최대의 규모의 IPO(기업공개) 물량으로 인한 수급여건 악화로 올해 주가는 전체적으로 1,600선을 중심으로 100포인트 내외의 박스권 혼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6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돼 최대 11조원에 달하는 자금유입 효과가 발생하더라도 외국인의 IPO 시장 참여를 감안할 경우 이러한 효과는 '중립'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여기에다 지수 1,600선 이하에서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지만, 1,700선 이상에서는 유출이 가속화되는 등 투신권과 연기금의 지수대별 수급여건 변화도 박스권 장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달러 약세의 상대적 피해를 보는 일본과 EU(유럽연합)의 환율 반격이 시작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달러 캐리 자금의 유출입 규모도 확대되면서 주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다만, 기업 이익 전망치의 변동성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4분기부터는 '밸류에이션 장세'로 전환하면서 2012년까지 가파른 주가 상승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에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항공, 광고 등 지난해 재고 축적에서 정상적인 투자로 전환하는 업체들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또 '승자독식' 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ㆍIT, 그리고 원자력, 무선인터넷, 2차전지, LED, 중국소비주, 우선주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