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이영재 기자 =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구제금융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결국은 구제금융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둘러싼 독일과 프랑스 등 핵심 유로존 국가들과 그리스 사이의 '치킨 게임'에서 승자는 결국 그리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가 국가부도 사태에 빠질 경우 돈을 빌려준 유로존 은행들의 재정 건전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금융시장의 패닉현상이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될 수 있어 이들을 주요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독일과 프랑스가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유럽정책연구센터(CEPS)의 대니얼 그로스는 "'우리가 정말 국가부도에 빠지도록 놔둘 참이냐'라고 말할 수 있는 그리스가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점도 IMF의 개입을 꺼리는 유로존 국가들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브뤼셀 싱크탱크 '브뤼겔'의 야콥 폰 바이츠제커는 "그리스가 회원국으로서 IMF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유로존은 그리스에 자신의 요구를 들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지역 관리나 전문가들은 이미 다양한 구제금융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한 고위 관리는 그리스가 채무상환 기간 연장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유로존 국가들은 그리스에 대한 금융 지원이나 국채 매입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유럽중앙은행 로렌조 비니 스마기 집행이사도 이탈리아 방송에 출연해 그리스를 돕기 위한 "자금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자금은 이달 유로존 관리들이 논의한 200억유로(미화 270억달러)보다 '훨씬 더 제한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FT는 예상했다.
오는 4월과 5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채권 규모는 약 200억유로다.
유로존 국가들은 최근 그리스 개혁이 투자자들이 그리스 채권들을 매입할 수 있도록 확신을 주고, 유로존은 일부 부족분만을 보충해주길 희망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독일 관리들은 이 부족분이 '꽤 작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 부족분을 채워주기 위해 유로존 국가들은 상징적인 차원에서 적정한 자금을 투입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차원에서 각국 정부 부담금의 배분 방식은 국내 총생산과 인구를 고려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분율에 바탕을 두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자금조달 부족분에 대한 독일의 부담 비율은 28%, 프랑스는 21%, 이탈리아는 18%라고 FT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리스가 필요한 자금규모가 클수록 이러한 방식은 이탈리아나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재정상태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프랑스 관리는 그리스를 돕는 것은 자발적인 것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구제금융의 방식은 그리스의 자금부족분 규모가 얼마나 될지에 달렸다고 FT는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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