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모 평균 출산연령 31세 진입
(서울=연합뉴스) 김현준 류지복 기자 = 지난해 출생한 아이들의 수가 2년째 감소하며 4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1.15명으로 전년보다 0.04명 줄었고,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0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지며 84년 이후 아이를 낳는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24일 이런 내용의 '2009년 출생통계 잠정결과'를 내놓았다.
◇ 귀해지는 아기 울음소리..2년째 출생아 감소
지난해 출생아 수는 44만5천200명으로 전년보다 2만1천명(4.4%) 줄었다. 2005년의 43만5천명 이후 가장 적은 수다. 출생아 수가 86만7천명에 달했던 1981년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2006년에 44만8천200명, 2007년 49만3천200명으로 2년 연속 늘었다가 2008년 46만5천900명으로 줄어든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출생아 수는 2002년에 49만2천명으로 50만명 선 밑으로 떨어진뒤 8년째 40만명대를 맴돌고 있다.
김동회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아 수가 40만명대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혼인이 늘어나야 출생도 증가하는데 경제사정으로 직장을 잡기가 어려워지면서 혼인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가 어려웠던 지난해 연간 혼인건수는 30만9천800건으로 전년보다 1만7천900건(5.5%) 감소했다.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조출생률(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9.0명으로 전년의 9.4명보다 0.4명 줄었다. 역대 최저였던 2005년의 8.9명에 근접할 정도의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아기 울움 소리 듣기가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1.15명으로 줄면서 역시 2년째 감소했다. 이런 합계출산율은 2005년의 1.076명보다는 많은 것이지만 주요국과 비교할 때 심각하게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1.192명이던 2008년을 기준으로 봐도 일본은 1.37명, 프랑스는 1.998명(잠정), 독일 1.38명이었고 미국은 2.123명(2007년)이었다. 대만과 홍콩은 1.05명대로 우리보다도 낮았다.
늦게 출산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20대 초반(20~24세)과 20대 후반(25~29세)의 출산율은 16.2명과 80.7명으로 전년보다 2.0명과 4.9명씩 하락했다. 반면 30대 후반(35~39세)의 출산율은 27.4명으로 전년보다 0.9명 상승했다.
출산율은 30대 초반(30~34세)이 101.2명으로 가장 많아 출산 주력군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넘어간 추세가 3년째 이어졌다. 산모의 연령별 출생아 수를 봐도 30대 초반이 19만3천명으로 20대 후반의 15만6천명을 크게 앞섰다.
한편 지난해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 24만6천600명을 뺀 자연증가 인구는 19만8천600명에 불과해 2005년에 이어 다시 20만명대 밑으로 떨어졌다.
◇30대 산모비중 역대최대..평균 출산연령 31세
산모 연령대별로는 30대 이상 출산 구성비가 높아졌다. 30~34세 구성비는 전년 42.7%에서 43.4%로, 35~39세는 12.8%에서 13.7%로 각각 증가해 30대 비중이 57.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0~44세 비중도 1.4%에서 1.6%로 0.2%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25~29세는 36.3%에서 35.2%로 떨어졌고, 20~24세도 6.1%에서 5.5%로 낮아졌다.
10년 전인 1999년과 비교해 25~29세 비중은 54.0%에서 18.8%포인트 떨어진 반면 30~34세 비중은 25.5%에서 17.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또 2005년 30대 산모 비중이 20대를 앞지른 이후 간극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산모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평균 연령도 31.0세로 전년보다 0.2세 상승했다. 이는 1999년 28.68세보다 2.32세 높아진 것으로서, 평균연령은 2005년 30.22세로 처음으로 30세를 넘어선 이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출산순위별 산모의 평균 연령은 첫째아기가 29.84세, 둘째아기가 31.79세, 셋째아기가 33.90세, 넷째아기가 35.70세였다.
◇첫째아 비중 줄고 둘째아는 늘어
지난해 태어난 아기가 첫째인 경우는 23만명으로 전년보다 1만2천명(4.4%) 감소해 총 출생감소의 57.8%를 차지했다. 둘째아기는 17만명으로 6천명(3.3%) 줄었고 셋째 이상도 2천명(5.0%) 감소했다.
첫 아기 출산이 줄어들면서 전체 출생 가운데 첫째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52.0%로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했고 둘째아기 비중은 0.4%포인트 증가한 38.5%로 나타났다. 셋째아기 이상 비중은 9.5%로 0.1%포인트 줄었다.
동거 후 2년이 되기 전에 첫째아기를 출산하는 비율은 72.4%로 전년보다 1.6%포인트 감소한 반면 2~3년 출산비율은 1.7%포인트 증가한 19.6%였다.
동거후 출산까지 소요기간은 3.40년으로 전년보다 0.03년 감소했다. 첫째아기를 출산한 부부의 동거기간은 평균 1.76년이었고 둘째아기는 4.52년, 셋째아기 이상은 7.84년이었다.
시도별 출생아수는 경기가 11만3천8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서울(8만9천500명), 경남(3만400명) 등이었다.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전남이 1.45명으로 가장 높았고, 대구가 1.03명으로 제일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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