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추가배치 등 해.공군력 증강..국제문제 확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아르헨티나와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대서양 상의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 해역에 대한 군사적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EFE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영국 언론 보도내용 등을 인용해 "영국 정부가 포클랜드 해역에 잠수함 1척을 추가 배치하기로 하는 등 군사적 방어능력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이어 잠수함 외에도 HMS 프리깃 함정이 포클랜드 해역에서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유럽 컨소시엄이 제작한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가 항공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국이 공동으로 개발한 최신예 전투기로 미국 록히드 마틴의 F-16 개량형, 미국 보잉의 FA-18, 프랑스 다소의 라팔, 러시아의 미그-35 등과 차세대 전투기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기종이다.
영국 정부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유로파이터 타이푼 4대를 포클랜드 섬에 배치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영국 회사인 '디자이어 페트롤리엄'이 포클랜드 섬 해역에서 석유시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히자 포클랜드 섬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영국과 논란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23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리우그룹 정상회의에 참석한 중남미 지역 정상들이 일제히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포클랜드 영유권 논란이 국제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영국-아르헨티나 간의 영유권 문제를 유엔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포클랜드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해 영유권 회복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노력을 측면 지원했다.
호르헤 타이아나 아르헨티나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을 방문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 문제와 관련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2년 72일간에 걸쳐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으며, 승리한 영국은 포클랜드 섬 영유권을 획득했다. 당시 전쟁에서 영국군 255명과 아르헨티나군 649명이 사망했다.
포클랜드 섬 인근 해역에는 최대 600억 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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