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화 부장판사, 노동전담 행정13부 맡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서울행정법원이 개원 12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부장판사를 맞았다.
노동사건 전담인 행정13부를 맡은 박정화(45ㆍ연수원 20기) 부장판사가 주인공.
그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법 북부지원에서 법복을 입었다. 이후 대구지법과 서울가정법원,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거쳐 사법연수원 교수를 역임하는 등 법관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박 부장판사는 행정법원 첫 여성 부장판사라는 타이틀에 대해 "남녀를 구별 짓자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재판 자체가 여성에게 잘 맞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판결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한다는 뜻인데 남자도 그런 분이 많지만, 여성이 이를 장점으로 활용하기 쉽다는 의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행정법원이 개원한 지 10년이 넘어 상당한 수준의 전문 지식이 축적됐고 대략 접수되는 사건의 3분의 2 정도는 선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상에 똑같은 사건은 없지만, 선례가 많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문 법원에서 경력을 쌓게 된 기대감도 표시했다.
현재 행정13부에는 황영기 전 KB 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에 투자 손실을 이유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징계를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과 제주도민들이 군사기지 설치 사업 승인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 등이 계류돼 있다.
박 부장판사는 3년차와 9년차 남녀 배석 판사와 더불어 재판을 이끌게 된다.
그는 "(여성이 치밀하다고 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꼼꼼하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행정사건에서 특별히 접목해 활용할 부분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연구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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