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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외국인전용 '천안교도소' 세계 첫 개청(종합)

1천230명 수용규모…위성TV 설치, 한국문화 강...













1천230명 수용규모…위성TV 설치, 한국문화 강좌

"외국인 수형자 인권개선ㆍ국격상승 기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외국인 수형자만을 위한 교정시설이 국내에서 문을 열었다.

법무부는 23일 오전 이귀남 장관과 19개국 주한 외교사절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외국인교도소' 개청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법무부 관계자는 "외국인 전담 교정시설이 설립된 것은 세계 처음"이라며 "외국인 수형자 처우를 위한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존 천안소년교도소의 시설을 활용해 문을 연 천안외국인교도소는 41만3천257㎡ 규모로, 수형자들이 생활하는 10개 사동(거실 358개)을 비롯해 모두 49개 건물이 들어서 있다.

수용인원은 1천230명인데, 현재는 27개국 출신의 외국인 수형자 591명(미결수 2명 포함)과 내국인 263명 등 854명이 수감돼 있다.

내국인은 음식과 청소 등을 전담하는 기결수들이며, 외국인 수형자들은 국적별 또는 종교별로 나뉘어 수용됐다.

교도소 측은 이들의 고유 음식문화를 고려해 한식과 외국인식 등 2개의 식단을 제공하고, 위성방송 시설도 갖춰 영어와 중국어, 러시아, 아랍어 등 4개국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원예, 배관 등의 직업훈련은 물론 한글,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강좌를 개설하는 등 출소 후 사회복귀를 돕는 다양한 교육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교도소 측은 청내에 국제협력부서를 둬 수형자 출신국 공관과 외국 수형생활에서 오는 문제와 개선 방안을 협의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귀남 장관은 "외국인 전담 교도소 운영으로 외국인 수형자의 인권 개선이 기대되며, 이는 한국의 국격 상승과 더불어 외국의 교정시설에 있는 한국인 수형자의 인권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법무부는 2000년대 들어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급증하면서 외국인 범죄자도 꾸준히 늘자 이들을 위한 전담 교도소를 세우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개청 준비를 해왔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9년 12월 말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120만명에 달하며,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된 외국인 범죄자 수도 1천500여명을 넘어섰다.

개청식에는 필리핀과 방글라데시, 중국 등 국내에 수형자를 둔 주한 외교사절과 대학, 사회단체 등이 외국어 도서 5천600여권을 기증했다.

cielo7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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