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글·사진 서연덕 기자
거대한 유리관 속에 잠자는 우리의 국보 2호
특유의 수려한 자태와 함께 정교한 조각들이 촘촘히 새겨져 우리나라 탑 문화재 중 단연 최고로 손꼽히는 국보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 문화재 보존을 위해 거대한 유리 보호각이 설치된 지 12년이 지났다. 과연 이것이 문화재 보호에 최선의 방법이었는지 재조명이 필요하다.
5월의 어느 오후. 서울시 탑골공원에 들어서니 분주한 종로 한가운데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한산하고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그 중 팔각정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어르신들 어깨 너머로 거대한 유리 보호각안에 보존되어 있는 석탑이 보인다. 대한민국 국보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이다.
조선시대 세조가 지난 1465년 세운 원각사에 자리한 석탑으로 1467년에 완성되었다. 고려시대의 경천사 10층 석탑을 본떠 만든 것으로 3층 기단과 10층의 탑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이는 12m에 이른다. 원각사는 1504년 연산군에 의해 연방원이라는 기생집으로 바뀌고 석탑만 남게 되었다.
지금은 빛이 많이 바랬지만 옛날엔 순백색 석탑의 위용을 한껏 뽐냈다. 그 모습에 매료된 일본은 일제강점기 막바지에 탑을 분해해 자국으로 가져가려 했는데 운반하기 전에 패망해 무산된 바 있다.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현대에 들어 빠르게 부식이 진행되어 보존에 애로가 있었다. 석탑을 이루고 있는 암석은 전체적으로 대리암으로 분류되지만 셰일이 변성되어 만들어진 석회암으로서 이 암석은 산성의 용액에 매우 쉽게 용해되는 성질을 갖는다. 그 때문에 아황산가스, 이산화탄소, 산성비 등 대기오염에 의한 손상이 가장 심각하다. 뿐만 아니라 비둘기 등 조류의 배설물에 포함된 유기산 또한 부식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시는 특단의 보존방법을 찾게 되었다. 탑 자체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해 보존하는 계획이 논의되는가 하면 심지어 기와지붕을 가진 전통적인 모습의 보호각을 설치하는 방법도 거론되었을 정도라고 하니 서울시의 고뇌가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된다.
결국 지난 2000년부터 금속골격으로 된 유리 보호각을 탑에 씌워 보존해오고 있는데 논란이 많다. 탑골공원의 주위 경관과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유리면이 반사를 일으켜 관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 년 전 겨울엔 한파에 유리에 금이 간적도 있어 오히려 문화재가 손상될 뻔하기도 했다.
숭례문 방화사건 직후 원각사지 십층석탑의 안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증폭되면서 보존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그 들끓던 여론은 온데간데없고 국보 2호는 여전히 유리 보호각 속에 갇힌 채로 무관심 속에 쓸쓸히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의 무관심 속에 화재로 불타올랐던 숭례문이 던진 교훈을 벌써 잊어서는 안 된다. 지자체청, 문화재 관련 기관간의 책임 떠넘기기를 멈추고 한시라도 빨리 효과적인 대체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편집자 주>
본지는 바쁜 일상 속에서 점점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국보 문화재들을 심층취재 하여 국민들에게 소중한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관리실태 또한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우리 한민족의 영혼이 담긴 문화유산을 보존한다는 대의를 위해 범국민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우리 국보 문화재를 찾아’ 코너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독자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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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L.(02)573-7777
♣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간식은무엇일까?
보릿고개 시절, 주식은 고구마였습니다. 어머니는 쌀 한 공기에 고구마 세 개를 넣고 밥을 지어 쌀이 많은 곳은 가족들에게 주고 당신은 항상 고구마를 잡수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고구마를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여든이 된 어머니께서 어느 날 “얘야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이 고구마란다”라고 말씀하시며 소녀시절 잡수어 본 찹쌀모찌(떡)를 제일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자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아셨지만, 저는 알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적어도 우리 부모님께서 무엇을 잘 잡숫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아는 자식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잡숫게 해드리는 모습을 내 자식이 본다면 훗날 부모님의 그 자리는 내 자리가 될 것입니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2년 6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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