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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김원모 발행인의 아름다운 인연 - 18 박점희 회장

발행인과 박점희 (사)한국어머니배구연맹 회장의 일화

[인터넷 대한뉴스] 글 김윤옥 기자  | 사진 엄명하 기자


5월 가정의 달에는 여러 뜻깊은 행사가 많다. 일본의 아이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는 교육을 부모로부터 제일 먼저 배운다면 우리나라는 ‘어른을 공경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 되라’고 배운다. 그만큼 효 사상은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전통 사상이다.
 
설총(신라 시대의 학자, 원효대사의 아들)은 ‘부모에 대한 사랑이 효(孝 효도 효), 형제와 이웃을 사랑함이 제(悌 공경할 제), 민족과 국가를 사랑하는 것이 충(忠 충성 충), 늘 마음으로 믿음을 나누는 것이 신(信 믿을 신)이며 이런 사상을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차원으로 확대한 것이 예(禮 예도 예)이고 의(義 옳을 의)’라고 했다. 효가 바로 삶의 기본이 된다는 것이다. 


18번째 인연은 (사)한국어머니배구연맹 박점희 회장과 일화를 소개한다. (사)한국어머니배구연맹은 육영수 여사가 1971년 당시 여성복지와 사회적 지위향상에 깊은 관심을 갖고 특히 어머니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을 적극 장려하여 ‘육영수 여사 영부인 컵’으로 탄생하여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경기를 치러 올해 43회를 맞는다.

 

스포츠 정신 속에 어머니들의 건강증진과 가족 간의 화합, 외국과 친선 교류를 통해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주는 대축제로 자리매김하여 가정의 달을 맞아 그 의미를 되짚어 봤다. 나아가 발행인과 박점희 회장의 인연을 통해 단체가 변화해 가는 발자취와 사회에서 효의 실천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만남
                       
김대중 대통령 시절, 발행인은 차창식(김대중 대통령의 막내 처남)씨 전화를 받았다. “동생! 한국어머니배구연맹 박점희 회장이 찾아가면 좀 도와주시게. 아우님의 마음자리를 연맹에 심어주면 좋겠소”라고 말했다. 어느 날 발행인에게 평범한 이웃집 누이 같고 아주머니 같은 몇 분이 대한뉴스를 찾아왔다. 명함에 찍힌 직위는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인데 그 모습은 소박하기 그지없었다. 첫 만남에서 박 회장은 발행인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가지고 있고 말씀하시는 것이 참 마음에 닿아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고 있단다. 박 회장은 말했다.


“차창식 씨가 한국비치연맹 회장을 할 때 발행인을 소개해 주셨죠. 발행인께 인사드리면 앞으로 도움받을 일이 많을 거라며…. 세월이 지나보니 맞아요. 연맹 회장을 맡아 힘든 일이 있을 때면 발행인께 달려가 하소연했죠. 올해도 역시 어려움이 닥쳐 급한 마음에 발행인께 달려가니 해결을 해 주셔서 5월에 ‘제43회 생활체육 삼육두유 카네이션 전국어머니 배구대회’를 잘 치를 예정입니다.”


효의 실천을 배워

 

(사)한국어머니배구연맹은 국가대표, 실업선수로 활동했던 프로배구 선수들 및 전국 시·도 대표팀, 학교 자모팀, 일반 동호인팀, 동아리팀 등 전국 수 만여 명 어머니배구회원들이 소속된 큰 단체다. 그런데 발행인이 박 회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떤 단체는 세 개를 가지고도 열 개로 부풀려서 활용하는 곳이 있지만 한국어머니배구연맹은 열 개를 가지고도 세 개 밖에 못 쓰고 있었다. 어머니들이 운동 외에 다른 것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다.

 

발행인은 박 회장에게 물었다. “봉사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대회 이름이 카네이션어머니배구대회인데 카네이션과 관련된 무슨 이야기가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없다는 것이다. 당시 창설된 지 20여 년 넘은 단체가 상징적인 배지도 없고 카네이션 이름에 걸맞은 것이 아무 것도 없었다. 발행인은 박 회장에게 제안했다.

 

 “전국에 있는 회원들이 각자 집에서 카네이션 꽃 세 송이를 만들도록 하세요. 가족이 모여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며 꽃을 만드니 가족 간에도 좋을 것이고 어버이날이면 등굣길이든 출근길이든 가다가 가슴에 꽃이 없는 어르신을 만나 꽃을 달아주면 어떻겠습니까.” 발행인의 말을 듣던 박 회장은 그동안 생각도 못했는데 좋은 생각이라며 흔쾌히 따랐다. 그 이후 매년 5월 어버이날이면 종로 파고다 공원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어르신들께 카네이션 꽃 달아주기 행사를 하고 연맹 배지도 만들었다. 올해는 연맹 사정상 5월 4일에 행사를 한다. 

 

  카네이션 꽃 달아주기 행사장의 이모저모

 

2006년 5월 7일 배구연맹 회원들이 종로 파고다 공원에서 손수 만든 꽃을 들고 나와 가슴에 꽃을 달아주며 어버이 은혜를 되새기는 봉사활동을 펼칠 때였다. 한 노부부가 “당신들은 누구요?”라며 물었다. 노부부는 어버이날 가슴에 꽃을 달아본 지가 10년이 넘었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자식 6남매 중 박사가 3명인데 아무도 찾아오지 않아요. 할머니가 사업하는 큰아들한테만 무조건 돈을 주라고 해서 다 줬더니 큰아들은 재산을 탕진하고 사업도 망해 행방불명이 되었어요.

 

수년간 다른 자식들은 큰아들만 아들이지 우리가 자식이냐며 얼굴도 보이지 않고요. 그 자식들 때문에 정부에서 주는 혜택도 못 받고 있소이다. 죽을 때까지 절대로 자식들에게 재산은 주지 마시오”라고 했다. 또 어떤 분은 빵과 음료 및 다양한 간식을 드릴 때 한 번 받고는 다시 줄 서서 하시는 말씀이 “미안해요. 집에 할머니가 있어서, 영감이 있어서”라든지 “있다가 또 먹으려고요”라며 간식을 챙긴다. 수많은 사연이 어르신들 가슴 속에 얼룩져 있다. 연맹은 손수 꽃을 만들어 준비하고 대한뉴스에서는 빵과 우유 및 간식거리를 준비하여 십시일반 마음을 보탰다.


 발행인은 말한다

 

 “누구나 자기 자식은 끔찍하게 생각하면서도 자기를 길러주신 부모님은 소홀할 때가 많지요. 정말 내 자식을 참사람으로 키우려면 병드신 부모님 또는 조상님들의 제사나 성묘 등에 정성을 쏟는 모습을 보이면 자식들은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효를 배웁니다. 가끔 제 주변의 지인들이 찾아와 집안 나이 드신 분이 너무 혼잣말로 구성거린다든지 또는 잘 삐치고 간섭이 많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올 때가 있어요. 오죽 말할 사람이 없으면 혼잣말을 하겠어요.

 

입에서 구성거리는 것은 그만큼 외로웠다는 소리예요. 그리고 80~90세가 되면 아무리 빈틈없고 강건했던 부모님도 가끔은 어린아이 모습으로 돌아갈 때가 있어요. 왜 저러시나 하지 말고 머지않아 나도 저런 모습이 되겠지 하고 이해하면 됩니다. 부모님께서는 큰 것 바라지 않아요. 그저 관심이죠. 그래서 자식이라면 부모님이 간식으로 무엇을 잘 잡수시는지, 웃음을 잃지는 않으셨는지 혹 편찮으시지는 않은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려 말고 가슴으로 귀 기울여 아는 자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버이날이 하루가 아닌 일 년 365일이 어버이날이면 좋겠죠.”

 

(사)한국어머니배구연맹의 오늘

 

어머니 배구대회는 대한민국 어머니의 건강이 국력이라며 1971년 출범하여 제1~3회는 ‘영부인컵’, 제4~6회는 ‘육영수여사컵’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진행, 77년 ‘카네이션컵’으로 정착했다. 이 대회 주최는 2006년 (사)한국어머니배구연맹으로 변경했다.


박점희 회장은 초창기부터 시작해 심판이사와 실무 부회장직을 거쳐 2001년도 본격적으로 회장직을 맡으면서 한국어머니배구연맹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스포츠인이다. 사비를 들여가면서까지 연맹 발전에 일조한 공이 크다. 사범대 체육과 출신으로 중·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했으며 부산의 남성여고 재직 시에는 배구에 있어서만큼은 전국체육대회에서 4년 연속 우승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열정을 다했다.

 

그 후 결혼과 더불어 배구사랑은 자연스럽게 어머니배구대회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동안 대회는 어떻게 치러졌으며 올해 제43회 경기는 어디에서 하느냐고 묻자 박 회장은 말했다. “제주도, 경남 창원, 전북 전주, 충북 단양 등 지자체 후원으로 전국에서 개최되어 내 고장 알리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제43회 생활체육 삼육두유 카네이션 전국어머니배구대회’는 정직한 기업 삼육두유의 후원으로 5월 17일~19일까지 3일간 삼육대학교 외 보조경기장에서 치러집니다.”

 

박 회장이 보는 발행인

 

 “언론사 사장님인데 내세우는 것도 없이 항상 있는 그대로이며 솔직하고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대해주세요. 세월이 가도 말과 행동이 똑같고 한결같은 게 처음의 그 모습 그대로시죠. 이러면 어떨지 저러면 어떨지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주시고 연맹을 운영하며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우리 연맹 명예회장님으로 계시면서 행사를 잘 치를 수 있게끔 항상 신경 써 주시죠. 얼마나 고맙고 배울 점이 있으면 제 아들 주례를 부탁했겠어요. 연맹 오명임 전무도 아들 주례를 부탁했어요. 제 아들 결혼식 때는 참석한 아들 친구가 주례선생님 말씀이 너무 좋다며 그 친구도 발행인께 주례를 부탁한 일도 있어요. 또한 카네이션 꽃 달아주기 행사 때 저희는 꽃만 만들고 제반 행사준비는 대한뉴스에서 다하는데 그 공을 항상 연맹에 돌려주시며 상대를 빛내주는 참 고마운 분이에요.”

 

취재 후기

 

조직이나 사람은 누구를 만나 어떤 인연을 맺느냐에 따라 가는 길이 달라진다. 박점희 (사)전국어머니배구연맹은 회장이 사비를 들여가며 어머니가 건강하면 가정도 나라도 건강하다는 신념으로 임원들과 같이 이끌어 왔다. 운동에만 전념하던 어머니배구회원들에게 발행인은 잠깐 잊고 있었던 사회봉사정신을 일깨워 어버이날 전국 어디에서나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효 정신을 심어줬다. 처음 가볍게 시작된 두 사람의 만남은 가장 소중한 자식의 주례를 서는 인연으로 이어졌다. 물질적인 것이 먼저 앞서는 사회 풍토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으며 15년의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한결같다는 모습은 상대에게 큰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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