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한뉴스] 글 김윤옥 기자 사진 안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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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 본사에서 박보희 이사장과 정임순 리틀엔젤스예술단장이 발행인(오른쪽)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
박보희 총재(한국문화재단 이사장)
‘천사들이 드리는 글’ 김원모 발행인에게 감사패 전달
매월 ‘인연’을 연재한지 2년, 24회 동안 가장 가슴에 남고 보람 있었던 아름다운 인연은 무엇일까. 모두 귀하고 소중한 인연 가운데 2012년 11월호 13회 주인공인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을 꼽았다. 전쟁에서 평화가 오기까지 국경과 세월을 뛰어넘어 도와준 용사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내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 정신이 후손들에게 이어졌으면 하는 이유에서다. 더군다나 지난달 감사패 전달식이 있어 이번 호에는 그 소식을 전한다.
지난달 8일 오전 11시 박보희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이하 박 이사장)은 부인 윤기숙 여사, 정임순 리틀엔젤스예술단장, 박정호 상무와 함께 대한뉴스 본사를 방문하여 ‘천사들이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감사패를 김 발행인에게 전달하고 대한뉴스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6·25 참전 22개국을 순방하며 보은공연을 한 박 이사장은 이 행사의 진행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김원모 발행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박 이사장은 감사패를 전달하며 “6·25 참전 젊은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은혜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 아래 3년 간 22개국을 도는 보은공연은 김원모 발행인이 아니었다면 시작할 수 없었다”며 “이 거국적인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한국문화재단과 리틀엔젤스예술단 일동의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6·25전쟁 60주년 ‘은혜를 잊지 않는 대한민국’ 22개국 순회공연
19세에 장교가 된지 25일 만에 전쟁이 발발하여 전쟁터의 참상을 잘 알고 있는 박 이사장은 당신의 노을을 바라보며 세월이 가면 갈수록 사라져 가는 전우들에게 아무 보답도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2009년 ‘UN군한국전참전60주년기념사업회’를 발족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16개국 장병들이 목숨 바쳐 싸워준 것과 의무지원 6개국의 고마움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며 리틀엔젤스예술단을 데리고 보은의 감사 공연을 기획한 것이다. 백선엽 장군과 J.데니스 해스터트 미 하원의장을 공동의장으로 모셔 시작은 좋았지만 예상한 후원금은 들어오지 않았다.
80여 명의 스태프와 단원들이 22개국 순회공연을 한다는 발상은 비용도 비용이지만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투철한 보은 정신과 애국심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었다. 박 이사장의 나라사랑 정신에 감동을 받은 김 발행인은 후원금이 안 들어와 공연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이틀 전 열심히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발품을 팔아 10억 원의 후원을 연결해 줘 미국 공연을 성사시킨다. 그 후 미국 공연을 본 문선명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나머지 21개국에도 보은 공연을 하라며 1,000만 달러를(당시 환율 120억 원)지원해줘 22개국 공연을 다 마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본지 2012년 11월호 ‘인연’ 편에 나와 있다.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민간단체에서 하다
리틀엔젤스예술단은 어느 나라를 가든 국가원수나 총리의 환대를 받았으며 공연장에서는 항상 기립박수를 받았다. 백발노인이 된 참전용사들은 기적 같은 발전을 이룬 나라 대한민국의 천사들이 보은공연을 와 준 것에 대해 몸은 비록 팔 다리를 잃었지만 전우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고 참 보람됨을 느낀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2개국 순회공연의 마지막 의무지원국인 인도 방문에는 국가보훈처에서도 동행했다. 그 무더운 곳에서 대형트럭으로 실어 날라야 하는 큰 규모의 장비를 동원하는 공연준비, 80여 명 단원들의 땀과 한국문화재단 직원들의 노고 그리고 어느 공연에서든 감격의 대도가니를 이루는 리틀엔젤스예술단 공연을 직접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국가보훈처의 직원은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한 민간단체에서 해준 것에 대해 그간 너무 무심했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인도 방문 이후 국가보훈처에서는 리틀엔젤스단원들이 행사장의 분위기를 살려주고 현지의 열렬한 반응을 얻는 것에 대해 잘 알기에 특히 해외 큰 행사가 있을 때면 한국문화재단에 의뢰를 하고 있다.
배우고 실천하는 것
감사패 전달 하루 전인 지난달 7일 김 발행인은
“본부장, 의전이 뭔지 알아?”
“네?”
“이리 와 보시게.”
어느새 박 이사장이 오면 식사 할 곳의 분위기가 달라져 있다. 그림도 바꿔 달고 한창 꽃이 예쁘게 핀 양란은 서랍장이 없어진 자리 작은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다.
“창밖도 보시게나.”
“네, 네?”
식탁에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창밖 베란다 풍경, 정겨운 옛 친구 같은 오래된 한옥지붕과 단풍든 나무들이 잘 보이도록 유리도 깨끗이 닦여 있었다.
“이제 국 끓이고 생선조림할거야. 미역국은 하루 전에 해놔야 부드럽고 생선은 간이 베어 더 맛있어. 앞으로 언제 내가 손수 밥을 지어 이사장님께 대접하겠어? 기회 되었을 때 해야지. 그 맛있는 미역 담가 놓고 다시마 물에 담그고 직원들은 다 나가시게. 내가 할게.”
오전에 웬 해산물이 남해에서 또 올라왔다. 알고보니 발행인이 며칠 전 주문을 하자 남해의 김성평 편집위원이 바쁜시간에도 불구하고 경매에서 물 좋은 해물을 선별해 정성을 보탰던 것이다. 당일 감사패 전달 식순만 생각하고 식사는 박 이사장이 대접한다고 해 어느 맛있는 식당을 예약할까 고민하던 내게 너무 의외였다.
“난 박보희 이사장님께 배웠어. 우리 책에 기사 나가고 직원들과 같이 식사에 초대받아 갔을 때 박 이사장님이 일찍 오셔서 식사자리 점검하고 와인도 미리 시음해 요리에 맞추고 세심한 곳까지 일일이 신경 쓰시며 감동을 주었던 그 모습을 직원들도 아직 잊지 못하지. 그분께 배워서 나도 하는 거야.”
상식을 넘어 감동을 준 감사패
예정된 시간 10분 전 큰 박스 2개를 장정 2명이 양쪽에서 들고 온다. 감사패였다. 박 이사장이 손수 관여하여 제작했단다. 상상 외의 디자인과 정성과 크기에 놀랐고 일반적인 감사패에 대한 감각을 뒤엎었다. 감사패 상단에는 22개국의 국기가 참전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었으며 그 아래 천사들이 쓴 감사의 글이 있었다. 증정 날짜는 2013년 7월 27일로 정전 일에 맞추어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한국문화재단 직원들은 한 개만 생각했는데 박 이사장이 “회사에 놔두면 집에 못 가져가니 하나는 집에 걸어두고 오랫동안 기억하라는 뜻에서 하나 더 제작하라”고 지시해서 2개를 만들어 왔다.
? 국제 신사의 매너 박보희 이사장
역시 부인의 손을 잡고 사무실에 들어 선 박 이사장은 대한뉴스 직원과 눈을 맞추며 적당한 악력으로 일일이 악수한다. 젊었을 때 미 의회에서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열변을 토할 때의 패기 대신 세월의 부드러움이 주위를 압도한다. 감사패를 전하며 감사를 말뿐만 아니라 눈을 지그시 감으며 양손으로 상대를 포옹한 후 일정 시간을 두고 상대와 눈을 맞추는 모습은 여지없는 국제 신사다. 발행인은 말한다. “박 이사장님으로부터는 지극한 나라사랑 정신과 상대에게 세심하게 배려하시는 것을 배웠습니다.”
취재 후기
박 이사장님과 사모님은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맛있게 잘하셨다. 미역국은 재차 갖다 드렸으며 호박을 넣고 한 병어조림을 특히 잘 드셨다. 옆에서 보는 기자는 내심 참 기뻤다. 발행인께서 존경하는 지도자가 오신다고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셨는지 모른다. 몸에 좋다는 산 문어, 미역국에 끓일 조갯살, 일반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큰 병어를 남해에서 공수하고 외국생활을 오래하셔서 고기도 좋아하신다며 발행인표 불고기식스테이크 등을 손수 마련했다. 역시 인물은 인물을 알아본다고 박 이사장님은 발행인의 정성과 손맛을 아주 잘 알아주셨다. 감사패 전달식은 형식적일 수도 있었는데 두 사람이 진심으로 서로 존중하며 정을 나누는 모습은 사람 사는 맛과 온기를 느끼며 인연의 귀감이 되는 아주 귀한 배움의 자리였다. 헌데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 앞으로 발행인께서 박 이사장님께 또 배워 감사패를 저렇게 크게 하라면 어떡하지….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3년 12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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