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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이 시대의 소명 DMZ

이제는 시스템을 갖추자. DMZ 사업 관련 정부지원은 한 부서에서만

[인터넷 대한뉴스]글 김윤옥 기자 사진 최병관 작가

 

 

 

사회복지의 쏠림현상이 DMZ로 옮겨가고 있다. 경제성장과 복지를 같이 추구하며 생긴 문제점으로 대표적인 예가 4대 보험이다.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편적 복지임에도 불구하고 제 각각의 제도마다 독자적인 관리 기구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효율성이 매우 낮다.

 

최근 개발의 쏠림현상은 세종시다. 전국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부 및 공공기관 이전 방침에 따라 새로운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가 만들어지고 정부기관이 세종시의 행복도시로 이전하고 있다. 세종시는 정치인들의 치적과 관련해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곳이다.

그 와중에 살구꽃이 만발하던 조치원의 복숭아밭은 사라지고 그 자리 난개발이 무성하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몇 십 년 간 몇 조의 자금을 투입하여 건설하는 행복도시를 에워싼 세종시의 시민과 관계 행정부서· 정치인들은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세종시를 개발하고 있다.

 

빠른 경제발전 과정 중에 발생한 폐해를 교훈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1980년부터 작은 목소리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열정적인 삶을 통해 현대 한국의 척박한 예술문화사를 새롭게 쓰며 인본주의와 공동체의 지혜를 건축에 담은 고 김수근 건축가(1931~1986), 그는 이미 1980년 그의 잡지 ‘空間’을 빌어 ‘DMZ 를 紀念自然公園’으로 지상 캠페인을 벌였다.

 

불을 보고 모여드는 불나방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DMZ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한그루의 나무를 베는 것은 순간이다. 세계열강의 각축전에서 정치적 부산물로 얻어진 대한민국 아픈 역사의 소중한 거점지 DMZ, 민족적인 불행과 수난을 새로운 민족문화창조의 계기로 삼자’고 한다.

 

건물을 하나 짓더라도 설계를 하고 그에 따라 한다. 전 세계 평화의 성전이 될 수 있는 곳, 생태계보존을 최대한 살려 관광의 보고를 이룰 수 있는 곳, 대한민국의 발전기술로 최첨단의 의료단지를 만들어 막대한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곳,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서로 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곳, 되풀이 되는 역사 속에 후손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곳, 현 정부에 소원한다.

‘ 민족의 염원을 담아 온 국민이 행복하고 내가 양보하더라도 대의에 동참할 수 있는 대한민국 백년대계 큰 그림을 그려주세요.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쪽 임진강 하구에서 동쪽 강원도 고성까지 총면적 907K의 DMZ, 전체 설계를 한 후 DMZ에 연한 15개 시· 군의 개발을 검토해주세요.’

 

한 그루의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듯 통일을 위한 준비를 하자

민족의 분단이 정치적인 결정이나 군사적인 결정에 의해서 갑자기 빚어졌듯이 민족의 통일도 정치적이거나 군사적인 변화에 의해서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한 기대가 우리를 절망하게 할 때는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통일의 방법에 기대를 걸어 볼 수밖에 없다.

이것은 마치 한그루씩 나무를 심어서 숲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과도 같다. 남북의 통일을 전제로 하는 일, 남북의 사람들이 공동으로 해야 하는 일, 함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을 한 가지씩 한 가지씩 해나가는 것은 그런 일 하나 하나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한 그루의 나무들이 모여서 숲을 이루듯 그런 일들이 모여서 통일을 위한 바탕을 이룰 수가 있으리라는 것이다. DMZ를 기념공원으로 계획해보는 일은 이런 뜻에서 남북통일을 전제하는 일이면서 또한 남북통일을 위한 적극적 준비 작업이 되리라 믿는다.

 

이 작업은 오랜 시간을 들여서 여러 사람들이 여러 각도에서 폭 넓게 의견을 제시하고 기발한 생각을 짜내는 과정이 필요한 성질의 문제다. 한 그루의 나무를 기르는 데는 자연이 필요로 하는 시간을 그대로 다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아무리 자신있는 계획일지라도 그것이 자연을 파괴하는 작업을 필요로 하는 것일 때는 몇 번이든지 다시 검토하는 인내력을 보여야 할 것이다. 자연환경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이처럼 신중하고 적극적일 때 우리는 민족적인 불행과 수난을 새로운 민족문화의 창조를 위한 계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SPACE 제공, 글: 소흥열 교수)

하나로 모아 실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7월 정부가 통일부 성명을 통해 경기 파주, 강원 철원・고성 등 세 곳을 평화공원 후보지로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이후 지자체마다 행사들의 차별성은 없고 DMZ라는 이름만 소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으로 평화공원 같은 기반시설 건설에 대한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이런 기반시설들은 일단 지어지는 데 많은 세금이들 뿐 아니라 유지하는 데도 막대한 돈이 들어간다.

 

문광부와 강원도가 국비와 도비 450억 원을 들여 2009년 개관한 DMZ박물관은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에 있다. 고성군에서도 30km쯤 떨어져 있어 차로 1시간 외지다. 이곳에 연면적 1만㎡에 이르는 시설로 세워져 있는데 연간 1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그럼에도 강원도는 이에 더해 264억원을 들여 철원평화・문화광장을 조성했다. 시민단체들은 ‘개발만 판치는 정부의 DMZ 관련 정책들에 대한 시급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성토하고 있다. 이런 경쟁적, 선심성, 하드웨어의 중복투자는 대부분 철저한 타당성 조사 없이 이뤄지는 것이 많다.

평화공원은 개발이 아닌 보존이 기본적 전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지자체의 유치경쟁으로 과열됐다.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행사들은 널려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하나로 모아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 SPACE 제공, 글: 심영규)

 

 

1980년 김수근 건축가의 <DMZ를 紀念自然公園으로>

 

 

이것은 허물려는 생각이 아니고 만들려는 힘씀의 뜻이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에 대한 안이하고 성급한 들뜸이 아니고

멀고 어려운 길에 대한 참을성 있는 바람과 찾음이다.

 

허리가 끊어진 국토, 찢어진 이 겨레의 가장 큰 소망인, 이것은 조국통일을 향한

완강한 벽의 굳은 문을 5천만분의 1의 작은 손들 하나하나가 여러 모로 정성껏

두드려보자는 한 가닥의 떡잎 같은 작은 뜻의 태어남이다.

 

떡잎은 가꾸기에 따라서 커다란 나무가 된다.

 

자연보호, 그것은 오늘날 지구가 부딪친 여러 위험 요인들

인구폭발, 핵전쟁과 더불어 환경오염 공해의 만연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다시 옛날 같은 맑은 바람과 맑은 물과 밝은 햇빛을 가꾸고 찾아서 헤어나기 위한

온 인류의 지상의 숙제이다.

 

 

조국통일, 그것은 한반도에 오늘을 사는 5천만 사람들의 절대 소망이다.

DMZ기념자연공원 계획은 이 두 가지의 커다란 숙제와 소망에 대한

평화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상징적으로 가지고 있다.

 

 

DMZ기념자연공원 계획은 또한 인류의 가장 불행한 전쟁,

한 민족의 가장 모질었던 동족상잔의 끈질긴 뒤끝을 구체적인 평화와 화합의 길로

충격적인 전환을 시킨다는 매우 중요한 뜻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고통의 역사를 창조의 역사로 만들어가는’ 기찬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꿈이라도 좋다.

 

‘DMZ를 기념자연공원으로’ 우리는 이 DMZ기념자연공원 계획에

 

누구나가 아주 자유롭게 많은 말들을 해 주고 얼마든지 많은 꿈들을 펴주기를 희망한다.

먼저 한국인의 이름으로, 더욱 오늘, 이 시대를 사는 ‘사람’의 이름으로...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3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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