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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서울마주협회 지대섭 회장

지극한 말(馬)사랑으로 경마의 선진문화를 리드

[인터넷 대한뉴스]

 

무엇보다도 자기 절제능력이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경마, 말(馬) 없는 경마는 있을 수 없듯이, 국가에 세금을 년 약 1조5천억 원 납부하는 마사회는 마주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말은 예로부터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상서로운 동물이며 올림픽에 유일하게 출전한다. 그 말을 가장 소중히 아끼며 인간의 반려자로 말 산업을 이끄는 곳이 마주협회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설화를 보면 말이 우리 생활과 얼마나 밀접했는지 알 수 있다.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는 말이 하늘로 승천한 그 자리의 알에서 태어났으며 고려시대 고려장 풍습을 없앤 설화에도 말이 등장한다.

신라시대 김유신장군이 말머리를 자른 이야기는 많이 회자되고 있으며 자동차 출현 이전 인간의 이동수단은 대부분이 말이었다. 그랬던 말이 지금은 경마장에서 그 명맥을 유지하며 사랑을 받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경마가 국민축제의 장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총인구수 대비 소수의 사람이 절제 없이 도를 넘는 행동으로 파산하는 경우가, 본인의 책임이 아닌 경마의 사회안전망 책임으로 전가해 경마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것이 사실이다.

허나 경마를 관장하는 마사회는 국내기업을 통틀어 세수납부 3위의 공기업이다. 경마는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받은 레저스포츠인 것이다. 서울마주협회 지대섭 회장을 만나 경마에 대해 들어본다.

 

누가 마주가 될 수 있는가

현재 국내의 마주는 총 981명이다. 서울경마공원 476명, 부산경남경마공원 339명, 제주경마공원 166명이다(서울마주협회 홍보자료 제공). 마주는 보다 우수한 경주마의 도입과 경마의 진정한 투자자이자 후원자로서 경마발전의 성장 원동력이 되어 왔으며 이들은 마사회 마주등록위원회의 선발 과정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마주가 되려면 우선 수 천만 원을 호가하는 경주마 구입비와 조교사에게 지불할 위탁관리비(1두당 월 120만원)를 부담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개인은 2년 연속 연소득 1억 원 이상, 재산세 150만 원 이상 납부가 최소 자격이다. 돈만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세금 체납 기록이 있거나, 금고(禁錮) 이상의 형을 받았다면 집행이 끝나고 5년이 지나지 않으면 마주가 될 수 없다. 법인은 설립 후 5년 경과 및 최근 2년 법인세 납부액 1억 이상이어야 하며 조합은 조합원의 최근 연 소득금액 5천만 원 이상, 조합 재산이 7천만 원 이상 및 각 조합원 출자비율이 5%~50%여야 한다.

 

마주사업의 특징

마주들은 경주의 상금보다 사회적 위치를 갖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다는 명예를 우선시한다. 마주의 절반 이상이 적자로 돈 벌기 쉽지 않으나, 명예와 자긍심이 마주 신분 유지의 가장 큰 이유다. 한 해 상금 10억 원의 '대박'을 터뜨리는 마주도 있지만 매년 마주의 약 40%가 자기 말이 우승하는 것을 한 번도 못 본 채 한 해를 마무리한다.

지 회장은“말이 돈 한 푼 못 벌어도 매달 약 120여만 원(한 마리당)의 관리비는 꼬박꼬박 들어간다.”며“말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자부심 없이 마주를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말 산업은‘느림의 미학'이다. 말을 수태해서 생산, 육성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말 사랑은 마주의 기본덕목이며 말 산업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 돈 보다는 명예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기다릴 줄 아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마주의‘노블리스 오블리주'

우리나라의 사회, 문화, 예술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최고 리더들의 모임인 마주들은 연말, 경마대회 우승 마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매년 연말 약 1억 원의 후원금을 조성, 사회 지도층으로서의‘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백광'이라는 경주마가 부상으로 안락사 위기까지 갔지만 마주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질병을 이겨내고 경마대회에서 우승해 상금을 모두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며 국내 최초로 동물기부 제1호로 등록된 바 있다.

또한, ‘당대불패'는 2012년 대통령배 경마대회에서 3연패를 거두며 경주마의 이름으로 2년째 1억을 쾌척해 화제가 되었고, 이러한 말(馬)을 통한 마주들만의 독특한 기부문화가 마주들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마주의 위상 제고와 경마에 대한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마주협회는 사랑의 열매와 공동으로 마주들의 동물명의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Hero's Sharing'이라는 '동물명의 기부프로젝트‘를 운영, 해마다 꾸준히 동물명의 기부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경마의 대내외적인 위기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마주들의 경영활동 역시 위축되기도 했지만, 그들은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불우한 이웃들을 생각하며, 경마장의 가장 큰 어른으로서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올바른 마주상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경마는 인류의 문화유산

현대에 와서 경마는 이스라엘과 같은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개최되고 있으며, 국제성이 강한 스포츠로서의 지위를 확보했다. 아울러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재원으로서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경마'는 시행속성과 발생적 측면으로 인해 베팅(Betting)이라는 갬블적 요소와 경주마를 생산·육성하는 산업이라는 측면, 사회기여의 공익적 요소, 추리하고 즐기는 레포츠적인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경마는 베팅을 한다는 점에서 경륜, 경정 등과 유사성이 있지만 여타 사행산업과는 크게 다른 특징이 있다. 그것은 기계가 아닌 말과 사람이 호흡을 맞춰 연출하는 스포츠라는 것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인류의 문화유산이라는 점이다.

 

서울마주협회 지대섭 회장

서울마주협회는 2012년 3월 협회 회장 선거 시, 전임 강용식 회장과 지대섭 씨 동표가 나왔다. 강용식 회장의 제안에 따라 강 회장이 먼저 1년 더하고 남은 임기 2년은 지대섭 회장이 물려받아 하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진귀한 전례다. 지 회장은 1997년 제15대 국회의원 문화체육공보위원회 소속으로 한국마사회 국정감사 때 경마장에 왔다가 그 매력에 빠져 마주가 되었다. 선친도 경마 관련 일을 했으며 그의 두 아들도 역시 마주로서 대대로 말 사랑이 지극한 집안이다.

2013년에는 최초로 과천 경마장에서 한·일 경주마 교류경주를 개최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국경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마사회 및 경마유관단체와 협력해 온라인베팅 부활과 사행산업감독위원회 규제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제주도 녹원목장 회장으로 두바이월드컵과 같은 세계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경주마를 만들기 위해 우수 씨수말 도입 등 세계 수준의 국산마(馬)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 회장은 “말산업은 미국에서 영화산업과 맞먹을 정도의 시장 규모와 엄청난 부가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뛰어난 경주마를 생산하는 게 말산업의 꽃입니다.”라고 한다. 경마가 도박이라면 지 회장 집안이 3대를 이어 경마에 관여하겠는가?

 

 

취재 후기

경마는 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기자는, 서울마주협회 회원의 초청을 받아 경마장을 방문하고 경마에 대해 알게 된 후, 본지에 기사를 2번 연재하며 인식이 180도 바뀌었다. 지난 4월호에도 밝혔듯이 선진국에서의 경마는 자기절제를 배우는 아주 좋은 교육장이다.

또한 마사회는 2013년 1조4천6백억 원의 세금을 낸 세금납부 서열 3위의 효자기업이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콘텐츠인 경주마를 제공하는 게 마주들이다. 지 회장의 말이다. “경마는 합법적인 오락입니다. 천원부터 마권을 살 수 있으니 자기 수준에 맞게 하면 되요.

본인의 분수에 따라 재미로 즐기며, 잃어도 스포츠나 오락의 대가로 지불할 정도의 금액만 마권을 사면됩니다. 내 수준이나 상황을 알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것, 이런 과정을 통해 선진국에서는 경마가 자기 절제의 힘을 길러준다고 하는 것입니다.” 기자는 인터뷰를 마치며 경마가 도박이 아닌 선진 레저스포츠로 온 국민이 즐겁게 참여하는 그 날을 고대해 본다.

 

 

 

 

 

 

 

본 기사의 전문은 대한뉴스 2014년 5월호(www.daehannews.kr)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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