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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2015 세계교육포럼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

지난 5월 19일부터 4일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2015 세계교육포럼’이‘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를 슬로건으로 개최되었다. 세계교육포럼은 교육분야 최대규모의 국제회의로 1990년 태국 좀티엔,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 이어 15년만에 세 번째로 개최되는 행사다.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범세계적 기초교육 보급운동인‘모두를 위한 교육’운동의 성과를 전 세계 교육대표들이 점검하고, 향후 15년을 이끌 세계 교육의 발전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주요 내용을 살펴봤다.

   
▲ UN 반기문 사무총장이 지난달 19일 인천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황우여 부총리는‘2015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하는‘교육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GPE)’줄리아 길라드 의장과 면담을 갖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황 부총리는 이날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 교육사업 경험 공유, 전 세계 교육기회 확대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 세계교육포럼의 성공적 개최와 성과 확산 등을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였다. 황 부총리와 길라드 의장은‘모든 학습자들이 교육받을 권리가 보장되는 더 나은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에 뜻을 같이 했다.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은 지난달 19일 오후 3시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마 사무총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UN 반기문 총장의 축사, 세계은행, UN아동기금, UN여성기구 등 공동 주최기관 대표들의 연설에 이어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카일라쉬 사티아르티와 유네스코의 기초·고등교육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카타르 국왕모후의 특별연설로 이루어졌다. 개회식에는 교육적 메시지와 더불어,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알리는 특별한 문화공연이 마련되었다.

황 부총리는 페루 장관을 만나 교육협력 양해각서(MOU)의 적극적인 이행을 통해 페루가 중남미에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페루 측의 관심사항인 원격교육, 교육방송 및 수학·과학 소프트웨어 이용 분야에 대한 양국간의 협력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한국의 관련기업이 페루에 진출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간 협력을 다졌다. 브라질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학생과 학문의 교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브라질 이공계 인력육성 국비 유학생 프로그램 사업에 한국이 참여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히고, 조속한 제2기 협약 체결을 요청했다. 또한, 2014년 5월 브라질 상파울루 디아스포라 학교에 브라질 내 최초로 한국어를 정규교과로 채택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데에 감사를 표하고, 향후 추가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인천 송도 오크우드 호텔에서 각국 장관 50여 명을 초청하여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황 부총리는 포럼 참석을 위해 전 세계에서 온 장관들을 환영하고 국제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협력을 위한 관심과 기여를 요청했다. 황 부총리는 또한 이날 오후 두 번째 전체회의로 진행되는 한국교육 특별세션과 연계 전시를 소개하며 교육부 장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의 양자 면담에서는 한국의 우수한 교육 경험을 키르기스스탄에 전수하기로 약속했다. 키르기스스탄에 광산, 에너지, 환경보호, 정보통신 등 관련분야 이공계 대학 설립 지원을 요청했고, 황 부총리는 한국의 대학 교수 파견 등 교육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의 새마을 운동과 유아교육, 교사양성 시스템에 각별히 관심을 보이며, 향후 양국 간 적극적인 교육협력을 강력히 요청했다. 아제르바이잔 장관과는 양국의 직업교육분야 교류가 확대되고 유학생·교수 등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전의 한-아제르바이잔 교육협력약정을 발전시켜 협력 강화를 위한 협정체결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의 교육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직업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고, 한국의 성공적인 직업교육 경험을 전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2015 세계교육포럼 둘째 날인 지난달 20일 오후 전체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회의는 한국의 교육 사례를 중심으로 ‘교육이 발전을 이끈다’라는 주제의 논의가 이어졌다.

둘째 날 오후에‘한국교육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한국 교육의 발전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다. 한국교육 전체회의는 110여 명의 세계 각국의 교육부 장·차관을 비롯해 1,500여 명의 각국 대표단, 국제기구, NGO, 민간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본 특별세션은 교육발전을 토대로 단기간에 놀라운 국가발전을 이룩한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의 경험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사회 미래교육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유네스코의 요청을 받아 진행된 것으로,‘교육이 발전을 이끈다-한국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황 부총리의 환영사와 한국경험에 기반한 교육과 국가발전에 관한 주제발표와 좌담회로 구성되었다. 주제발표는 한국교육개발원 백순근 원장이‘개인과 국가 발전을 위한 역동적 교육’에 관해 맡았고, 특별좌담회에서는 제프리 삭스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한국 사례로 본 교육의 역할과 미래교육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인도네시아 장관과는 젊은 학생들의 상호교류가 양국 간의 지속적인 우호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학생뿐 아니라 교사 교류도 확대해 가기로 했다. 황 부총리는 문화와 같은 소프트파워의 힘이 미래 국가발전에 중요한 분야인 만큼 양국의 전통·문화 교육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네팔 장관은 네팔의 대지진과 관련해 네팔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교육을 통해 희망을 이어가고, 지속적인 학교교육을 받으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적극적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황 부총리는 국제사회가 네팔의 한 개의 도시씩 맡아 임시학교 건설 등을 지원해 네팔의 어린 학생들이 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안했다.    

캄보디아 장관과는 교사 및 학생들의 인적 교류 확대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황 부총리는 새마을 운동(새마을 대학설립)과 양국 간 개발협력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캄보디아 훈센 총리에 감사를 표하고, 양국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베트남과는 양국간 교육분야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교육전반에 걸친 교류협력 활성화, 상대국 문화이해 수업을 지원하고 교원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사교류 사업, 우수 이공계 대학생을 초청하여 한국의 발달된 이공계 학문과 산업 현황을 체험하는 프로그램 시행, 베트남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육 지원에 관한 사항 등이 포함되어 있다. 아랍에미리트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는데, 양국간 교육협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추진되었다. 이번 MOU에 따라 이후 세부 내용에 관한 계약을 확정하고, 우리나라의 융합인재 교육전문가가 UAE를 방문하여 현지 교원에게 연수를 실시하게 된다.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과는‘아프리카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교육혁신 사업’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아프리카의 문해율을 높이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교육 콘텐츠와 이를 가르치는 교사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범학교를 운영하여 적용한 다음, 그 성과를 국제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대상국은 르완다, 모잠비크, 짐바브웨이며, 사업수행은 유네스코가 담당하며 한국은 2015년부터 3년간 총 600만 달러를 유네스코에 지원할 계획이다.

   
▲ 2015 세계교육포럼 셋째 날인 지난달 21일 오후 폐회식에서 한국 어린이 공연단이 청사초롱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15 세계교육포럼의 폐회식은 국제기구 고위급 대표들의 새로운 교육의제에 관한 지지 연설에 이어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의 폐회사로 진행됐다. 2015 세계교육포럼의 선언문으로 회원국 교육장관들과 시민사회가 합의한 전 세계의 새로운 비전이 채택되었다. 새로운 교육비전은‘2030년까지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고 평생학습기회를 진흥’하는 것으로, 선언문 내에는 UN 개발의제의 체계 내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이 명시되었다. 이 선언문은 앞으로 2030년까지 회원국 정부들에게 교육정책의 방향을 안내하고 교육관련 국제기구들의 임무를 정의하게 된다. 이번 포럼에서 채택된 교육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계획은 UN 개발의제가 확정된 이후 11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최종 채택될 예정이다.

이번 인천선언을 통해 교육기회의 보장 범위를 확대하고 양질의 교육을 보다 강조하는 것에 합의했다. 선언문에서는 기존의 모두를 위한 교육 운동을 계승하여 9년의 초·중등교육을 보장하고, 청년·성인들의 전 생애에 걸친 평생학습 기회를 강조하였다. 아울러 직업기술교육훈련(TVET), 고등교육 및 연구 지원을 약속한 것은 개발도상국들의 직업교육·고등교육에 대한 교육수요와 갈증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세계시민교육(GCED)이 지속가능발전교육(ESD)과 함께 선언문에 언급된 것은 기존의 교육기회 보장에 관한 논의를 넘어, 범지구적인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의 역할을 처음 명시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