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태풍
지난달 9일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뭄과 메르스 피해로 2분기 성장률이 0.4%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에는 유독 긴 가뭄으로 인해 농가와 산업의 피해가 컸고, 메르스 확산에도 여파를 미쳤다. 장마전선이 올라와도 마른장마가 계속돼 일부 남부지방을 제외한 중부지방은 여전히 가뭄에 대한 우려가 깊다. 실제로 9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일부 남부지역은 누적강수량이 1,200㎜에 달했지만, 그 외 지역은 가뭄해갈에 부족했고, 춘천과 서울, 파주 등 중부지역은 30~50㎜에 그쳤다. 보통 7월 상순에 많은 비가 내리는데, 올해에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하지 못해 장마전선이 북상하지 못하면서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채소가격이 고공행진해 식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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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린 강원 춘천시 동면의 한 저수지에 비가 내리면서 물이 고이고 있다. |
수원 여대생 사건
지난달 14일 수원 여대생 사건이 발생했다. 수원역 부근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남녀에게 한 중년 남성 윤 씨가 접근해 여자친구가 토했다며 닦아줘야 하지 않냐며 말을 걸어왔고, 남자친구는 술집에 두고 온 지갑을 찾으러 간 10분 사이에 여자친구가 사라진 것이다. 오전 4시경에 5백 미터 떨어진 곳에 지갑이 발견됐고, 1시간 후 상가주변에서 휴대폰이 발견되었으며, 오후 5시 30분경 원주의 한 저수지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리고 15일 평택시의 배수지에서 여대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사건당일 윤 씨는 여대생을 회사건물 3층으로 데려갔으나 정신을 차린 여대생이 저항을 시작했고, 무자비한 폭행을 이겨내지 못한 여대생은 결국 숨지고 말았다. 윤 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현장을 빠져나가 평택의 야산 배수로 옆 수풀에 유기했다. 이후 용인시 자택에서 옷을 갈아입은 윤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는 것을 알고 자살을 선택했다. 남자친구는 나중에 당시 사건에 대해 미안하고 죄송한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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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경기 수원 여대생 살인사건과 관련하여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송대원 형사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메르스 종식 선언
지난 5월 20일부터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대한민국은 메르스 공포에 휩싸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각종 행사는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공장소는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사람들이 있는 곳이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많았다. 그러던 메르스가 21일 현재 16일째 신규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사망자와 퇴원자 수도 변동이 없으며, 치료중인 환자 14명을 포함한 시설격리자 모두를 합하면 20명이다. 상황이 호전 되자 일부 지자체들은 메르스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하면서 지역경제 살리기 위한 활동에 들어갔고,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계와 유통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외교부와 보건부는 외교부 청사에서 주한 외교단 대상 메르스 설명회를 개최해 메르스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들의 정상적인 방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도 지난 7월 20일 국립서울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움츠렸던 문화·관광산업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관련부처와 지자체를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활동에 들어갔다. 28일 정부는 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했으며 각 외신은 이 소식을 속보로 전 세계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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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선플운동본부·대학생 선플 사이버공공외교단 학생들이 지난 15일 서울 강남역에서 메르스 퇴치 한국방문 캠페인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