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로드숍 1위 탈환"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 로드숍브랜드인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서영필 대표(47)는 24일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 의 합병에 대해 "브랜드숍은 브랜드 단위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너지를 내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서 대표는 이날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LG생활건강이 페이스샵에 LG제품을 팔거나 두 개 매장을 결합할 것도 아니라면, 자본력을 통해 공격적인 투자는 가능하겠지만 기존의 페이스샵 수준으로 운영되리라 본다"고 평가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이날 밝힌 장기경영 목표에서 올해 2천400억원, 내년 3천억원을 달성해 내년에는 로드숍 1위에 올라서고 2015년에는 5천억원을 넘어 글로벌 7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 1천81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9%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런 성장에는 지난해에만 300만개가 팔린 이 회사 비비크림의 인기가 한몫했다.
현재 국내 380곳, 해외 464곳에 점포를 운영 중인데 올해 각각 500곳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서 대표는 지난 10년간의 성과에 대해서는 "미샤는 저가이미지가 각인돼 페이스샵과 경쟁이 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지난 5년간 세상은 바뀌었다. 미샤는 제품을 고기능화시키고 타깃층을 기존의 10대에서 25~35세의 직장여성으로 높이면서 시장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온라인브랜드로 시작한 미샤는 2년 뒤 국내 최초의 브랜드숍을 선보이고 2004년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선두를 지켰으나 2005년 웰빙이미지를 내세운 후발업체인 더페이스샵에게 선두자리를 내줬다.
서 대표는 M&A계획에 대해서는 "회사가 발전하는데 필요하다면 다른 회사를 매입할 수는 있지만 추진 중인 회사는 없다"며 "그러나 미샤를 매각할 계획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향후 EU FTA 타결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대표는 "한국 시장의 특이성은 각 화장품 업체들이 자체 유통망을 통해 자사 브랜드를 판매하는 데 있다"며 "로레알파리나 메이블린은 팔 데가 없이 유통구조가 막혀 있기 때문에 EU FTA의 국내시장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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